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5, 차이나 테크 열풍 속 주목할 아이템은?
글로벌 테크 시장에 부는 중국풍
세계 3대 ICT 박람회로 꼽히는 〈MWC 2025〉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25년 3월 3일부터 3월 6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중국 테크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차이나 테크 열풍 속에서 주목할 아이템을 소개한다.

세계 최대 모바일·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2025년에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25년 3월 3일부터 3월 6일까지 열린 이번 〈MWC 2025〉는 ‘Converge. Connect. Create(융합하라. 연결하라. 창조하라)’라는 주제 아래 5G 및 6G 네트워크, AI, 스마트 모빌리티, 핀테크 및 모바일 커머스,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 간 융합과 연결성을 강조했다.
특히, AI 기술이 모든 산업에 깊이 스며들며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실질적 활용과 온 디바이스 AI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또한, 프라이빗 5G 네트워크 및 엣지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차세대 핀테크 서비스 등 기업 맞춤형 솔루션이 크게 주목받았다. 디바이스 시장에서는 폴더블과 롤러블을 넘어 모듈형 디스플레이, AI 기반 맞춤형 UX 기기 등 새로운 하드웨어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MWC 2025〉에서는 특히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샤오미, 화웨이, 레노보, 유니트리 등 중국 기업들은 스마트폰, 5G·6G 네트워크, AI, 로봇 기술 등을 앞세워 신흥 시장과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기업들이 CES 보다 MWC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는 분명하다.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으로 인해 CES에서의 입지가 제한되는 반면, MWC는 유럽 시장을 겨냥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MWC 2025〉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중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목해야 할 제품을 소개한다.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미래형 노트북
레노보(Lenovo) 요가 솔라 PC
중국의 글로벌 IT 기업 레노보(Lenovo)는 〈MWC 2025〉에서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노트북 ‘요가 솔라 PC(Yoga Solar PC)’ 콘셉트를 공개하며, 친환경 기술과 모바일 컴퓨팅의 새로운 풍경을 제시했다. 요가 솔라 PC는 기존 노트북의 상판을 태양광 패널로 대체했다. 외부 조명이나 자연광을 활용해 충전이 가능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관리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요가 솔라 PC는 태양광 충전을 우선으로 활용하는 ‘솔라 퍼스트(Solar-First)’ 에너지 시스템을 탑재해 충전기 설정을 자동 조정해 태양광이 있는 경우 이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설계되었다. 20분간의 직사광선 충전만으로 최대 1시간의 비디오 재생이 가능할 정도로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실내조명이나 창가의 자연광에서도 배터리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고효율 ‘백 컨택트(Back-Contact)’ 태양광 기술을 적용하여 전면 패널의 전도성 그리드를 제거, 에너지 변환 효율을 24%까지 끌어올려 현재 상용화된 태양광 패널 중에서도 최상급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요가 솔라 PC의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기존 요가 슬림 시리즈와 유사한 15mm 두께와 1.22kg의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는데 동시에 고해상도 OLED 터치스크린과 360도 회전 가능한 힌지 디자인을 갖췄다. 태블릿 모드와 노트북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향후 노트북 시장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노트북이 하나의 축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휴머노이드 로봇도 가성비 시대?
유니트리(Unitree) 휴머노이드 로봇 G1
이번 〈MWC 2025〉에서 눈여겨봐야 할 또 하나의 제품군이 있다면 바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인공지능 기술 발달이 가속화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상과 산업에 더욱 깊이 스며들고 있다.
특히, 중국의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에서 공개한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 ‘유니트리 G1’은 가성비를 고려해 개발된 제품이다. 실제 가격은 약 1만 6천 달러(한화 약 2,100만 원)로 책정되었으며, 지난 2월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에 출시되자마자 품절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AI 기술과 하드웨어의 발전이 맞물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생활하는 미래가 그리 멀지 않게 된 셈이다.


유니트리 G1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가정과 산업 영역에서 보조 업무를 수행한다. 유연한 관절 설계와 경량 구조를 갖춘 덕분에 뛰어난 이동성과 정밀한 동작 수행이 가능하다. 특히, 고성능 AI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음성 인식, 사물 감지, 인간과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신 3D 라이다(LiDAR) 센서를 활용해 실시간 공간 인식 기술을 갖추고 있어 장애물을 회피하고,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사람과 유사한 균형 감각과 보행 능력을 갖추었으며, 소형 전기모터를 활용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딥러닝 기반 얼굴 및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가족 구성원과 상호작용하며, 특정 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번 〈MWC 2025〉에서 공개된 유니트리 G1은 AI 및 로보틱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머지않아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정과 직장에서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시대가 도래할 날이 머지않았다.
AI 비서의 진화, 그 다음 단계는?
구글(Google)의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
차이나 테크의 무서운 기세 속에서 미국의 빅테크 기업 구글Google은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를 공개했다.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음성 및 영상 인터랙션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기존 AI 음성 비서보다 더욱 자연스러운 대화 흐름을 지원하며, 실시간 음성 및 영상 인식을 통해 보다 즉각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핵심 서비스 두 가지는 ‘화면 공유(Screen Share)’와 ‘실시간 영상 대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의 실시간 상호작용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화면 공유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는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정보를 AI와 공유하며 질문을 할 수 있고, 실시간 영상 대화 기능을 통해 촬영 중인 영상에 대한 AI의 즉각적인 응답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멀티 모달 AI를 적용하여 텍스트, 음성, 영상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해 맥락을 보다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미나이 라이브는 고객 서비스, 교육, 콘텐츠 제작, 실시간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구글은 〈MWC 2025〉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뿐만 아니라 스마트 홈 기기와의 연동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기조 아래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상황과 환경을 이해하여 보다 직관적인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는 향후 ‘구글 One AI 프리미엄’ 사용자에게 우선 제공될 예정이다.
대륙의 또 다른 실수?
샤오미(Xiaomi) 모듈 광학 시스템
중국의 가전 테크 기업 샤오미(Xiaomi)가 이번 〈MWC 2025〉에서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함께 스마트폰을 디지털카메라로 전환할 수 있는 모듈 광학 시스템Modular Optical System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후면 중앙에 자석으로 부착 가능한 모듈형 마그네틱 렌즈로 100메가 픽셀급 사진과 영상 촬영 기능을 제공한다. 쉽게 탈부착이 가능해 휴대성이 높고, 별도의 페어링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장점이다.
사실 스마트폰 후면 렌즈 부착 방식의 아이템은 새로운 혁신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샤오미는 촬영한 사진과 영상의 화질을 개선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사진 처리 플랫폼 ‘Xiaomi AISP’를 연동했다는 점에서는 주목할 만하다. 모듈형 렌즈 시스템과 인공지능 기반 연산 사진 기술의 결합을 통해 과거의 비슷한 제품과 차별점을 만든 것. 공식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