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기반의 건축사무소 WORKac가 설계한 노스 볼더 라이브러리North Boulder Library는 지역 사회의 새로운 중심이자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독창적인 형태와 세심한 접근 방식으로 구현한 이 도서관은 25년 이상 지역 도서관을 기다려온 주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접근성과 포용성을 극대화한 도시 연결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놀스 볼더 라이브러리는 미국 서부 콜로라도 볼더의 브로드웨이와 쓰리 마일 크리크Three Mile Creek가 교차하는 삼각형 부지에 자리한다. 계절에 따라 흐르는 개울이 부지를 가로지르는데, 이 자연 요소가 건물의 배치와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프로젝트는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협업 속에서 진행됐다.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문해력 프로그램 ‘볼더 리드Boulder Reads’, 메이커 스튜디오, 공동 주방과 정원을 결합한 ‘메이커 키친Maker Kitchen’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았다.

2층 규모의 도서관은 북쪽의 주거 지역과 남쪽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산 전망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다. 도서관이 문을 닫은 후에도 이용 가능한 2층 커뮤니티 공간은 상시로 접근 가능한 경사로로 연결되며, 이 경사로에는 몬트리올의 아트 스튜디오 데일리 투 레 주르Daily tous les jours가 디자인한 인터랙티브 사운드 설치물을 조성해 방문객이 오르내릴 때마다 음악이 흐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외관은 삼각형 부지의 형태를 반영한 각진 기하학적 디자인을 적용하여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네 개의 출입구는 투과성을 높여 인근 지역과 포마일 캐니언 크리크 파크Fourmile Canyon Creek Park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넓은 창문은 채광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산 전망을 제공한다. 도서관 주변에는 식용 정원과 어린이 놀이터가 조성되어 지역 주민들에게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

내부 공간은 개방감과 아늑함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이용자들에게 친근하고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주요 독서실과 어린이 구역은 실내 슬라이드로 이어지는 등반 구조물을 포함해 놀이 요소를 가미했으며, 실내와 실외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또한 앤드루 프리먼Andrew Freeman이 디자인한 맞춤형 월페이퍼에는 볼더 지역의 이미지를 활용해 지역의 토착 및 문화적 역사를 기념하는 요소를 담아냈다.

팬데믹 이후 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초기 계획이 수정되었지만, 볼더 시의 엄격한 환경 정책에 따라 도서관은 여전히 높은 지속 가능성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건물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생산하며, 토종 수분매개 식물이 심어진 빗물 정원은 유출수를 조절하고 인근 개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WORKac는 “우리는 건축을 보다 인간적으로 만들고 기술 관료적인 틀에서 벗어나 ‘모범 사례’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재정립하는 데 주력한다”며 “규모, 프로그램, 유형, 맥락에 상관없이 모든 프로젝트에 동일한 열정과 낙관주의를 담아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