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변사범 플러스엑스 공동 창립자·고문
변사범 고문은 언제나 한국 디자인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전에는 신명섭 고문과 ‘플러스엑스’를 설립하면서 국내에 UI/UX/BX디자인을 확고하게 만들었다면, 현재는 누구보다 발 빠르게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이미지를 제작하고 브랜드 경험에 적용하고 있다.

[Creator+]는 Design+의 스페셜 시리즈입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프로젝트에 크리에이터의 일과 삶의 경로, 태도와 방식을 더해 소개합니다. 인물을 조명하는 1편과 프로젝트를 A to Z로 풀어내는 2편으로 구성되었으며, 격주로 발행됩니다. [Creator+]는 동시대 주목할만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소개한 ‘오!크리에이터’를 잇는 두 번째 크리에이터 기획입니다.
editor’s note
미드저니가 세상에 처음 공개되었을 때, 수많은 창작자와 디자이너는 놀랐습니다. 그림을 그릴 줄 몰라도 프롬프트만 작성할 줄 안다면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 놀라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고민하기도 전에 저작권 침해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때문에 이미지 생성 AI툴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었고 때로는 독약인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AI툴을 훌륭한 창작 도구로 여기고 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디자이너도 등장했죠. 변사범 고문은 후자입니다. AI와 그 결과물에 대한 국내 여론이 형성되기도 전에 ChatGPT, 미드저니, 스테이블디퓨전과 같은 생성형 AI툴을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 다양한 광고, 마케팅 아트워크로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블러블러(BlurBlur)라는 AI 모델 에이전시도 시작하면서 AI 디자인이라고 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디자이너가 되었습니다. AI를 통해 또 다른 디자인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변사범 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툴의 등장은 크리에이터(디자이너)에게 어떠한 가능성을 열어주는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1 20250305 08181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81810-832x555.jpg)
PLUS 1. 도전하고 실험하는 디자이너의 배경
기존 인터뷰들을 찾아보니까 ‘플러스엑스 대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더라고요. 하지만 오늘은 디자이너 변사범에 대해서 여쭤보고자 해요. 첫 질문으로선 뻔하지만, 언제부터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는지를 물어보고 싶어요.
솔직히 대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디자인이라는 단어 자체를 몰랐어요. 제가 이과여서 미술 수업은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받고 입시 미술학원도 다녀본 적이 없어요. 다만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고 낙서하고 만화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무언가를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지 디자인을 배우는 데 전혀 거부감이 없었고 재미있었어요.
이과 학생이 어떻게 디자인과를 갈 생각을 했나요?
제 때는 시험 보고 그 점수에 따라 고등학교를 선택해서 갈 수 있었는데, 저는 시험을 잘 봤음에도 불구하고 형편이 어려웠던 집에 보탬이 되고자 빨리 돈을 벌고 싶어서 공고를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자신들과 다르게 공부하길 원했던 부모님 결정을 따라 결국 인문계 고등학교를 갔죠. 비뚤어진 마음에 고등학교 3년 내내 게임하고 만화책 보고 그림 그리면서 놀았어요. 그랬으니 당연히 수능을 못 봤죠. 형편상 재수는 못 하니까 점수 맞춰서 대학을 가려고 했는데, 한 친구가 디자인학과에 갈 건데 같이 가자고 해서 지원했어요.
대학교 수업은 적성에 맞으셨어요?
1년 내내 포토샵, 드림위버, 프리미엄, 에프터에펙트와 같은 툴을 중심적으로 배웠어요. 자연스럽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디자인하는 게 익숙해져서 졸업 후에도 디지털 디자인을 하게 되었죠. 한편으론 게임과 컴퓨터를 좋아하는 제 성향의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학생 때, 플레이스테이션 패드를 뜯어서 오락실 기계와 똑같이 개조할 정도로 컴퓨터와 기계에 익숙했거든요. 그래서 컴퓨터 툴을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도 없었고, 손으로 그리는 것보다 컴퓨터로 이미지를 제작하는 게 훨씬 더 익숙했어요.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2 20250305 08175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81756-832x55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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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에서 빠질 수 없는 시간 중 하나가 네이버에서의 시기라고 생각해요.
