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공간 & 제품, 가구 디자이너

[선배에게 묻다]는 이미 사회에 진출한 선배 디자이너들의 경험을 통해 후배들이 보다 현실적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기획한 코너. D+ 앰버서더들이 미래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의 시선으로 선배들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답을 기록한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공간 & 제품, 가구 디자이너

Chapter 01. 일하는 순간들 

20250924 080959
최중호스튜디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창근 디자이너.

—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최중호스튜디오에서 공간 구성, 제품과 가구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 지금의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궁금합니다. 

평소 제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틀을 깨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추구하던 디자인을 넘어 색다른 형태의 작업을 해보고 싶었고, 또 멋진 디자이너들과 함께 협업하며 디자인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성장하는 경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업무를 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궁금합니다. 혹은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면요? 

사람들이 제가 디자인한 가구와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모이고 머무르는 순간에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그중에서도 ‘도로보 도넛’ 프로젝트는 첫 상업 공간 프로젝트였기에 더욱 특별했는데요. 오픈 당일, 손님들이 제가 디자인한 가구 위에서 도넛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는데, 전시적 결과물을 넘어 실제 상업 공간에서 기능하는 순간은 잊을 수 없을 만큼 행복했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순간은 프로토타이핑 작업을 할 때인데요. 소재의 반응과 제작 공정, 스케일의 감각을 손으로 직접 확인하며 형태를 다듬는 과정은 제게 디자인의 본질과도 같은 시간이거든요. 그 과정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완성되어 가는 실감을 얻을 때, 가장 큰 직업적 만족을 느낍니다. 


Chapter 02. 학교에서 사회로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기술 중 현업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건 무엇인가요? 

졸업 전시 때 나무를 밴딩 해 파티션 선반을 디자인했는데요. 그때 실물 가구를 제작하면서 여러 업체와 소통했던 경험이 지금도 현업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함께 작업했던 업체를 지금도 이용하기도 하고, 사장님들을 통해 건너 건너 알게 된 인연들이 실제 업무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20250924 081049
학생 때 진행했던 대표 프로젝트.

학생 시절 “이런 경험을 더 해봤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요? 

코로나 시기와 대학 시기가 겹치다 보니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던 점이 가장 아쉬워요. 집이나 학교에서 디자인만 하기보다는, 친구들과 더 많이 어울리고 다양한 공간을 경험했다면 훨씬 더 폭넓은 인사이트와 감각을 얻을 수 있었을 거라 확신합니다. 

20250924 081102
학생시절 참여했던 SWNA 워크샵.

후배들이 학교에서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경험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그중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게 있다면요?  

디자인 외에도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해보길 추천하고 싶어요. 여러 분야에서 취미를 공유하는 친구들과의 인연이 모여 더 풍성한 학교생활을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Chapter 03. 커리어 준비하기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셨어요? 

저는 포트폴리오 만드는 과정 자체를 두려워하진 않았어요. 여러 번 수정하고 다듬는 과정을 거치면서 제 작업을 세심히 들여다볼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작업마다 보여주고 싶은 부분들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강조했던 역량은 ‘체력’인데요. 면접에서 진정성이나 열정은 누구나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라고 생각했기에, 오히려 제가 가진 신체적인 강점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차별점으로 어필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직무를 준비하는 후배들이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무엇보다 재밌게 하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재미가 있어야 오래, 꾸준히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50924 081116
회사에서 참여한 대표 프로젝트인 도로봇도넛 가구.

산업 디자이너로서 갖춰야 하는 필수 역량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강인한 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의 모습을 그리고 계신지도 궁금해요.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어 다양한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또, 제가 직접 디자인한 가구와 제품들로 제 집을 꾸미는 것이 하나의 꿈입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요? 

멋진 작업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응원합니다. 

20250924 081246

 D+ 앰버서더 황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