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KT&G
지난 2월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이 발표됐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1만 1000여 개의 작품이 접수되는데 이 중 약 100개국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기업이 수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한국은 골드 수상작 6점을 비롯해 370개 작품이 수상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국내 디자인 프로젝트 중 일부를 소개한다.

Product Winner – 릴 하이브리드 3.0, 릴 솔리드 3.0, 19 Degrees
140년 전 조선 후기에 등장한 국영 연초 제조소 ‘순화국’으로 시작한 KT&G는 오랫동안 대한민국 담배 산업의 역사 그 자체였다. 하지만 현재 KT&G의 사업 영역은 담배 이상이다. 인삼, 제약, 바이오, 화장품 등 여러 분야를 통해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바른 기업, 깨어 있는 기업,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경영 이념을 오늘날의 디자인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ktng.com ktng_daily
릴 하이브리드 3.0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KT&G 1 main](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main-832x468.jpeg)
전자담배는 제품 특성상 손에 오래 머무는 만큼 형태와 경험이 중요하다. KT&G가 최근 선보인 릴 하이브리드 3.0이 흥미로운 이유도 그 지점에 있다. 릴 하이브리드는 궐련 삽입형과 베이프 방식을 결합한 KT&G 고유의 플랫폼으로, 독자적인 흐름을 형성해온 시리즈이기도 하다. 세 번째 버전인 3.0은 기술적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강렬하고 조형적인 디자인 언어를 채택했다. 대담한 솔리드 컬러와 ‘카빙carving’ 개념으로 시각적 정체성을 구축했다. 시리즈 최초로 컬러 디스플레이를 도입하면서도 제품의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화면이 전면을 가로지르게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다각형처럼 면을 분할한 입체적 실루엣은 전면부의 유려한 곡면과 대비를 이루며, 정밀함과 부드러움이라는 상반된 가치가 공존하게 한다.
디자인 KT&G NGP사업본부 제품디자인팀
디자인 디렉터 김민철
디자이너 송호진, 이한나, 이상민
릴 솔리드 3.0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KT&G 2 solid main](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solid_main-832x468.jpg)
릴 브랜드가 지향해온 간결하고 절제된 이미지, 단단하고 묵직한 감각을 재료를 활용해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직선적이고 강인한 인상을 주는 압출 성형 방식의 알루미늄 보디 위로 상·하단부의 디테일을 정교하게 새겼다. 색채 계획도 치밀하게 구성했다. 중·저채도의 뉴트럴 컬러를 채택하고 알루미늄의 은은함을 살려내는 고광택 아노다이징 공정을 통해 묵직하면서도 선명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오브제를 완성했다.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기능 설계도 인상적이다. 버튼 하나로 모든 기능을 쉽게 조작하고, 그 주변을 발광하는 LED로 제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릴 솔리드 3.0은 브랜드의 태도가 제품 언어로 승화하는 방식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디자인 KT&G NGP사업본부 제품디자인팀
디자인 디렉터 김민철
리드 디자이너 송호진
디자이너 이상민, 이한나
19 Degrees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KT&G 3 main](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main_-832x468.jpeg)
재떨이는 오랫동안 기능적인 사물이었다. 필요에 따라 테이블 위에 두지만, 언제든 치워야 할 물건이었다. KT&G의 ‘19 Degrees’는 그 전제를 바꾼다. 흡연이라는 행위가 기술의 진화를 거치며 다양해졌듯 주변 사물 역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19 Degrees는 궐련 삽입형 전자담배라는 새로운 제품 환경에 맞춰 재떨이라는 오브제를 다시 설계하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름 그대로 19도 기울어진 실루엣은 시선과 손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작은 압력만으로도 열리고, 사용 후에는 자동으로 닫히며 냄새를 차단하는 구조도 갖췄다. 이는 전자담배 사용자들의 습관과 불편을 면밀히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에서 나온 디테일로, 불쾌한 냄새와 번거로운 개폐 방식이란 기존의 약점을 해소한다.
디자인 KT&G NGP사업본부 제품디자인팀
디자인 디렉터 김민철
디자이너 이상민, 이한나, 송호진
Designer Interview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KT&G 4 20250427 080115 edited](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27_080115-edited.jpg)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KT&G 5 20250427 080123 edited](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27_080123-edited.jpg)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KT&G 6 20250427 080141 edited](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27_080141-edited.jpeg)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KT&G 7 20250427 08014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27_080146.jpg)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스토리텔링. 오늘날 사용자들은 제품을 하나의 브랜드이자 이야기로 받아들인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KT&G 8 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6-832x468.jpeg)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KT&G 9 solid 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solid_6-832x468.jpg)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은?
눈에 잘 보이지 않거나 쉽게 정의하기 어려운 복잡한 요소들을 정돈해 간결하게 디자인한다.
프로젝트 진행 시 가장 뿌듯했던 점은?
가공 방식이 전혀 다른 여러 부품을 하나의 매끈한 형상으로 맞추기 위해 수많은 디자인 검토를 거쳤다. 처음 확인한 샘플에서 부품들이 정교하게 맞물리는 모습을 봤을 때 느낀 뿌듯함이 쉽게 잊히지 않는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KT&G 10 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4-832x468.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