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창작자와 함께 담은 다채로운 일상, 네이버 스페셜로고 ②

아트 프로젝트부터 처음 프로젝트까지

네이버 스페셜로고 프로젝트는 현대 미술가, 일러스트레이터, 웹툰 작가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자와의 협업에 열려 있다. 대가부터 신진 창작자들까지 함께 하는 스페셜로고 이야기를 만나보자.

다양한 창작자와 함께 담은 다채로운 일상, 네이버 스페셜로고 ②

▼기사는 1편에서 이어집니다.
내 일상의 클로즈업, 네이버 스페셜로고 ①


창작자를 만나 더욱 새로워진 스페셜로고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와 함께 제작한 ‘설날’ 스페셜로고. 풍속화를 통해 설날의 분위기를 표현했다.

네이버 스페셜로고를 위해 협업한 창작자가 지금까지 무려 190명이라고요. 특히 2011년부터 14년까지는 미술 대가들과 <아트 프로젝트>를, 2017년부터는 신진 창작자와 함께 스페셜로고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요.

박은경 몇 년간 동일한 주제를 다루다 보니 시각 표현과 검색 정보를 넘어서 스페셜로고의 기능과 가능성에 대해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됐어요. 그간 내부에서만 진행해왔던 그래픽을 미술검색 서비스와 제휴하여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미술에 대한 스토리와 작품을 로고에 소개함으로써 대중들에게 시각적인 경험과 미술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것이 목표이기도 했어요.

업계에서도 대가로 불리는 작가분들을 섭외했던데,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박은경 미술계에서 대가로 불리는 분들이다 보니 섭외할 때마다 매번 걱정과 기대가 교차했었죠. 다행히 작가분들이 새로운 작품 소개 방식에 대해 흥미로워하셨고, 대중들과 소통하는 새로운 경험에 대해 만족스러운 피드백을 주셨어요.

특히 당시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님과 함께한 ‘설날’ 작품이 반응이 좋았어요. 연날리기, 윷놀이, 널뛰기 등 전통적인 풍속화를 통해 설날의 분위기를 표현한 작품들인데요. 설날에 대한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문화와 예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창작자들과의 협업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더군요.

신현경 2015년부터 간헐적으로 진행했던 신진 창작자와의 협업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요. 그간 내부 디자이너들이 각 기념일에 맞게 기획하고 디자인을 진행했지만, 이 공간이 많은 분들과 보다 더 가치 있게 사용되면 좋겠다는 니즈가 줄곧 있었어요. 만약 이 공간이 신진 창작자들의 데뷔 무대가 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떠올랐죠.

2017년에는 약 15회 정도의 협업으로 시작했고, 이후 횟수를 늘려 최근에는 약 30회 정도 협업을 진행 중이에요. 지금까지 200여 명의 창작자들과 함께 스페셜로고를 만들어 왔어요. 여기에 더해 함께 한 창작자분들의 스페셜로고 제작기도 소개 중인데요. ​네이버 다이어리(네이버 공식 블로그)에 콘텐츠를 업로드해 창작자가 함께 제작한 스페셜로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작품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스페셜로고를 통해 창작자들의 작품을 더 많이 소개하고, 사용자들에게 특별한 오늘을 선물하고자 합니다.

창작자를 선정하는 기준도 있어요?

신현경 개성 있고 퀄리티 높은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지만 아직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창작자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어요. 하나의 기념일 제작을 위해 여러 작가님들의 작품을 최대한 살펴보고 해당 기념일을 가장 잘 표현해 주실 수 있는 분을 최종적으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창작자와 협업을 진행하면서도 네이버가 그간 쌓아온 스페셜로고의 일관된 톤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신현경 스페셜로고로 제작된 이미지를 네이버 홈에 노출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제작 가이드가 있어요. 모바일과 PC의 UI가 다르고, 그 안에서 가장 최적화된 느낌으로 노출되어야 하며, 또 주어진 용량도 지켜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는 내외부 모두 지켜야 하는 부분이라 작가님들에게도 작업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어요. UI 적용 시 지켜야 하는 이미지 사이즈, 용량, 파일 종류를 알려드리고, ‘NAVER’ 풀 로고의 원본 파일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2017년 한국프로농구(KBL) 출범 20주년을 기념한 김정윤 작가와의 스페셜로고. 농구의 액티브한 액션을 모션으로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았던 창작자와의 협업 사례도 궁금한데요.

