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영] 프레시닥스
디자인플러스는 올해 11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하 SDF)에 참가하는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 디자이너'를 진행한다.
22년간 950여 명이 신진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명실상부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다. 디자인플러스는 내일의 주인공이 될 이들을 릴레이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한다. 서른 한 번째 주자로 2024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인 김태인이 묻고 프레시닥스가 답했다.
김태인(이하 김): 세 사람이 어떤 인연으로 모이게 됐나요?
프레시닥스(이하 프): 2023년 제작한 VR 퍼포먼스 프로젝트 ‘숨 쉬는 방(Breathing Space)’이 팀 결성에 직접적 계기가 됐습니다. 서울문화재단과 메타 등 많은 단체와 기업의 후원을 받은 프로젝트였는데 여다연이 아트디렉터로 콘셉트와 연출을, 전민선이 패션 CD로 키 비주얼인 의상형 설치물의 디자인과 제작을, 소우림이 브랜드 CD로 전시 그래픽 디자인과 굿즈를 제작했죠. 셋 모두 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공감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각자의 장점을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의류 제작을 넘어 여러 예술 장르와 재료를 통해 사람들의 정체성과 시대를 반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
김: 이전 작업과 프레시닥스 팀의 철학을 살펴보면 타인과의 관계성, 인간의 심리적인 측면에 대한 탐구가 엿보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이어갈 생각인가요?
프: 앞으로도 ‘인간과 사회’라는 리소스를 통해 세계관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인간에게서 나오는 모든 정보가 프레시닥스의 디자인 재료입니다. 브랜드의 이야기는 패션 필름 & 애니메이션(fRECHDACHS들의 이야기), VR 프로젝트(가상도시 프로젝트: fRECHDACHS CITY) 등 다양한 예술의 장르를 통해 표현할 예정입니다. 이 장기 프로젝트를 위해 계속해서 캐릭터 디벨롭 작업을 진행 중인데, 독특한 등장인물들이 사회를 구성하며 발생하는 ‘현상’도 우리의 소주제가 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프레시닥스는 관객들의 경험 및 기억과 소통하며 공감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김: 사회의 ‘보편적’ 범주에서 벗어난 존재들을 뮤즈로 삼는다고요. 다듬어지지 않은, 완벽과 거리가 먼 캐릭터를 창조한 계기가 있을까요?
프: 브랜드명으로 정할 당시 고유의 접근법을 가진 브랜드가 되겠다는 방향성이 있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브랜드의 세계관 작업을 매우 중시해요. 그리고 이 세계관에는 필연적으로 독특한 특성을 가진 등장인물이 있어야 했죠. 많은 영화 속 주인공이 사랑스럽고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은 독창적 결핍 때문이고, 비어 있음이 곧 인물을 새롭게 채우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인 공식을 따르지 않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브랜드의 특별한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브랜드 슬로건 중 ‘We are all fRECHDACHS!’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프레시닥스적임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김: 디자인에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사람들이 프레시닥스의 디자인에서 무엇을 느꼈으면 하나요?
프: 지향하는 비주얼 키워드에 ‘미래지향적’이 들어가 있진 않지만, 사용한 재료의 시각적 인상이나 아트워크 기술이 주는 이미지로 그런 느낌을 받는 것 같네요. 앞으로도 VR 외의 뉴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 있어 의도하진 않았지만, 이런 키워드가 따라다닐 것 같습니다. 프레시닥스의 브랜딩 작업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내년에는 ‘베를린’이 가진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자신만의’ ‘고유의’ 미학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려고 합니다.
인터뷰 김태인
사람과 사물의 시선 일치를 추구하는 브랜드 ‘토크래프트’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