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디자인 수출기] BKID – 오포 파인드 X3 & X5
BKID는 중국 테크 기업 '오포Oppo'의 스마트폰 시리즈 ‘파인드 X Find X’의 X3와 X5를 디자인했다. X3 모델은 우주선에서 영감을 받은 미래지향적인 유선형 디자인으로, 2021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이듬해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X5 모델은 특유의 유기적인 곡선을 강화하는 등 이전 모델의 디자인 언어를 한층 개선했다. 두 모델의 후면 카메라 모듈 디자인은 스마트폰 본체와 매끄럽게 연결되어 오포 스마트폰 고유의 디자인 미학을 드러냈다.

어떤 계기로 클라이언트를 만나 프로젝트가 성사되었나?
오포 디자인팀이 서울로 디자인 트립을 온 적이 있었는데, 당시 디자이너 중 한 명이 BKID를 잘 알고 있어 다 같이 우리 오피스를 방문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두 차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클라이언트와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했나?
오포와 BKID 구성원 모두 어느 정도 영어로 대화가 가능했기에 주로 직접 소통했다. 다만 디테일한 부분을 전달해야 하는 디자인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때는 통역사를 통해 의견을 전달했다.
![[나의 디자인 수출기] BKID - 오포 파인드 X3 & X5 1 fussi moka kv 3840x1600 v3 0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fussi-moka-kv-3840x1600-v3_01-832x518.jpg)
![[나의 디자인 수출기] BKID - 오포 파인드 X3 & X5 2 waterproof1 Black](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waterproof1_Black-832x380.jpg)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어려움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했나?
스마트폰이라는 아이템 특성상 기술 제약이 많고 경쟁이 치열해서 디자인 차별화가 큰 과제였다. 오포가 냉간단조* 공법으로 유리를 프레스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에 스마트폰 후면에 독특한 카메라 볼륨을 구현할 수 있었다.
*금속 혹은 특정 가공물을 상온에서 고압으로 변형시켜 가공물을 만드는 제조 공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국내 프로젝트와의 차이점은?
중국 기업의 디자이너들은 현재 한국보다 적어도 10년 이상 젊은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디자인 디렉터 중에도 30대가 많고, CEO도 대부분 1980년대 초반 출생이다. 협업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어쩌면 한국보다 더 글로벌한 마인드를 지니고 업무에 임하는 것 같았다.
![[나의 디자인 수출기] BKID - 오포 파인드 X3 & X5 3 FMXSX3SagAIPwSP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FMXSX3SagAIPwSP-1-832x609.jpg)
![[나의 디자인 수출기] BKID - 오포 파인드 X3 & X5 4 oppo find x5 pro 0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oppo-find-x5-pro_01-832x328.jpg)
국내에서는 시도가 어렵지만 해외이기에 가능했던 디자인이 있었나?
IT 분야에서 중국 기업이 후발 주자인 경우가 많아서인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예를 들어 곡면에 크게 들어간 후면 글라스의 경우, CNC로 깎아서 만들기 힘든 정교한 디테일이 있다. 새로운 공법을 제시하고 구현하는 도전 정신이 놀라웠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실질적인 성과를 얻었나?
현재도 오포와 장기적인 디자인 파트너십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특히 선전의 기업들에게 BKID를 많이 알리게 됐다. 올해 초 선전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을 많이 만났는데 오포와의 협업 케이스를 모두 잘 알고 있었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도 들었다.
![[나의 디자인 수출기] BKID - 오포 파인드 X3 & X5 5 oppo find x3 pro camera blue thumb](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oppo_find_x3_pro_camera_blue_thumb-832x468.jpg)
한국 디자인 스튜디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생각하나?
올해 1월부터 런던에 디자인 오피스를 운영하며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등지의 클라이언트와 일하고 있는데, 한국 디자인 스튜디오의 경쟁력을 모두 인정하고 함께 일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해외 기업들의 관심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었는지 한국 디자인 스튜디오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팁을 준다면?
한국 디자이너의 평균적인 디자인 퍼포먼스는 세계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한국 디자이너가 글로벌 기업의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다.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추고 도전한다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분명히 새로운 기회가 많을 것이다.
![[나의 디자인 수출기] BKID - 오포 파인드 X3 & X5 6 oppo find x5 pro black](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oppo-find-x5-pro-black-832x72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