당시 동료들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어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일하는지, 그들이 저와 협업했을 때 무엇을 만들어 내는지를 바로 옆에서 보고 느끼는 것 자체가 배움이자 원동력이었어요. 게다가 워낙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자극도 많이 받았고요.
네이버를 퇴사한 직후, 신명섭 고문님 외 몇 분과 플러스엑스를 창업했죠.
네이버 재직 당시, 파생 브랜드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통일된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브랜드 전략을 짜고 디자인하는 것이 저와 신명섭 고문이 맡은 일이었어요. 그런데 회사를 벗어나서 보니까 디지털 디자인 회사 혹은 브랜딩 디자인 회사는 있는데 이를 통합적으로 하는 디자인 회사가 없는 거예요. 우리가 하면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에 플러스엑스를 창립하게 된 거죠.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4 20250305 07275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72759-832x468.jpg)
플러스엑스는 해외에서 러브콜이 오고, 3대 디자인 어워드를 항상 수상할 만큼 성공한 디자인 에이전시로 손꼽히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대표직을 내려놓으셨어요. 대표 디자이너의 수명이 곧 에이전시의 수명이 되는 국내 디자인계에선 드문 사례였어요.
저와 신 고문은 우리가 사라지더라도 플러스엑스가 계속 남아 있기를 원했어요. 우리가 사라지면 회사가 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슬픈 일이고, 지금까지 회사가 일궈낸 가치들이 유지된다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으니 이 모든 것들이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렇게 되면 우리 역할은 어떻게 될지, 또 회사 멤버들이 어떻게 올라오면 좋겠는지도 초기부터 생각했기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어요. 외부에서 보기엔 빠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희는 오래 준비했던 것 같아요.
PLUS 2. 생성형 AI, 창작의 동반자가 되다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5 20250305 07281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72817-832x468.jpg)
현재 생성형 AI로 이미지를 제작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계세요. 언제, 어떻게 AI에 관심을 두게 되셨나요?
현실적인 이유가 있어요. 플러스엑스 대표직에서 내려온 후, ‘디폰데(Deponde)’라는 뷰티 브랜드를 운영했어요. 화장품 브랜드 특성상 광고 사진과 카피를 많이 제작해야 하는데, 브랜드 초기라 자본과 리소스가 많지 않기에 비용을 절약해야 했어요. 저렴하게 작업할 방법을 찾다가 미드저니를 알게 되었고, 그를 활용해서 배너 이미지를 한 장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그 덕분에 AI를 사용하면 디자이너가 직접 배너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동시에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죠.
생성형 AI를 활용한 작업 범위가 궁금해요.
기획 및 전략은 챗GPT(ChatGPT)를 통해서 하고 있고요, 이미지 제작을 위한 리서치와 레퍼런스 수집, 이미지 제작도 AI로 하고 있어요. 마지막 작업인 리터치와 수정 및 보강은 제가 직접 해요. 숫자로 표현하면 초반 70%까지는 AI와 함께, 후반부인 30%를 제가 하는 거죠.
AI로 작업하더라도 시간과 노력이 필수라고 들었어요.
AI 작업은 생각보다 효율이 높지 않아요. AI가 아무리 자동적으로 이미지를 생성한다고 해도 ‘작업’이기 때문에 일정 이상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해요. 원하는 이미지 한 장을 얻기 위해선 정말 많은 이미지를 제작해야 하고요. 저도 처음에는 생성된 100장 중에 한 장을 얻을까, 말까였는데 챗GPT에서 정리된 프롬프트를 만들고, 그 프롬프트를 조금씩 수정하면서 테스트하는 과정들을 반복하면서 규칙을 만들었어요. AI로 효율을 얻으려면 이런 수고스러움을 감수해야 해요. 효율이 높은 건 아니지만 확실히 정해진 시간에 제작되는 이미지 양은 많다는 장점은 있죠.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6 20250305 07282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72825-832x468.jpg)
한 장의 이미지를 얻기 위해 최대 몇 장까지 만들어 보셨나요?
최대 5천 장까지도 만들어 봤어요. 컴퓨터 앞에 앉아서 5천 장을 한 장, 한 장 만든 건 아니고요. 프롬프트 규칙이 랜덤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컴퓨터에 입력하고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다음 날 아침에 2천 장 정도가 생성되어 있어요. 그렇게 이틀 동안 4~5천 장을 만든 적이 있어요.