신현경 2017년 KBL 출범 20주년을 소재로 김정윤 작가님과 진행한 농구 액션을 적용한 로고가 반응이 좋았어요. 신진 창작자와 협업을 막 시작했을 때라 그래픽 스타일도 새로웠고, 액티브한 모션이 적용되어 사용자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웹툰 <1초>와 함께 ‘국제 소방관의 날’을 위한 스페셜로고를 제작했다.
일러스트레이터 신혜우 작가와 함께 제작한 2022년 ‘지구의 날’ 스페셜로고

아울러 2022년 ‘국제 소방관의 날’에 웹툰 <1초>와 콜라보 한 스페셜로고부터 2022년 3D 툴을 사용해 입체감 있는 봄꽃 연출을 선보인 ‘봄’, 식물학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신혜우 작가님과 함께 한 2022년 ‘지구의 날’을 위한 로고도 돋보이는 개성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식물 연구를 위해 제작한 일러스트를 활용했는데 울릉도와 독도에서만 자라는 식물을 담을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었던 작업이었습니다.

‘환경의 날’을 기념해 분리수거하는 방법을 소개한 스페셜로고.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이동건 작가와 콜라보레이션했다.

임승희 2019년 수채화로 수작업하시는 김이랑 작가님과 식목일을 기념한 스페셜로고도 그래픽이 아닌 수작업 느낌이 물씬 나 색다른 작업으로 주목받기도 했어요. 이후로는 페이퍼 아트, 식물 세밀화, 프랑스 자수 등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로고의 주제를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외에도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이동건 작가님과 ‘환경의 날’을 기념해 분리수거하는 방법을 소개했는데, ‘네이버 메인에 유미의 세포들이?’라는 기사까지 날 정도로 반응이 좋았어요. 이후 웹툰 작가님들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처음’의 의미를 돌아보는 로고

우리나라 첫 인터넷 구축을 주제로 한 스페셜로고

2010년대 제작한 스페셜로고가 연평균 30개였고, 2020년대는 연평균 70개를 제작 중인데요. 그 수치가 많이 늘었어요.

신현경 시간이 흐를수록 다양해지는 사용자들의 관심사를 더 담아보고 싶었어요. 영감을 드릴 수 있는 새로운 날들을 다양하게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바뀌면서 메인에서 바로 보여야 하는 실시간 이슈나 아주 긴급하게 보여야 할 재난 및 재해 이슈도 함께 다루게 된 점도 있어요. 네이버 메인 홈의 변화에 따라 스페셜로고의 역할과 그에 따르는 기대도 함께 변하는 것 같아요.

<처음 프로젝트> 로고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일까요?

신현경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스페셜로고를 8년 정도 진행한 시점이었는데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고, 반복되는 기념일보다 새로운 날들에 사용자들의 반응이 더 좋았던 것에 착안해 완전히 새로운 테마를 고민하게 됐어요. 여러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그중 새로운 생각과 도전 정신을 잘 보여줄 수 있고, 사용자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재밌는 정보를 전할 수 있는 ‘우리나라 처음’의 순간을 테마로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 첫 프로 야구 경기’를 위한 스페셜로고

‘처음’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한 이유가 있나요?

신현경 전등, 인터넷, 영화, 프로야구 등 평범한 말들 앞에 ‘처음’이라는 말을 붙이면 그 무게감이 달라지잖아요. ‘처음’이라는 말은 그것이 없을 때에 있게 만들어준 누군가를 떠올리게 해주고, 또 그 처음을 만든 누군가의 노력과 열정을 다시 일깨워 줘 사용자분들에게도 다양한 영감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2016년에 국내에서 의미 있는 첫 순간을 조명하는 ‘우리나라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국내 이슈를 소개했고요. 2019년부터는 글로벌 이슈로 소재를 확장해 ‘처음 프로젝트’로 이름을 변경해 진행해 왔어요. ‘혈액형의 발견’, ‘병뚜껑 발명’ 등 발견과 발명에 대한 스토리로도 확장할 수 있게 되었죠.

<처음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나라 첫 전등 점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렇다면 <처음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이는 로고는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내용도 꽤 중요했을 듯싶은데요.

임승희 맞아요. 각 분야 전문가와 대면 인터뷰를 통해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담았어요. 인터뷰를 바탕으로 전문 작가가 원고를 작성해 관련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블로그에 콘텐츠로 포스팅도 했죠. 처음 소개한 내용이 바로 ‘우리나라의 첫 전등 점화’ 이야기였어요. 다행히 사용자 반응이 좋아서 이후로도 공감할 수 있는 소재들로 로고 제작이 진행됐죠.

