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2025 스쿨쇼 리뷰]는 전국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지난 시간의 탐구와 실험을 하나의 결과물로 응축해 선보이는 무대다. 각 대학과 전공별로 서로 다른 문제의식과 접근 방식이 모여, 오늘의 디자인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미래를 상상하는지 보여준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그들이 펼쳐갈 시작점을 함께 살펴본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몇 개의 프로젝트를 골라 소개한다.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졸업 전시 <가구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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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7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목조형가구학과의 2025년 졸업 전시 주간이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1관에서 그 막을 올렸다. 2025년 목조형가구학과 졸업 전시 <가구는 말이 된다>는 가구를 쓸모나 편리함의 관점 너머 창작자의 정서, 가치관을 매개하는 ‘언어’로서 바라보는 시도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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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명의 참여 작가는 가구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사유의 장을 그려냈다. 전시 지도는 ‘목조형가구스튜디오’ 과목을 지도한 목조형가구학과 학과장 백은 교수와 한은진 교수, 그리고 ‘컨셉튜얼가구디자인’ 과목을 지도한 이삼웅 교수가 맡았다.
앰버서더 Pick 5
관계의 태도를 말하는 가구, ‘마주하다’&’감싸다’
디자이너 송정현
전공 목조형가구학과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5 20251202 06283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2_062832-832x1109.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6 20251202 06283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2_062834-832x1109.jpg)
‘마주하고 감싸다’는 자신과 다른 타인의 시선과 가치관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업이다. 마주한 두 사람이 서로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시선을 교차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낮은 테이블 ‘마주하다’, 그리고 그들을 따스한 빛으로 감싸는 조명 ‘감싸다’는 가구의 조형 언어와 구조, 사용자의 모습에 빗대어 나와 다른 시선과 가치관을 대하는 온건한 삶의 태도와 가치관에 관해 이야기한다. 비록 나와 다른 시선과 가치관일지라도, 최소한 이를 ‘마주하고 감싸려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손의 감각을 조형으로 옮긴 가구, 손의 기억으로부터
디자이너 김찬희
전공 목조형가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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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8 20251202 06301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2_063018-832x505.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9 20251202 06302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2_063020-832x720.jpg)
‘손의 기억으로부터’는 손으로 사물을 만질 때의 감각, 애착, 기억을 조형적 형태로 옮긴 작업이다. 손은 눈보다 느리지만 더 깊은 이야기를 읽어내며, 제작 과정에서 이러한 손의 행적을 따라 캐스팅 틀을 뜨고 파편적 인식을 형태로 구성했다. 완성된 가구는 손으로 인식한 조각들의 조합으로 기능을 갖추며, 손끝에서 비롯된 새로운 촉감과 사용의 경험을 전승한다. 무엇이든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대에 ‘느리고 천천히 만드는 수공의 가치’를 다시 조명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화 노동자의 존재를 기록한 가구, 자리 만들기
디자이너 박지한
전공 목조형가구학과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10 20251202 06345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2_063459-832x555.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11 20251202 06350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2_063504-832x1248.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12 20251202 06311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2_063119-832x642.jpg)
‘자리 만들기’는 홍익대학교 미화 노동자의 존재를 드러낸다. 새벽의 청소, 숨겨진 휴게실처럼 지워져 온 노동의 자리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고안한 측정용 의자로 각 미화 노동자에게 맞춘 18개의 의자 ‘자리들’을 제작했다. 모든 측정 과정은 손으로 이루어져 개인을 향한 감사와 정성을 담았다.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사진·구술집과 영상 작업은 노동자의 얼굴과 목소리, 흔적을 관객이 마주하도록 유도한다. 미화 노동자의 존재가 학교 구성원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인식과 행동의 변화를 촉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관계 속 효율을 재해석하다, 시선 효율
디자이너 이주광
전공 목조형가구학과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13 20251202 06360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2_063603-832x1248.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14 20251202 06363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2_063637-832x1248.jpg)
‘시선 효율’은 효율을 냉정함이 아닌 배려의 방식, 관계를 설계하는 감각으로 해석하여 시선이 지니는 의미를 탐구한 작업이다. ‘타인의 존재나 시선이 행동과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뜻하는 호손 효과에서 영감받아 디자인된 ‘Watch tower’와 이를 둘러싼 네 개의 모듈형 테이블은 감시와 시선의 차단을 통해 사용자의 효율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질문한다. 감시와 시선의 차단이 지닌 부정적 함의만을 다루기보다, 개인의 행동을 조심스레 정돈하고 질서를 만들어 내는 효과에 주목해 ‘효율의 온도’를 재해석한 가구이자 공간적 장치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돌보는 화장대, CURLY WURLY
디자이너 정한나
전공 목조형가구학과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15 05 Curlywurly 0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05_Curlywurly_01-832x555.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16 05 Curlywurly 0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05_Curlywurly_02-832x555.jpg)
‘CURLY WURLY’ 시리즈는 곱슬머리라는 자기 정체성에서부터 출발한다. 어린 시절 곱슬머리를 콤플렉스로 받아들이고 부정했으나, 점차 자신만의 개성이자 정체성으로 수용하면서 작업의 영감으로 승화했다. 해당 시리즈는 외모를 살피는 화장대로 곱슬머리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를 보관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관리의 순간을 즐거운 경험으로 느끼도록 돕는다. 단순한 수납 기능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고 사랑하는 감각을 확장하는 실용적 오브제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Information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졸업 전시
장소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1관
기간 2025년 11월 7일 – 11월 22일
지도 교수 백은, 이삼웅, 한은진
웹사이트 인스타그램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17 image](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image.jpg)
인터뷰 D+ 앰버서더 송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