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편집 디자이너
[선배에게 묻다]는 이미 사회에 진출한 선배 디자이너들의 경험을 통해 후배들이 보다 현실적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기획한 코너. D+ 앰버서더들이 미래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의 시선으로 선배들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답을 기록한다.

디자인을 공부한 후 사회로 나가는 길은 누구나 낯설고 복잡합니다. [선배에게 묻다]는 이미 현업에서 활동 중인 선배 디자이너들에게 직접 들어보는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과 현업의 현실 사이, 그리고 커리어를 키워가는 과정에서 후배들이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담아냅니다.
Chapter 01. 일하는 순간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편집 디자이너 1 20250924 07132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4_071320-832x555.jpg)
—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월간 <디자인>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매월 발간되는 잡지의 레이아웃을 기획 의도에 맞게 풀어내고, 사진, 텍스트, 그래픽 요소 등이 조화롭게 읽히도록 디자인하고 있어요.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편집 디자이너 2 20250924 07163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4_071633-832x555.jpg)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편집 디자이너 3 20250924 07163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4_071634-832x555.jpg)
— 졸업 후 지금의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궁금합니다.
학부 시절부터 월간 <디자인>과 디자인플러스(www.design.co.kr)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 콘텐츠를 접해왔어요. 디자인을 단순한 시각적 표현이 아니라 담론과 맥락으로 풀어내는 데 큰 흥미를 느꼈고, 종이와 인쇄물,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애정으로 편집디자인을 탐구하며 여러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판형, 종이의 질감, 타이포그래피, 내지 구성 같은 종이 매체만의 물성 감각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믿고 있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해석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큰 매력을 느껴왔죠.
세대가 변화하면서 정보 소비가 점점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지만, 저는 종이 매체가 고립되는 대신 지식을 습득하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온라인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새로운 형태로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매체에 대한 이런 관심과 경험을 바탕으로, 졸업 후에는 월간 〈디자인〉의 디자이너로서 실무 디자인과 인쇄 과정뿐만 아니라 디지털 채널 운영과 기획 전시까지 폭넓게 경험하며 시각과 역량을 확장하고 싶었습니다. 더 나아가 업계의 다양한 분들과 교류하며 디자인을 둘러싼 담론을 넓히고,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맥락과 흐름을 직접 체감하고 싶었는데요. 때마침 좋은 기회가 주어져 월간 〈디자인〉과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 업무를 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궁금합니다. 혹은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면요?
얼마 전에 첫 마감을 끝냈어요. 팀장님과 함께 인쇄소에 감리하러 갔던 경험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컴퓨터 화면에서만 보던 디자인이 실제 종이에 인쇄되고 손에 잡히는 순간은 정말 새롭고 신기했어요. 학생 때는 소량 인쇄만 경험해 봤는데, 대형 인쇄 기계가 돌아가고 색상을 맞추는 과정을 옆에서 직접 보면서 인쇄의 원리와 흐름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 SNS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좋아요’를 받는 순간도 의미 있지만, 제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공감을 얻는 과정을 보면서 ‘내 역할이 실제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구나’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Chapter 02. 학교에서 사회로
—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기술 중 현업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건 무엇인가요?
기초 타이포그래피 수업에서 배운 이론과 기술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 수업을 통해 타이포그래피와 편집 디자인의 기본기를 꼼꼼히 익힐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큰 흥미를 느낄 수 있었거든요. 이후에도 관련 서적들을 찾아 읽거나 독립 서점에서 책과 잡지를 관찰하며 시각적 경험을 넓혀갈 수 있었죠. 전시도 많이 보러 다녔어요. 이때 디자인을 여러 각도로 바라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편집 디자이너 4 20250924 07182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4_071827-832x654.jpg)
작업물은 화면에서 볼 때와 인쇄했을 때가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개인 작업할 때도 직접 인쇄소에 가서 다양한 인쇄와 후가공을 시도했어요. 덕분에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를 조금 더 쉽게 예측할 수 있었고, 인쇄 과정에서의 고민도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졸업 전시를 준비하면서는 기획부터 디자인, 인쇄, 제작까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했는데요. 이 역시 큰 자산이 됐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간 작은 실험과 수많은 시행착오가 결국 실제 현업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학교에서 접하지 못한 현업에서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면요?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도 듣고 싶어요.
