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영] 오브제 언유쥬얼 박민규
디자인플러스는 올해 11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하 SDF)에 참가하는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 디자이너'를 진행한다.
![](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4/09/un.jpg)
22년간 950여 명이 신진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명실상부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다. 디자인플러스는 내일의 주인공이 될 이들을 릴레이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한다. 열아홉 번째 주자로 2024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인 최예찬이 묻고 오브제 언유쥬얼 박민규가 답했다.
![[꼬꼬영] 오브제 언유쥬얼 박민규 1 PROFILE MINKYU PARK BW](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4/09/PROFILE_MINKYU_PARK_BW-832x1109.jpg)
최예찬(이하 최): 본인과 프로젝트에 관해 소개해 주세요.
박민규(이하 박): ‘언유쥬얼’을 주제로 첫 작품을 선보일 박민규입니다. 지극히 일반적인 사물에서 시작해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다른 장면에 집중해 보는 프로젝트를 지향합니다. 사실 우리가 색다르다고 느끼는 것들의 일정 부분은 우리가 쉽게 유추할 수 있는 형태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익숙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낯섦이 적절히 섞인 형태는 때로 클래식하게, 때로 위트 있게 느껴지기도 한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꼬꼬영] 오브제 언유쥬얼 박민규 2 OUU 0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4/09/OUU-01-832x1177.jpg)
![[꼬꼬영] 오브제 언유쥬얼 박민규 3 OUU 0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4/09/OUU-02-832x1177.jpg)
![[꼬꼬영] 오브제 언유쥬얼 박민규 4 OUU 0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4/09/OUU-03-832x1177.jpg)
최: 원래는 건축을 공부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건축가가 자신의 건축 철학을 담은 가구를 만들었죠. 이번 작품이 민규 님의 건축 철학을 담아서 만든 것인지 아니면 이후에 제작하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 이번 전시에서는 건축적인 방식의 전개보다 작품 자체가 갖는 고유의 매력에 더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건축 철학보다는 취향이 담겼다고 볼 수 있죠(웃음). 각 분야의 매력을 조금씩 조화롭게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건축 취향에서 묻어나온 특징을 말하자면 모듈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번 지어지면 다양한 삶을 담아야 하는 건축의 특성상 유한한 공간에 무한한 가능성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상황과 쓰임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형태는 다른 일상에서부터 시작했을지언정 기능은 취향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보다 전시 공간 자체에 취향이 더 짙게 배 나올 듯합니다. 평소 공사 현장에 사용되는 많은 산업 재료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고, 현장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모듈러 방식을 SDF 현장에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꼬꼬영] 오브제 언유쥬얼 박민규 5 OUU 0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4/09/OUU-06-832x1177.jpg)
![[꼬꼬영] 오브제 언유쥬얼 박민규 6 OUU 0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4/09/OUU-05-832x1177.jpg)
최: 무엇보다 밧줄의 형태가 굉장히 매력적인데요, 많은 사물 중에 밧줄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박: 날씨가 추워지면 자기 전 침대에 누워 캠핑 영상을 보다 잠이 듭니다. 영상에서 캠핑에 필요한 다양한 매듭이 자막과 함께 소개되는데 그 형태가 복잡하면서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누구나 매듭에 대해서는 알지만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그때부터 어떤 매듭이 어떤 상황에 사용되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숨겨진(익숙하지 않은)매력을 소개해 보고 싶었고요.
![[꼬꼬영] 오브제 언유쥬얼 박민규 7 OUU 0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4/09/OUU-04-832x1177.jpg)
최: 3D 프린팅과 나무, 금속을 사용했는데 마감은 어떻게 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참, 실제로 앉아볼 수 있나요?(웃음)
박: 재료 마감은 최소한으로 작업해 날것의 느낌에 집중했습니다. 전시 공간의 모티프를 “공사 현장이나 발굴된 유적”에 두었거든요. 특정 재료가 돋보이기보다는 원초적인 느낌의 조화가 주는 정돈된 무질서가 콘셉트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밧줄이 원래 기능하는 방식과는 다르지만 무언가를 엮고, 잇는 구조적인 특징을 바탕에 두고 작업했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웃음).
최: 전시 콘셉트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관람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박: 전시 공간은 사물의 시각적 형태와 기능적 쓰임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경험에 초점을 맞춘 공간이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전시 공간의 깊은 곳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구상 중입니다. 입체 작업이자 전시이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에서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밧줄의 굴곡이나 엮임이 주는 작품의 입체적인 형태를 즐기셨으면 하거든요. 부스 중심에는 작품이 제안하는 몇 가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배치했습니다. 전시 안에 또 다른 전시를 배치한 셈인데 관람객들이 작품을 가까이서 경험하는 동시에 부스 밖의 사람들에게는 전시의 일부로 보였으면 합니다.
![[꼬꼬영] 오브제 언유쥬얼 박민규 8 OUU 0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4/09/OUU-07-832x1177.jpg)
![[꼬꼬영] 오브제 언유쥬얼 박민규 9 최예찬 프로필](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4/09/최예찬-프로필.jpg)
인터뷰 최예찬
꿈 속에서 본 가구의 형태를 실물로 옮긴 드림 시리즈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