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DROP은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자연의 흐름에 다시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프로젝트다. 무심하게 지나칠 수도 있는 빗물을 하나의 자원으로써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전국 강수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강수량이 가장 많은 7월에는 약 115ml, 가장 적은 1월에도 약 65ml의 빗물이 우산 위로 떨어진다. 이처럼 반복되며 축적되는 빗물을 수집해 식물에 공급하는 것을 하나의 생활 루틴으로 제안한다.

빗물은 석회질이 없고 화학적 처리를 거치지 않은 자연수로 식물과 토양에 부담을 주지 않는 친환경 자원이다. 사용자는 빗물에 젖은 우산을 RAINDROP에 걸고 모인 물이 자연스럽게 식물에 떨어지는 간단한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은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스며든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현대인의 삶 속에서도 RAINDROP은 자연을 곁에 두고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환기해 준다.

효율성과 자기 관리가 중요한 오늘날의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RAINDROP은 ‘환경을 위한 디자인’을 넘어 ‘나를 위한 루틴’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반복되는 빗방울처럼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스며드는 이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성과 정서적 만족이라는 주제에 조용한 답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