그렇다면 그 5천 장을 다 활용할 수 있는 건가요?
아쉽게도 타율도 높지 않아요. 생성된 이미지 중 절반 이상이 이상하게 제작된 이미지, 예를 들면 손가락이 6개거나 이미지의 일부가 뭉개져 있다거나… 이런 식이예요. 그를 제외한 나머지 이미지 중에서 제가 원하는 이미지를 선별하고 선택하는 작업을 하죠.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7 20250305 08291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82913-832x952.jpg)
생성된 이미지 중 좋은 이미지들을 잘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감각의 영역이잖아요.
감각의 영역이라고 하지만, 학습도 당연히 필요해요. 그래서 업력이 쌓인 사람들이 AI를 활용하고 그 결과를 선택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봐요. 문제는 학습,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주니어들이죠. AI가 내놓은 결과를 맞는지 검증해야 하는데 엄청나게 헷갈릴 거거든요. 그럴 때, 반드시 더블 체크를 해야 해요. 주니어 디자이너 스스로 검색도 해보고 주변 디자이너나 AI에게 다시 또 물어보는 등, 검증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거죠.
앞서 이상한 이미지가 절반 이상이 생성된다고 했는데요. 그 이상한 부분만 수정할 수 없나요?
프롬프트로 일부만 수정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그땐 디자이너의 강점을 사용해야죠. 다른 직종보다 이미지 컨트롤 능력이 뛰어난 걸 이용해서 포토샵과 다른 툴로 직접 수정하면 돼요. 만약 그것을 못하는 분들은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게 편할 거예요. 요즘은 AI 툴 자체에서 수정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툴이 어느 정도 익숙하면 AI 툴로 수정해도 되고요.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8 20250305 07283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72835-832x468.jpg)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9 20250305 07283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72833-832x468.jpg)
AI로 이미지를 생성할 땐, 프롬프트 작성이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프롬프트를 잘 작성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프롬프트 작성 방법도 다양한데, 제일 쉬운 방법은 챗 GPT를 사용하는 거예요. 챗 GPT도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파이어플라이 등 이미지 생성 AI 툴을 다 알아요. 그래서 ‘미드저니에서 ~한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프롬프트를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프롬프트를 만들어줘요. AI 툴에 그를 넣어 보고, 수정해가면 돼요. 이젠 챗 GPT에 이미지도 업로드할 수 있어서 원하는 무드의 이미지를 인풋하고 ‘이 이미지를 분석해서 프롬프트를 만들어 달라’고 하면 만들어 주기까지 해요.
그러면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영역이 좁아지는 게 아닌가요?
수많은 방법 중에 하나를 예시로 말씀드린 거고요. 챗 GPT를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해요. 예를 들어 주제를 하나 던져서 계속 대화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이젠 한 명의 협업자가 더 생긴 거라고 생각해요. AI는 우리 일을 대신해주는 기술이 아니라, 파트너인 거죠.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10 20250305 08173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81736-832x1248.jpg)
브랜드 컨셉 이미지나 아트워크를 만들 때,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생성형 AI의 사용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일 어려운 과정은 브랜드스러움을 녹이는 것. 즉 브랜드의 맥락을 AI 생성 이미지에 연결해서 만드는 것이 진짜 어려운 과정이거든요. 브랜드가 디자이너 혹은 에이전시에 컨설팅을 의뢰하는 이유는 ‘브랜드다움’을 찾아내고 그를 시각적, 경험적으로 잘 표현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인데, 그 결과는 AI도 만들 수 있다고 봐요. 브랜드스러움을 찾아서 그를 결과물까지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한 거지, 산출물을 뭘로 만들었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AI를 브랜드 경험 디자인에 적용할 때의 장점은 뭘까요?
