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디자인믿음
지난 2월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이 발표됐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1만 1000여 개의 작품이 접수되는데 이 중 약 100개국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기업이 수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한국은 골드 수상작 6점을 비롯해 370개 작품이 수상했다. 올해 시상식은 4월 28일 베를린 프리드리히슈타트 팔라스트 극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국내 디자인 프로젝트 중 일부를 소개한다.

Interior Architecture Winner – 〈베르나르 뷔페 –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자〉전
이홍석 대표 디자이너가 이끄는 디자인믿음은 전시, 상업, 교육, 업무 등 다양한 유형의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공간을 기능이나 형태로 정의하기보다 사람들의 생활 방식, 태도, 감각에 비춰본다. 인간과 공간을 디자인으로 관계 맺게 하는 것이 디자인믿음의 목표다. designmidum.com @design_mid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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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전시 공간은 작품의 배경에 머물고, 어떤 공간은 그 자체로 콘텐츠의 내면을 드러낸다. 지난해 4월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 〈베르나르 뷔페 –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자〉전은 후자에 가깝다. 프랑스 화가 베르나르 뷔페의 이 국내 두 번째 대규모 회고전은 공간 구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시 디자인으로 환희와 절망이 공존한 뷔페의 삶을 경험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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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믿음은 숨조차 쉬기 어려울 만큼 고난의 연속이었던 그의 삶을 ‘숨막히는(breathtaking)’ 한 단어로 압축했고, 이에 기초해 디자인을 전개했다. 작가의 날카롭고 직선적인 선을 전시장 전반의 조형 언어로 옮기고 동선, 시야를 제한하는 장치 등으로 작가 내면의 불편함과 불안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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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후반부로 갈수록 공간은 점차 폐쇄적으로 느껴지게 구성했다. 한편 극적인 연출 안에서도 실무적 차원의 고민이 돋보인다. 조립식 가벽, 재활용 가능한 자재 등 폐기물의 최소화를 고려했다. “전시가 끝나면 모든 자원이 폐기되기에 공간을 설계할 때부터 고민했다”는 이홍석 대표 디자이너의 말처럼, 이번 프로젝트는 공간을 느끼게 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남길 것인가’ 하는 질문에까지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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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Interview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디자인믿음 5 20250424 091948 edited](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24_091948-edited.jpg)
전시 공간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관객이 작가의 삶과 태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그래서 디자이너는 작가의 생애와 생각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디자이너가 충분히 탐구해야만 작가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전달하는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