네컷 사진에도 팬덤이 필요하다, 픽닷 ②

팬덤과 디자인의 힘

픽닷은 프레임 디자인 맛집으로 소문날 만큼 사진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힘을 들이는 것이 있다. 바로 마케팅. 픽닷은 팬덤의 힘을 활용해 '업계 최초' 마케팅 사례를 적극 시도하고 있다.

네컷 사진에도 팬덤이 필요하다, 픽닷 ②

▼ 기사는 1편에서 이어집니다.
네컷 사진에도 팬덤이 필요하다, 픽닷 ①


1020세대가 인정한 디자인 맛집

픽닷에 대한 피드백 중 ‘디자인 맛집’이라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특히 공간 디자인이 세련됐다는 평이 자자하던데요.

네컷 사진이 처음 주목받았을 때만 해도 무인 사진관은 단순히 스티커 사진을 찍는 것이 전부인 곳이 대부분이었어요. 저는 이게 의아했어요. “왜 무인 사진관은 소위 말하는 인스타 감성 카페처럼 감각적인 공간 디자인을 갖춘 곳이 없지?”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동시에 바로 이 지점이 ‘픽닷’만의 차별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성수동에서 시작한 만큼 인더스트리얼한 성수만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살리고 싶었어요. 여기에 목재를 더해 따뜻한 느낌을 함께 연출했죠.

최근 소개한 ‘비행기 콘셉트룸’도 인기가 상당해요. 기내 화장실을 배경으로 한 하이앵글 샷은 어떻게 생각하신 건가요?

네컷사진 콘셉트로 ‘하이앵글 샷’이 유행하면서 가맹점에서 하이앵글 촬영 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어요. 하이앵글 샷이 유행한다고 하지만 마냥 따라 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픽닷은 트렌드 산업 안에 있지만 트렌드를 좇아가는 것이 아니라 선도한다고 생각해요. 하이앵글이지만 픽닷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를 찾기 위해 수차례 회의를 진행했고, 해외 셀럽들 사이에서 기내 화장실 셀카가 유행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비행기 콘셉트룸에서 찍는 하이앵글 샷은 그렇게 탄생한 거죠.

비행기 콘셉트룸 공간 디자인은 대표님이 직접 하셨다면서요?

아이디어는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디자이너의 제안이었고, 그게 선정된 후에는 다 같이 모여서 레퍼런스를 찾으면서 콘셉트룸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정했는데요. 기내 화장실 공간을 생각하면 협소하잖아요. 그 작은 공간에서 부스의 카메라 구도와 휴대폰 거울 셀카 구도를 둘 다 놓치지 않게 디자인하려니 세세하게 결정할 일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주도적으로 빠르게 진행하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어요.

​마침 저희 집 화장실 평수가 부스 크기와 비슷하거든요. 화장실이니 당연히 거울도 있었고요. 직접 줄자로 길이를 재고, 최적의 각도를 찾기 위해 직접 카메라로 셀카를 찍으면서 2D 평면도를 그렸어요. 특히 디자인을 하면서 거울 뒷면에도 비행기임을 알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점과 셀카임에도 비행기 내부 느낌을 줄 수 있는 카메라 각도에 유의하며 작업했습니다. 이후 팀원들과 함께 서울숲 본점 부스에서 직접 화각 테스트도 해보고, 인테리어 중 목공도 다시 갈아 엎는 등 여러 과정 끝에 ‘픽닷 패스룸’을 완성했습니다.

픽닷의 프레임이 특별한 이유

한편 픽닷의 시그니처 프레임 디자인도 눈길을 끌어요.

시그니처인 투명 하트는 한 유튜버 프로필 배경화면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이후 핀터레스트,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해 투명한 하트에 관한 디자인 레퍼런스를 모두 찾아봤죠.

첫 프레임 디자인은 저의 취향을 담아 심플하고 뮤트한 다섯 가지 톤과 시그니처 투명 3D 하트 5가지 컬러로 출시했는데요. 고객들이 프레임을 보고 매장에서 ‘우와’라는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어요. 이후 픽닷의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프레임 디자인에 더 욕심이 나더라고요. 픽닷이 사내 디자인 연구소를 운영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에요. 시그니처 프레임 뿐만 아니라 발렌타인, 화이트데이 등 시즈널 이슈가 있을 때마다 프레임 디자인을 업데이트 하고 있어요. 프레임 디자인 맛집이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닌거죠!

