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는 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의 첫 번째 콘텐츠로 앰버서더로 선발된 10명이 2명씩 그룹을 만들어 서로를 인터뷰 한다. 각자 전공은 다르지만 ‘디자인’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서로의 이야기를 묻고, 듣고, 기록하는 코너. ‘내일의 디자인’을 향한 진심으로 채워진 앰버서더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시리즈는 디자인을 배우는 학생들이 서로를 인터뷰하며 전공과 배경, 시선이 다른 디자이너들의 ‘지금’을 기록하는 프로젝트. 서로의 작업과 가치관을 질문하고 응답하는 과정을 통해 개별적인 디자인 정체성과 앞으로 서로의 가능성을 더 깊이 들여다봅니다. 이 콘텐츠는 학생의 눈으로 본 또 다른 디자이너,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디자이너로서의 태도와 감각을 담아냅니다.
임선우X박서연 서로 인터뷰
Interview by 임선우 / With 박서연
#01. Start Talk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1 20250726 06513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6_065135.jpg)
“가장 좋아하는 매거진 중 프리즘오브 매거진
영화 <너와나>편을 가지고 왔습니다.
한 호에 한 편의 영화만을 다루는 과감함이 돋보이는 매거진이라,
저도 그 과감함을 닮고 싶어서 선택했습니다.“
자기소개와 전공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서강대학교에서 아트&테크놀로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박서연이라고 합니다. 저는 종교학 전공으로 입학해서 아트&테크놀로지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어요. 미디어 아트, 게임, 사운드, 웹, 3D 등 다양한 예술과 공학을 폭넓게 배울 수 있는 학과입니다.
전공으로 디자인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유구하게 인쇄물을 좋아했어요. 성인이 되어서야 독서량이 많은 편이지만, 어릴 적에는 그렇지 않으면서도 포스터와 잡지를 비롯해 다양한 인쇄물을 만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단순히 예쁜 것을 좋아했다면, 성장하면서 하고 싶은 말이 생기고 점점 다양한 매체를 접하게 되면서 글을 쓰거나 저만의 메시지를 표현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 같아요. 그 방법이 시각 디자인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디자인이었고, 많은 갈래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아크&테크놀로지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한계 없이 표현해 낼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학과니까요. 그렇게 이것저것 접하다가 결국 시각 디자인의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여전히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중이고 평생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지만, 지금 가장 재밌는 분야는 시각 디자인인 것 같아요.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2 20250726 07082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6_070823-832x561.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3 20250726 07083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6_070835-832x562.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4 20250726 07083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6_070839-832x556.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5 20250726 07084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6_070843-832x832.jpg)
재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공 수업이 있다면?
가장 최근에 들었던 사운드 디자인 수업이 기억에 남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기억에 남아요. ‘MAX9’이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다뤄봤는데요. 처음에는 프로그램의 존재를 이해하는 것조차 힘들었어요. 너무 힘든 마음에 ‘이 간단한 소리 하나를 내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고?’란 생각만 반복했죠. 중간고사는 개인 실기 시험이었고, 기말고사는 팀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중간고사 때까지는 정말 괴로웠는데 기말고사 때 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작업을 하면서 사운드 디자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어요. 저희 팀은 심청전을 각색해서 그림자놀이를 활용한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사운드 디자인을 배우면서 소리를 여러 층으로 쌓아가는 작업에 대해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 인쇄물을 디자인할 때는 덜어내야 할 때가 많은데 제가 덜어내는 걸 힘들어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사운드 디자인은 이것저것 마구 쌓아 보며 어울리는 소리를 찾는 과정이 다양해서 좋았어요. 보다 자유로웠고 또 이렇게 새로운 디자인을 배우면서 세상이 넓어지는 느낌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최대한 표현하려면, 가진 재료가 풍부할수록 좋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그동안 평면적인 것에만 갇혀 있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여러 분야의 디자인을 잘할 줄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6 20250726 07085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6_070855-832x1109.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7 20250726 07085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6_070854.jpg)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강점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평소에 온 감각이 예민하고 곤두서 있는 편이거든요. 음식에 싫어하는 재료가 많아 혹여나 그 재료가 들어간 요리일까 주의해서 먹고, 소리에도 예민해 조금이라도 시끄러우면 잠이 들지 못하고, 냄새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을 어려워하는 등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게 불편했어요. 하지만 덕분에 남들보다 많은 것을 감각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디자인할 때 일상생활에서 얻은 영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많은 것들을 버거울 정도로 담고 살아가다 보니 꺼내 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렇게 비우고 채우는 과정을 무한히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앞서 말했듯이 어릴 때부터 잡지를 참 좋아했어요. 그리고 거짓말이 아니라 그중에 월간<디자인>을 진짜 좋아했어요. 그래서 월간<디자인>과 디자인플러스를 관심 있게 보고 있었는데 모집 공고가 떠서 고민 없이 지원했던 것 같아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배우는 단계인 학생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저는 스스로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새로운 타인과 연결되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추진력을 얻는 과정을 정기적으로 가져야 하거든요. 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로 활동하면서 이 부분도 채우고 좋은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02. Project Talk
학교에서 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소개해 주세요.