저는 AI가 브랜드 전략 결과를 규격화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봐요. 디자이너가 가이드라인을 제공해도 그것이 잘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죠. 그래서 AI로 브랜드 규칙을 유지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고, AI 툴을 사용해서 컨셉 이미지나 키 비주얼 이미지 등을 제작하는 방법을 함께 제공하면 디자이너가 없어도 일정 이상의 퀄리티가 유지되는 결과를 만들 수 있고, 결국 고객에게 일관성 있는 브랜드 경험을 전할 수 있을 거예요.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11 20250305 07280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72805-832x468.jpg)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12 20250305 07281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72819-832x468.jpg)
AI가 디자이너의 작업에 도움을 주는 구체적인 예시에는 뭐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 로고 타입을 다양하게 변주한다고 했을 때, 디자이너가 작업하면 공수가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AI 같은 경우, 재질과 배경에 대한 프롬프트만 변화시키면 로고 형태는 유지하면서 다양한 소재와 배경을 가진 이미지를 생성하죠. 그래서 디자이너가 작업할 때보다 훨씬 더 다양한 표현으로, 더 다채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어요.
AI를 자기 작업에 적용하고 싶은 디자이너는 많을 거예요. 지금까지 작업하신 경험에 비추어 AI를 활용하면 좋을 분야는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지금 상황에서는 힘을 많이 들여서 제작해야 하고 오래 보여줘야 하는 영상과 이미지보다는 빠르게 소비되는, 휘발성이 높은 이미지나 짧은 시간 안에 많이 양산돼야 하는 이미지를 작업할 때 효율이 높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SNS에 올리는 마케팅 이미지가 제일 좋죠.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13 20250305 07281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72815-832x437.jpg)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14 20250305 07281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72813-832x439.jpg)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15 20250305 07275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72754-832x437.jpg)
AI로 작업할 때, 예상하지 못한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사람이 이미지를 만들었을 때는 100% 사람의 머리와 손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 창작자의 생각을 벗어나기 힘들었어요. 그러나 AI는 특정 알고리즘을 무한대로 학습한 후, 결과를 툭툭 던져주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이미지가 나올 때가 가끔 있어요.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이미지들이라 의외로 그 이미지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해요. ‘우연성의 장점’인 거죠. 예상하지 못한 이미지가 나왔는데 매칭해보니 잘 어울리는 거죠. 제가 프롬프트를 랜덤하게 돌리는 이유 중 하나도 우연성에서 비롯한 예상지 못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예요.
AI 작업의 또 다른 장점은요?
비슷한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생산하는 걸 잘해요. 예를 들어 주제가 ‘꽃 두 송이’라고 한다면, 꽃 두 송이를 수천, 수만 가지의 방법으로 표현해줘서 베리에이션 하기가 쉬워요. 디자이너가 원하는 이미지를 한 장 찾으면 그것과 비슷한 무드의 이미지를 수만 장 만들어 낼 수 있는 거죠. 지금까지 베리에이션 이미지를 다양하게 만들려면 인적 소스와 비용이 엄청나게 들었는데 AI를 활용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요.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16 20250305 07280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72807-832x468.jpg)
앞서 말씀하신 AI의 두 가지 장점이 크리에이터의 창의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무언가를 따라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재창작하는 건 매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죠. 예를 들어 디자이너가 멋진 디자인 결과물을 냈을 때, 그를 발전시키고 파생시키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해요. 어떻게 바꿀지 고민하고, 그 고민이 맞는지 계속 그려보면서 검증도 해봐야 하고요. 그리고 좋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 과정을 반복해야 하죠. 그런데 AI 툴을 사용하면 동일한 시간 안에서 더 다양하고, 많은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어요. 물론 ‘양’이 창의성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없지만, AI와 디자이너가 함께 그려 간다면 유용한 도움을 얻을 수 있죠. 그래서 저는 AI는 협력자라고 생각해요. 일을 분할하고, AI를 잘 사용한다면 창작자에게도 매우 좋은 도구이자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PLUS 3. AI를 대하는 디자이너의 자세
AI도 하나의 유용한 툴이 될 수 있는 거죠. 대체 디자이너에게 ‘툴’이란 뭘까요? 근원적인 질문이네요.
디자이너에겐 툴은 하나의 기술이자 연장이죠. 그런 의미에서 생성형 AI 툴을 활용할 수 있다는 건 디자이너로서 연장이 하나 더 늘어난 거예요. 포토샵 하나만 다룰 줄 아는 것보다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등 다른 툴까지 사용하는 걸 알면 표현이 풍부해지는 것처럼 AI 툴도 마찬가지예요.
