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의 전통과 미래가 만나는 교차점
<2025 LOEWE CRAFT PRIZE>
로에베 재단(LOEWE FOUNDATION)이 2025년 ‘공예상(Craft Prize)' 최종 후보 30인을 발표했다. 전 세계 132개국에서 출품한 4,500여 개의 작품 중 엄선된 30개의 작품이 오는 5월 30일부터 6월 29일까지 마드리드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Museo Nacional Thyssen-Bornemisza)에서 전시된다.

로에베 재단(LOEWE FOUNDATION)이 2025년 ‘공예상(Craft Prize)’ 최종 후보 30인을 발표했다. 전 세계 132개국에서 출품한 4,500여 개의 작품 중 엄선된 30개의 작품이 오는 5월 30일부터 6월 29일까지 마드리드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Museo Nacional Thyssen-Bornemisza)에서 전시되며, 5월 29일 진행될 개막식에서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로에베 재단 공예상은 단순한 장인 정신을 넘어 현대 공예가 지닌 예술성와 조형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무대이다.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이 2016년 이 상은 로에베의 시작점이었던 전통과 공예를 기리는 동시에, 미래적 가치를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 올해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들은 도자, 금속, 유리, 나무, 직물, 혼합 미디어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며 실험적 접근과 전통 기법의 재해석이 돋보인다.



사진 출처 LOEWE FOUNDATION
텍스타일 아티스트 제시카 코스타(Jessica Costa)는 울(Wool)을 천에 짜 넣은 뒤, 세밀하게 절단하고 형태를 다듬어 독창적인 질감을 구현했다. 세라미스트 코비나 아두사(Kobina Adusah)는 유약을 바르지 않은 적갈색 점토인 테라코타(terracotta)에 아칸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복잡한 패턴을 새겨 넣어, 개인적 기억과 전통적 서사를 결합한 세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대나무를 활용하는 아티스트 아카리 아소(Akari Aso)는 일본의 전통 직조 기법인 요츠메 아미(Yotsume-ami)를 응용해 염색한 대나무 조각을 직조하고 조형적으로 구성해 입체적인 작품을 완성했다.






한국인 작가 3인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가구의 물성을 탐구해 조각 가구를 만드는 이정인(Jungin Lee)은 100겹 이상의 한지를 겹겹이 쌓아올린 조형적인 의자 ‘A Soft Landscape’을 완성했다. 금속공예가 류연희(Yeunhee Ryu)는 전통 바구니 공예에서 영감을 받아 구리로 제작한 ‘Baguni’를 선보였으며, 금속공예가 신선이(Sunyi Shin)는 은입사 기법을 활용해 정교한 패턴이 돋보이는 ‘Embracing Lotus’를 제작했다.


심사위원단은 후보작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독창성, 구현의 정밀성, 재료의 탁월성, 작가의 개성, 그리고 공예가 현대 문화 속에서 가지는 의미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2025년 공예상 심사위원단에는 조나단 앤더슨을 비롯해 건축가 왕슈(Wang Shu), 조민석(Minsuk Cho), 페트리샤 우르키올라(Patricia Urquiola),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큐레이터 에이브러햄 토마스(Abraham Thomas), 루브르 미술관 관장 올리비에 가베(Olivier Gabet) 등이 참여하며, 지난해 수상자인 도예가 안드레아스 안자(Andrés Anza)도 심사에 합류했다.
올해 수상자는 5월 29일 발표되며, 우승자에게는 5만 유로의 상금이 수여된다. 전시는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에서 한 달간 진행되며, 온라인 전시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