1년 반 동안 몸 담았던 신촌대학연합동아리 ‘잔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잔치(@welcometozanchi)는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홍익대의 학생들이 연합하여 신촌의 문화예술에 대해서 폭넓게 다루는 웹 매거진이며, 연세대학교에서 무려 2014년에 시작해 어느덧 11년째 유지되고 있는 매거진 크루입니다. 웹 매거진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종이 잡지도 출간하고 있는데, 이번 학기에는 지역 독립 서점 입점과 북카페에 배포 활동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2024년, 1년간 신촌의 문화예술을 취재하거나 자유 형식의 글, 그림, 영상을 제작하는 아트팀의 에디터로 활동했어요. 2025년의 1학기에는 디자인팀 총괄을 맡아 운영진으로 활동했습니다. 현재는 ‘잔치’에서의 활동을 마무리하며 마지막 종이 잡지 출간 준비 작업을 하고 있고, 동시에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운영하는 전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활동을 소개하는 이유는 모두가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도 의의가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팀인 만큼 체계가 아주 잘 잡혀 있고, 최대한 많은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일정 역시 빡빡해서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거든요. 지칠 수도 있을 법한데 오히려 의욕이 막 생겨서 너무나 신기했어요. 아무래도 그런 체계 속에서도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구조 때문인 것 같아요. 사회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하거나 다소 과감하다고 평가되는 작업을 하기에도 자유로운 분위기이며, 또 특정 지역을 다루는 특이점이 있다 보니 분명한 의의도 있어요. 그래서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8 1 1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1-19-832x557.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9 2 1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13.jpg)
디자인 작업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이를 어떻게 해결했나요?
아무래도 신촌이라는 특정 지역을 다루고 있다 보니 지역과의 연관성, 상생 부분에서 끊임없이 고민했고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저희가 신촌이라는 지역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구석의 이야기들을 담으려는 뚜렷한 목표를 꿋꿋하게 지켜 나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글 쓰고 디자인할 때, 그리고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그 목표와 방향성을 잃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오랫동안 맥을 이어가고 있는 매거진이기에 현실적으로 소재가 점점 부족해짐을 느꼈어요. 신촌이라는 지역은 계속 변하고 있다고 해도, 어쨌든 한 지역만을 다루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점점 적어지는 거죠. 그럼에도 우리는 어떻게든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작은 곳까지 들여다보려고 했고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어요. 예를 들어 이전에 긍정적인 면만 얘기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개선해야 할 지역의 문제에 대해서 또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지점에 대해서 말이죠. 이런 식으로 소재를 찾아가려고 했습니다.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앞으로 더 공부하고 싶은 지역과 디자인의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10 20250726 07100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6_071009-832x829.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11 20250726 071009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6_071009-1-832x1034.jpg)
반면 좋았던 점이 더 많았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좋았으며 어떤 부분을 배웠는지?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어요. 저는 에디터팀에 있다가 디자인팀으로 이동했다 보니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제가 시각 디자인에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편집 디자인이기도 한데, 잘 쓰인 글을 더 잘 읽히도록 시각화하는 과정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에디터가 가지는 고민과 디자이너가 가지는 고민을 동시에 이해하고 어느 정도 해결할 방법을 계속 연구하는 경험을 주로 했던 것 같아요. 또 저희가 본 웹진 계정 말고 신촌의 여러 장소와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잔치+(@zanchi_sinchon)’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요. 많은 팀원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제가 운영진으로 있는 동안 계정이 많이 성장하였어요. 처음에는 큰 성과를 바라고 시작한 게 아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웃음) 성장 욕구가 생기니 팀원들과 합을 맞추며 일하는 것도 더 재밌고 제 자신도 많이 발전하게 된 기회가 된 듯해요.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12 20250726 07103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6_071035-832x640.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13 20250726 07103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6_071038-832x624.jpg)
디자인에서 감각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직접적인 시각 외의 감각을 필요로 하신다면, 디자인 작업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고려하시거나 개입시키고 계신가요?
저는 디자인에 있어서 감각적인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살아가면서 시각적인 자극이 가장 많이 전달되고 그로 인해 느끼는 피로감이 있었거든요. 정말 많은 창작물이 존재하는데 일차적으로 시각적인 자극을 주는 결과물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저는 시각을 넘어서 감각을 제공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부분이긴 한데, 디자인할 때 소리나 냄새와 같은 시각 외의 감각을 먼저 상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런 감각들이 간접적으로 작업물에 표현되어 사람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막상 실천한 적은 많지 않지만 지금 준비하고 있는 전시에서 반영해 보려 합니다. 다양한 질감의 종이라든지 여러 소재 또는 장치를 사용해 전시 관람객이 다양한 감각을 느낄 수 있게 전시 공간의 특성을 살려보려 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할 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있다면?