김신애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소재와 스토리의 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문 위원을 선정해 함께 진행하기도 했어요. ‘첫 측우기 발명’은 기상청, ‘우리나라 첫 한글 점자 반포’는 국립국어원, 그리고 ‘거북선의 첫 출전’은 최태성 한국사 선생님과 해양연구소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관과 자문 위원분들의 의견을 더해 탄탄하게 만들어 나갔습니다.

<처음 프로젝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로고가 있다면요?

김신애 <처음 프로젝트> 소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소재는 소방청과 <좀비딸> 이윤창 작가님과 함께 진행한 ‘우리나라 첫 소방대 창설’인데요. 조선시대, 우리나라 최초 소방관청인 금화도감 설치부터 불이 나면 가장 먼저 출동하는 금화군이 탄생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했어요. 애용이와 함께 <좀비딸> 가족들이 깜짝 등장해 사용자분들의 반응이 뜨거웠죠.

소방청과 웹툰 <좀비딸>의 이윤창 작가와 함께 제작한 <처음 프로젝트>. 주제는 ‘우리나라 첫 소방대 창설’로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관청인 금화도군부터 금화군 탄생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사실 ‘우리나라 첫 소방대 창설’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금화도감과 금화군의 유래를 소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코로나19 대응 단계가 격상되어 잠시 연기되었던 소재이기도 합니다. 상황을 살펴보다가 1431월 5월 13일 금화군 창설일에 맞춰 다시 진행하게 되었고, 소방청 SNS와 전국 소방서에 배포되는 책자에도 함께 소개될 정도로 소방대원 분들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소방관 분들의 안전을 위한 노력들과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된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 더 기억에 남아요.

ABO식 혈액형의 발견을 다룬 <처음 프로젝트>

한편 글로벌 <처음 프로젝트> 소재 중에서는 ‘ABO 식 혈액형의 발견’에 대한 반응이 높았어요. 오스트리아의 과학자 칼 란트슈타이너가 A, B, AB, O형 혈액의 종류가 서로 다름을 발견한 내용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날 우리가 안전하게 수혈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발견 날짜가 확실히 알려지지 않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간의 생명을 구한 과학자’로도 알려진 칼 란트슈타이너의 탄생일이자 ‘세계 헌혈자의 날’인 6월 14일에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사용자분들도 ‘위대한 발견 대단합니다’ ‘중요한 내용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라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스페셜로고,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그리다

스페셜로고가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요. 특히 광고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눈길을 끄는데요.

신현경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는 요즘, 이제는 광고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모두가 즐겁게 볼 수 있는 스페셜로고 광고로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사업적 성과도 높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물론 광고와 기념일 정보 전달의 케미가 사용자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가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광고와 기념일이 잘 어울리는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 냈을 때 사용자분들도 좀 더 기분 좋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날에 광고를 이렇게 재미있게 풀었네? 라는 느낌으로 말이죠.

앞으로 시도해 보고 싶은 구체적인 변화가 있다면요?

임승희 네이버의 혁신적인 부분들을 스페셜로고를 통해 알려주고 싶어요. 그러니까 네이버 스페셜로고 영역을 좀 더 실험적인 공간으로 잘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아울러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로고라든지, 게릴라 같은 새로운 이슈들이 있다면 발 빠르게 로고에 노출할 예정입니다.

윤무영 처음부터 지금까지 스페셜로고를 통해 사용자의 일상에 즐거움과 기쁨을 드린다는 생각으로 ‘사용자를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어 왔는데요. 앞으로도 재미를 전하기 위해서 위트 있는 표현이 어떤 것이 있을 지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오랜 시간 프로젝트에 공을 들여온 만큼 조직 내에서도 스페셜로고를 남다르게 생각한다고 들었어요. 스폐셜 로고는 어떤 의미를 지녔나요?

임승희 네이버의 첫인사라고 생각해요. 네이버 앱을 열면 바로 보이는 대문이잖아요. 사용자들이 스페셜로고와 함께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지니고 있어요. 또한 많은 사용자에게 영감을 줄 수도 있고, 같은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존재라고도 생각합니다. 애도가 필요할 때는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재난·재해 상황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빠르게 정보를 줘야 할 때는 네이버를 대신하는 대화의 창구가 되거든요.

신현경 사용자들 가까이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으면 좋겠어요. 내 생일을 가장 먼저 축하해 주고, 재기 발랄한 웃음을 주고, 몰랐던 정보도 센스 있게 알려주는 개인적이고도 친근한 존재 말이죠. 아울러 사용자들과의 연결과 소통을 통해 사랑받는 네이버가 되도록 하는 것이 스페셜로고의 궁극적인 이유이자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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