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디자인 수출기] 디스트릭트 – 〈플로〉
영국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공간 ‘아우터넷 런던Outernet London’의 나우 빌딩Now Building에서 처음 선보인 공공 미디어 아트 작품. 거인 캐릭터들의 상징적인 춤 동작으로 서양 미술 사조의 변화 과정을 위트 있게 표현했다. 이상적인 규칙의 르네상스, 웅장하고 화려한 바로크, 엄숙한 신고전주의 등 각 미술 사조의 특징을 절묘하게 재해석했는데, 이를 통해 관람객이 세상과 자신의 관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도록 유도했다.

어떤 계기로 파트너사를 만나 프로젝트가 성사되었나?
디스트릭트는 2020년 〈웨이브Wave〉를 선보인 이후 꾸준히 공공 미디어 아트 작품을 제작하며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아우터넷 런던에서 〈웨이브〉에 큰 관심을 보이며 협업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기술적인 문제로 최종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으나, 아우터넷 런던의 독창적인 공간에 주목한 우리는 공간에 최적화된 새로운 콘텐츠 제작을 제안했다.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해 파트너십을 맺게 되었다.
파트너사와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했나?
별도의 협력사 없이 직접 커뮤니케이션했다. 덕분에 효율적이고 빠르게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었다. 파트너사는 업무별로 체계적인 팀을 구성하고 있어 우리의 문의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했다. 또 사전 자료도 철저히 준비해놓아 전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콘텐츠의 방향성과 기술적인 합의점을 충분히 논의하고 진행했다. 본격적인 제작 단계에서는 우리가 작업을 주도하며 핵심 사항을 아우터넷 런던 측과 공유하며 협업했다.
![[나의 디자인 수출기] 디스트릭트 - 〈플로〉 1 Outernet FLOW KV 0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2/Outernet_FLOW_KV_08-832x468.jpg)
![[나의 디자인 수출기] 디스트릭트 - 〈플로〉 2 Outernet FLOW KV 02 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2/Outernet_FLOW_KV_02-2-832x468.jpg)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어려움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했나?
아우터넷 런던의 나우 빌딩은 26K 초고해상도와 높은 프레임 레이트*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미디어 스펙을 지닌 공간이다. 그래서 기술적인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제작 스펙이 매우 높았고, 렌더링 시간도 길어져 일정 부담이 컸다. 이에 스크린의 해상도와 크기 및 형태, 관객들의 관람 형태 등을 면밀히 분석해 해결 가능성을 모색했다.
*디스플레이 장치가 화면 하나의 데이터를 표시하는 속도
국내에서는 시도가 어렵지만 해외이기에 가능했던 디자인이 있었나?
아우터넷 런던의 공간적 특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연출을 시도했다. 나우 빌딩은 4층 높이의 비정형 육면체 구조로, 바닥을 제외한 모든 면이 고해상도 LED 스크린으로 이루어져 있어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그래서 국내에서 경험하기 힘든 공간적 특성을 바탕으로 오직 이 공간에서만 실현 가능한 콘텐츠를 구상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바닥에서 시작해 천장을 뚫고 거대해지는 거인의 모습을 핵심 연출 포인트로 삼아 아나모픽 기법으로 제작해 강렬한 임팩트를 주려고 했다. 또 이전까지는 나우 빌딩에서 시도하지 않은 공연 형식의 콘텐츠로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나의 디자인 수출기] 디스트릭트 - 〈플로〉 3 Outernet FLOW KV 07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2/Outernet_FLOW_KV_07-1-832x468.jpg)
![[나의 디자인 수출기] 디스트릭트 - 〈플로〉 4 Outernet FLOW KV 0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2/Outernet_FLOW_KV_05-832x468.jpg)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실질적인 성과를 얻었나?
7분 이상의 공연형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새로운 형식의 공공 미디어 아트를 시도할 수 있었다. 열광적인 반응 덕분에 2024년 6월까지로 예정되었던 상영 기간이 12월 말까지로 연장되었다. 이처럼 영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문화역서울284에서 전시 콘텐츠로 확장했고, 올해 2월 26일부터는 CGV 스크린X관에서 상영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 공간, 전시, 영화관을 모두 아우르는 콘텐츠 확장 모델을 구축했고, 미디어 아트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증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 디자인 스튜디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생각하나?
한국 디자이너들은 뛰어난 기술력과 창의성, 트렌드에 대한 높은 민감도가 장점이다. 이것이 해외 기업에 매력적인 포인트로 작용해 한국 디자인 스튜디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듯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팁을 준다면?
모든 클라이언트는 최고의 결과물을 원하지만, 새로운 시도에는 불안감을 느낀다. 그래서 예측 가능성도 요구할 수밖에 없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디자이너라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동시에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안정성을 이해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디자인 수출기] 디스트릭트 - 〈플로〉 5 Outernet FLOW KV 0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2/Outernet_FLOW_KV_03-832x468.jpg)
![[나의 디자인 수출기] 디스트릭트 - 〈플로〉 6 Outernet FLOW KV 0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2/Outernet_FLOW_KV_06-832x468.jpg)
![[나의 디자인 수출기] 디스트릭트 - 〈플로〉 7 Outernet FLOW KV 0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2/Outernet_FLOW_KV_09-832x46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