제가 지금 갖고 있는 태도는 아니지만 꼭 지니고 싶은 태도인데요. 바로 추진력입니다. 뻔한 말이지만 시작이 반이잖아요. 과감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많이 해보고 싶은데 쉽게 용기가 생기지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돌이켜 봤을 때 끄적이는 일이라도 시도하는 순간에 좋은 결과물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나는 게 있다면 뭐가 되었건 바로 시작해 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03. Design Talk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나요? 나만의 디자인 취향이 있다면?
확실히 친절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단순하고 직관적인 느낌을 좋아해요. 예전에는 복잡한 디자인을 구석구석 뜯어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한눈에 들어오는 정도의 단순함을 선호하게 됩니다. 오히려 작은 요소들을 오래 들여다보며 여러 갈래로 생각해 보는 과정이 재밌어요.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14 20250726 071201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6_071201-1-832x1034.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15 20250726 07120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6_071201-832x1033.jpg)
국내외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 또는 닮고 싶은 디자이너는 누구인가요?
최근디자인 스튜디오 ‘일상의실천’을 좋아해요. 최근에 12.3 계엄 사태 이후에 정말 큰 충격을 받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 친구의 권유로 ‘망치(@project.mangchi)’라는 프로젝트팀을 꾸려 책을 한 권 완성했거든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촛불공화국’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자료 리서치, 인터뷰, 기고문들을 실었어요. 다른 친구가 진행한 인터뷰이들 중에 일상의실천의 권준호 교수님이 계셨거든요. 원래도 일상의실천에 크게 관심이 있었지만, 이번에 ‘시대정신’이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셨고 관련 인터뷰를 책에 싣느라 더 자세히 보게 되었죠. 거의 매주 시위에 나가고, 뉴스를 팔로우업하고, 책 내용 채우기를 무려 넉 달 동안 반복하다가 탄핵이 선고되자마자 그동안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현장에서 엉엉 울었어요. 그 주마등 속에 수많은 사태 기록의 현장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진짜 소중했던 것 같아요. 일상의실천이 진행한 ‘시대정신’ 프로젝트도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줬어요. 해당 디자인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크게 얻어 저도 앞으로도 제가 꾸준히 할 수 있는, 그리고 하고 싶은 방식으로 가치 있는 무언가를 기록하여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상의실천처럼 확고한 주관을 가지고 선보이는 작업을 계속해서 해나가고 싶습니다.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16 20250726 071258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6_071258-1-832x1109.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17 20250726 07125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6_071258-832x1247.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18 20250726 07122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6_071221-832x555.jpg)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나요?
저에게 가장 가치가 있는 일을 전면에 드러내며 살고 싶어요. 그리고 그것을 행할 방법을 디자인으로 삼고 살아갈 거예요. 어릴 때부터 사회 문제에 꾸준히 관심이 많았고 커가면서 관련해 공부하며 아는 게 더 많아질수록 스스로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그러려면 목소리가 커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목소리가 커질 수 있는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했어요. 저는 디자인이라는 매개를 통해 그렇게 되고 싶어요. 디자인이 주는 힘을 믿거든요. 시각적으로 사람들에게 사회적 메시지를 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나에게 ‘디자인’이란?
저에게 디자인이란 일상을 다시 조립하는 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일상에서 수많은 감각을 수집해 축적하고 그렇게 모인 감각들이 어느 날 디자인할 때 불쑥 튀어나오거든요. 저는 그런 우연한 연결을 놀이처럼 여기고 있어요.
My Inspiration
나에게 디자인 영감을 주는 세 가지
- 노래
- 소설 읽기
- 망원동
“우선 노래 듣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특히 가사가 좋은 노래에 집착해요. 아름다운 가사를 들으면서 해당 상황을 머릿속으로 마구마구 그려보는 걸 좋아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밴드 솔루션스의 ‘까만밤’인데요. ‘다 무너져 내린 세상에서 너와 나만 존재하고, 우린 서로만을 끊임없이 발견한다’이런 문장을 생각하며 듣게 돼요. 이런 식으로 저만의 그림을 그려 가며 노래 듣는 게 취미입니다. 특히 말 그대로 ‘영화’같은 장면을 상상하는 걸 좋아합니다. 상상이 분명 작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또 소설 읽기를 좋아합니다. 소설 속 주인공에 과하게 이입하는 편입니다. 소설을 읽을 때만큼은 주인공의 세상에 한껏 파묻혀 볼 수 있잖아요.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많은 세상을 탐험할 수 있는 게 많아요. 좋아하는 소설이 너무 많아서 인생 소설을 뽑기는 어렵지만 2025년에 읽은 소설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소설은 김청귤 작가의 <재와 물거품>입니다.
마지막은 망원동입니다. 망원동에 살지도 않으면서 한 주에 세 번은 갈 정도로 서울에서 가장 사랑하는 동네입니다. 망원동에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와 함께 작업하면 확실히 상상력이 풍성해지는 것 같아요. 골목이 많은 동네인 만큼 구석구석 거니는 것을 좋아해요. 여기에 다양한 디자인의 간판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 간판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걸어요.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사진을 찍으며 영감을 채웁니다.”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서연 19 22 1 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2-1-6.jpg)
인터뷰 D+ 앰버서더 임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