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광고사진가 한영수가 포착한 60년 전 서울

한영수 사진전 〈순수의 시간〉

한영수는 독보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1세대 광고 사진가이다. 한영수 작가의 사진전이 4월 27일까지 라니서울에서 열린다.

1세대 광고사진가 한영수가 포착한 60년 전 서울

한영수 사진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에 대한 노지텔지어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우산을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도회적인 여성의 뒷모습에서 어떤 낭만을 느낀다. 한국전쟁 이후 1950~60년대는 급변의 시대였다. 작가는 변화하는 서울의 모습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가 포착한 순간은 절묘하며 극적이다. 어떠한 설정 없이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사람들 속의 무심함을 기민하게 담아냈다. 사진 속 인물들의 감정과 몸짓은 대담한 구도 안에서 21세기를 살아내는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달된다.

© 한영수, 서울 명동(1956-1963), 한영수문화재단 제공
© 한영수, 서울 남대문(1956-1963), 한영수문화재단 제공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한영수의 사진은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구도, 절묘한 타이밍, 사회적 환경에 대한 세심한 관심을 담은 그의 작품들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데이비드 세이모어(David Seymour), 마크 리부(Marc Riboud)와 같은 초기 매그넘 작가들의 작품들을 연상시킨다. 마치 오래전 잃어버린 한국인 사촌의 작품을 보여주는 듯하다.”

ICP(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 New York, 2017
© 한영수, 서울(1956-1963), 한영수문화재단 제공

3월 15일부터 라니서울과 한영수문화재단이 함께하는 한영수 사진전 〈순수의 시간〉은 전후 1956년부터 1963년까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 사진가들과 견줄 수 있는 그의 작품은 가장 본질적인 순수를 표현한 기록사진이다. 동시에 삶에 대한 경외심을 담아 그 시절 서울을 아름다운 이미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초현실적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련한 향수와 순수한 감정을 마주할 수 있다.

© 한영수, 서울 명동(1956-1963), 한영수문화재단 제공

한영수 작가와 한영수문화재단
1933년 개성에서 태어난 한영수는 한국전 참전 이후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는 한국 최초의 리얼리즘 사진연구단체인 ‘신선회’에서 사진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1660년대 한국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한국의 광고 및 패션사진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한 한영수사진연구소를 1966년에 설립했다. 1999년 작고 후에는 그의 딸 한선정이 한영수문화재단을 설립해 작가가 남긴 필름들과 관련 기록들을 보존하고 그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4년 아를 포토 페스티벌(Rencontres d’Arles photo festival)에 참가하고, 2017년 뉴욕국제사진센터(ICP,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에서는 한국 사진작가로는 최초로 개인전이 개최되었다. 특히 2022년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LA County Museum)에서 개최된 한국 근현대미술사 특별전시인 〈사이의 공간:한국미술의 근대(The Space Between:The Modern in Korean Art)〉를 통해 한국 미술사에서 빠질 수 없는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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