프레임 그래픽을 디자인할 때 고민하는 지점들도 궁금해요. 말씀처럼 픽닷의 브랜드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의 취향을 자극해야 하잖아요.

먼저 독특하고 세련되어야 해요. 의도했던 콘셉트의 느낌이 물씬 풍길 수 있도록 디테일을 잘 살리는 것도 중요하죠. 무엇보다 기본 프레임 대신 선택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해요. 시즌 주제에 부합하더라도 고객의 입장에서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는 디자인은 수용하기 어려워요.

프레임 디자인도 대표님이 직접하세요?

모든 디자인 작업물들은 제가 레퍼런스 선정 단계에서부터 컨펌하고, N차례 수정 작업 동안에도 계속 직접 디테일한 디렉팅을 해요. 디테일을 강조하고, 기본적인 감도를 중요시하고,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요구하는 편이에요. 이번 생일,발렌타인,화이트데이 프레임은 전체적으로 7차례 이상 수정 후 피드백 작업을 반복해서 나왔던 결과물이었어요.

‘업계 최초’ 팬덤에 누구보다 진심인 픽닷

앞서 픽닷이 20대를 타깃으로 한다고 짧게 언급하셨는데요. 픽닷이 설정한 브랜드 페르소나가 궁금하네요.

대게 포토부스와 네컷사진이라고 하면 ‘1020’ 혹은 ‘연인들’에 그 타깃이 국한되지 않을까 생각하실 텐데요. 저희는 30대 고객 비중도 높은 편이에요. 20대만을 핀셋 타깃 하는 건 아니에요. 픽닷의 페르소나는 자연스러운 매력을 지닌 사람입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세계관을 지녔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갖춘 이들 말이죠. 구체적으로는 미술, 음악, 패션 등 다양한 예술 형태에 관심을 갖고, 자연과 도시의 아름다움을 찾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지 않을까요? 이들은 섬세한 센스를 발휘하거든요.

픽닷 굿즈 멤버십 제도인 ‘픽닷 패스’, ‘픽닷 대학생 서포터즈’, ‘매거진 모델 콘테스트’ 등 업계 최초로 불리는 브랜드 마케팅 행보를 보면 픽닷이 팬덤 만들기에 진심이라는 게 느껴져요. 네컷사진에서 팬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궁금했어요.

지금까지 보이는 사업이 무인 사진관 가맹 사업이 전부이지만 픽닷을 시작할 때는 하나의 브랜드를 론칭한다고 생각했어요. <미치게 만드는 브랜드>라는 책에서 ’10명의 대중이 알지만 찐팬이 0명인 브랜드 보다 9명이 대중이 몰라도 1명의 찐팬이 있는 브랜드가 성공한 브랜드이다’ 라는 글을 봤는데요. 론칭 때부터 지금까지 이 말을 계속 마음에 새기면서 임하고 있어요. 그만큼 픽닷의 팬덤을 형성하는 일은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최근에 블로그 맛집이라고 소문난 픽닷의 네이버 블로그도 팬덤 형성을 위한 활동의 일부겠네요?

픽닷의 팬덤을 ‘피클’이라고 부르거든요. ‘픽닷을 픽(pick) 한 사람들’이라는 뜻이에요. 피클을 형성하는 주요 세대가 1020인데 최근 이들 사이에서 네이버 블로그가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브랜드가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익숙한 언어와 플랫폼으로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스타그램, 카카오 채널과 함께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바로 그 이유죠. 팬들의 반응을 파악하는 건 결국 브랜드에게 생명력을 부여하는 일이니까요.

‘피클’을 위해 픽닷이 앞으로 계획 중인 것이 있다면 살짝 귀띔해 주세요.

엄청난 브랜드 콜라보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역대급으로 경품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픽닷 인스타그램에서 소식을 가장 빨리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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