디자이너가 AI 툴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 잊지 말아야 될 게 있을까요?
‘AI 툴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림을 그리고 창작할 수 있느냐’. 이는 정말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툴이나 다른 도움을 받지 않아도 혼자서 얼마나 해낼 수 있는지를 판단한 다음, 사용하는 게 좋다고 봐요.
하지만 디자이너가 그를 스스로 판단하기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자기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궁극적으로 AI 툴과 파트너쉽으로 뭔가를 만들더라도 마지막 마무리는 디자이너가 해야 하니까요. 보는 눈만 키워서는 안 돼요. 직접 만들고 그려보면서, 심지어 툴의 도움을 받아서 완성하더라도 무언가를 실행했을 때 보는 눈도 생기거든요. 과정을 모르는데 어떻게 안목이 생기겠어요. ‘아는 것’과 ‘할 줄 아는 건’ 달라요.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17 20250305 07275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72752-832x468.jpg)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18 20250305 07275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72757-832x468.jpg)
그래서 AI 툴도 직접 다뤄봐야 하는군요.
처음엔 일로서 접근하지 말고 취미로 다가가서 자기가 좋아하는 걸 AI 툴로 만들어 보는 걸 추천해요. 서서히 AI에 재미를 붙이게 되면 조금이라도 더 사용하게 되고, 그러면서 AI 활용법을 터득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일에도 적용하게 될 거예요. 저는 처음부터 일에 AI를 적용해보다가 생각보다 처리 속도도 느리고, 목적에 맞지 않는 결과가 나오는 걸 보고 실망하는 사례를 많이 봤어요. 만족스럽지 않으니까 ‘아직은 안 되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AI를 활용하지 않는 거죠.
먼저 AI에 흥미와 재미를 붙이는 게 중요하군요.
네. AI를 습득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데 처음부터 일로써 다가가면 그 필요한 시간이 길게 느껴져 섣불리 포기하게 되는 거죠. 그러니 취미로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들을 조금씩 생성형 AI로 만들어 보고, 연습하면서 배운 기술들을 일에 적용하면 더 수월할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지금까지 약 70회가 넘는 AI 강연을 하셨죠. 강연에선 무엇을 강조하세요?
저는 AI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이니까 부정적으로 보지 마라, 혹 부정적이더라도 한 번만 참고 사용해보라고 권유하죠. 경험해보고 AI를 판단하라고도 하고요. 신기술이 무조건 다 좋다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한 번씩 사용해 보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아, 그리고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고도 해요.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19 20250305 09153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91537-832x555.jpg)
그렇다면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능력일까요?
글, 이미지, 영상… 결과물의 매체가 뭐가 되었든 결국 생성의 시작은 글이에요. 그래서 저는 지금이 바로 가장 많이 공부해야 할 시기이자, 앞으로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 능력이 없으면 AI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자녀들에게 책 많이 읽히라고 말해요. 책 많이 읽고 자기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하면 나중에 AI로 그림이든 영상이든 어떤 매체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시기가 금방 올 거라고 봐요.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20 20250305 07281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72811-832x468.jpg)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21 20250305 07280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72809-832x468.jpg)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22 20250305 07283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72831-832x468.jpg)
한 인터뷰에서 ‘AI로 인해 멀티플레이어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하셨어요. 이를 어떠한 의미로 해석하면 될까요?
이전 디자이너는 멀티플레이어였거든요. 웹 디자이너가 기획부터 디자인, 코딩까지 했죠. 지금은 디자인 영역이 매우 세분화되면서 전문성이 높아졌어요. 대신 다른 분야를 이해하는 능력은 떨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AI를 통해 여러 영역을 경험한다면 전문가 수준은 아니더라도 저변을 넓혀서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멀티플레이어’라고 표현했어요. 모든 걸 다 할 줄 안다는 뜻은 아니고요, 다른 분야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AI로 키울 수 있다는 뜻이에요.
PLUS 4. 체력과 호기심으로 지속하기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23 20250305 08205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82059-832x555.jpg)
업력 높은 디자이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시는 것 같아요.