평소 손이 엄청 빠른 편이 아니에요. 학교 과제나 개인 작업은 원하는 시간만큼 시간을 들여서 완성할 수 있지만 현업은 달라요. 마감에 맞추어 빠르게, 퀄리티까지 높은 디자인 결과물을 내야 하는 점이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그래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매시간을 작은 데드라인처럼 삼아 스스로에게 압박을 주며 작업했어요. 빠지는 게 없도록 ‘To Do List’를 작성해 꼼꼼하게 관리했어요. 모르는 부분은 팀장님께 조언도 많이 구했고요. 팀장님이 실무에 필요한 팁들을 평소에도 많이 알려주세요. 잘 메모해 뒀다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작업 속도도 점차 빨라졌고, 업무 효율도 꾸준히 좋아질 수 있었어요.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편집 디자이너 5 20250924 07191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4_071912-832x653.jpg)
— 학생 시절 “이런 경험을 더 해봤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요?
교환학생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워요.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고, 안목을 키울 기회를 놓친 것 같아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평소에도 다른 디자인 교육 기관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지 궁금했었거든요. 학부 시절 인상 깊게 읽었던 월간 <디자인> 호 중 하나가 ‘그래픽 디자인 교육의 변화’를 다룬 특집이었어요. 그중에서도 바젤 디자인 대학 사례가 특히 기억에 남았는데요. 한국의 학교들이 발표와 피드백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했다면, 바젤 디자인 대학에서는 몇 시간씩 토론을 이어간다고 해요. 디자인을 깊이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다양한 팀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하지 못한 거예요. 학부에서는 개인 과제가 대부분이었는데, 만약 여러 디자인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 더 넓은 시각을 갖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 후배들이 학교에서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경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학교 밖에서 접할 수 있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어요. 저 역시 외주 작업을 경험하면서 클라이언트와의 소통, 협업 방식, 실제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크게 넓힐 수 있었거든요. 개인적인 그래픽 작업을 꾸준히 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과제나 프로젝트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작업은 자신만의 시각적 언어와 디자인 스타일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돼요. 아울러 국내 유일의 디자인 전문 잡지 월간<디자인>도 꾸준히 읽기를 권합니다. 온 ·오프라인을 아우르며 최신 디자인 흐름과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 때부터 접하면 디자인 지식과 안목을 확실히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학교 안에서의 배움이 기초 체력이라면, 다양한 외부 경험은 근육을 키우는 것과 같아요. 그런 활동을 많이 해본다면 졸업 후에도 자신만의 무기와 색을 가진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
Chapter 03. 커리어 준비하기
—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셨어요?
졸업 후에 여행도 많이 다니고, 전시를 보러 다니거나 책을 읽으며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 했어요. 그 과정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또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를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포트폴리오에서는 그래픽 감각과 편집디자인 역량을 강조하면서, 단순한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콘텐츠의 맥락을 시각적으로 해석하고 풀어낼 수 있는 디자이너임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편집 디자이너 6 20250924 072014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4_072014-1-832x1109.jpg)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편집 디자이너 7 20250924 07201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4_072014-832x1109.jpg)
— 같은 직무를 준비하는 후배들이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기본적으로 텍스트와 이미지를 조화롭게 구성하고 배치하는 감각이 중요해요. 내부 레이아웃이나 글자와 관련해 세심하고 꼼꼼하게 작업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고요. 또, 빠른 수정 요청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추면 좋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며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꼭 필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편집 디자이너 8 20250924 07205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4_072051-832x832.jpg)
— 편집 디자이너, 콘텐츠 디자이너가 갖춰야 하는 필수 역량이 있다면요?
인공지능 시대의 디자이너는 새로운 기술을 경계하기보다는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생성형 AI를 다룰 때는 프롬프트 작성이 핵심이기 때문에, 자기 생각을 명확하게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죠. 또 하나의 툴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툴을 실험하면서, 단순한 이미지 검색을 넘어 새로운 시각적 소스를 창작할 수 있는 능력이 디자이너의 또 다른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편집 디자이너 9 20250924 07212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4_072126-832x551.jpg)
—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의 모습을 그리고 계신지도 궁금해요.
기본의 단단함을 지키면서도 유연하게 사고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편집디자인의 핵심인 위계, 그리드, 조판 같은 기본기를 늘 염두에 두고, 동시에 실험적인 태도로 새로운 그래픽을 시도하며 표현의 폭을 넓히고 싶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AI 같은 새로운 기술을 능동적으로 활용해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긍정적인 태도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면서, 제 디자인의 세계를 꾸준히 확장해 나가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요?
학부 시절, 그때만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디자인과 직접 관련된 경험이 아니더라도, 여행을 가거나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또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은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프로젝트나 여러 활동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요. 또, AI 활용도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생성할 수 있는 이미지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자연스럽게 시도할 수 있는 디자인 영역도 확장되니까요. 의미 없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에는 모두 디자인에 도움이 될 거예요.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편집 디자이너 10 20250924 07262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4_072627-832x83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