디자이너는 어려운 직업이에요. 물리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시간도 많고, 엉덩이 싸움이라서 체력도 필요하고, 자기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정직한 분야이기도 하고요. 안일하게 생각하면 위험한 직업이에요. 인생 전체를 봤을 때, 우리가 왕성하게 일할 시간은 정해져 있어요. 주니어 디자이너들이 그 사실을 인지해서 길게 보고, 조금 고생해도 디자인하는 데 시간을 사용하고, 공부도 했으면 좋겠어요.
AI를 빠르게 공부하고 활용하는 것만 봐도 호기심이 많으신 것 같고요.
제 성향인 것 같아요. 궁금한 건 얼른 해봐서 일이나 취미에 적용해보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거든요. 일부러 새로운 걸 찾아다니는 건 아니고, 흥미가 생기는 분야를 발견하면 재미가 없어질 때까지 무조건 계속 해요. 그 흥미도 오래가는 편이고요.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24 20250305 08180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81803-832x555.jpg)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25 20250305 08470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084707-832x555.jpg)
저는 열심히 일한 만큼 잘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쉬는 날에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해요.
게임을 좋아해서 자주 합니다. 어릴 때부터 게임을 정말 좋아해서 일본어로 된 게임 같은 경우, 경로를 다 외워서 할 정도였어요. 그러면서 UX를 배운 것 같아요. 게임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UX를 습득한 거죠.
게임에 이런 효과가 있다니요! 게임 외에 또 하는 취미생활은 없으신가요?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요. 운동도 흥미가 생기면 그냥 해요. 자전거, 러닝, 스킨스쿠버 등등. 그중에서 자전거와 헬스를 가장 오래 하는 것 같아요. 날씨 따뜻할 때 자전거 타는 것도 좋아하고, 자전거 함께 타는 디자이너 모임도 있거든요.
요즘 많은 디자이너가 서로 모여서 운동하더라고요. 러닝도 있고, 축구도 있고요.
디자인이라는 직군엔 체력이 엄청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체력을 키우지 않으면 일할 수가 없어요. 저는 ‘육체가 정신을 지배한다’라는 말을 제일 좋아해요. 몸이 아프면 아무것도 하기 싫으니까 미리 체력을 관리하는 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뭐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PLUS LIST
변사범의 효율을 높여주는 도구 3
- 챗GPT
- 미드저니
- 스테이블디퓨전
“현재 제 효율을 높여주는 건 정말 이 세 가지예요. 만약 이전에 물어보셨다면 포토샵과 피그마를 꼽았을 거예요. 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이자 저를 먹여 살리는 도구였으니까요. 챗GPT, 미드저니, 스테이블디퓨전도 같은 맥락에서 동일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아요.
많은 분이 미드저니와 스테이블디퓨전의 차이를 물어보세요. 미드저니가 잘 만들어진 햇반이라면, 스테이블디퓨전을 햇반을 만드는 것과 비슷해요. 그만큼 미드저니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게 쉬워요. 반면에 스테이블디퓨전은 미드저니보단 어렵지만 디자이너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범용성이 크죠.
그러면 또 물어보세요. 어떤 툴을 많이 사용하는지. 저는 두 개를 함께 써요. 둘 중 하나로 만들어보고, 때로는 미드저니에서 만든 이미지를 스테이블디퓨전으로 가지고 와서 응용하기도 하고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스테이블디퓨전에선 제 마음대로 설계할 수 있으니까요. 이를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시는데 그냥 포토샵에서 만든 이미지를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작업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돼요.”
TIPPING POINT
생성형 AI 등장이 진짜로 디자이너(크리에이터)의 자리를 빼앗을 것인가? 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리기엔 아직 어불성설이지만, 변사범 고문의 사례로 본다면 오히려 디자이너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 통로라고 답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AI를 디자이너가 다룰 수 있는 또 다른 ‘도구’로 여기고, 디자이너를 도와주는 ‘협업 파트너’로 인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본다면, 생성형 AI로 인해 펼쳐질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그려질 것이다.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26 20250305 13000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130004.jpg)
![[Creator+] 플러스엑스 변사범: 생성형 AI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27 20250305 13000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5_13000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