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GS건설

지난 2월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이 발표됐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1만 1000여 개의 작품이 접수되는데 이 중 약 100개국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기업이 수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한국은 골드 수상작 6점을 비롯해 370개 작품이 수상했다. 4월 28일 베를린 프리드리히슈타트 팔라스트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을 통해 수상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국내 디자인 프로젝트 중 일부를 소개한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GS건설

Communication Winner – 〈비욘드에이BEYOND A.〉

1969년에 창립한 GS건설은 주거, 건축, 인프라, 플랜트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건설사다. 공간 상품 개발부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특화 조경, 시공 품질까지 주거 전반을 새롭게 설계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중 주거 브랜드 ‘자이Xi’는 GS건설의 공간 철학과 기술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브랜드이다. 2002년 론칭 이후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지난해 11월에는 ‘고객 중심’이라는 방향 아래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선도하며 고객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주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xi.co.kr, beyondapartment.kr @xi.beyond_a

20250427 211546
〈비욘드에이〉 온라인 버전. 국내 건설업계 최초의 온드 미디어로, 2021년에 론칭해 웹사이트와 뉴스레터를 활용했다.

브랜드를 빠르게 소비하고 쉽게 잊는 시대. GS건설은 2021년에 론칭한 자이의 온드 미디어 〈비욘드에이〉를 통해 의미 있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만의 속도로 삶을 살아가는 자이 거주자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과 일상의 발견을 기록해 매주 발행한다. 주제는 개인의 생활상에서 시작해 라이프스타일, 도시, 문화, 디자인, 공간 등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축적된 콘텐츠는 얼마 전 200편을 넘겼으며, 뉴스레터 구독자 수는 2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250427 211641

지난해에는 디지털 영역을 넘어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디지털 콘텐츠 중 일부를 엄선해 프린트 매거진으로 옮긴 것이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지배하는 시대에 굳이 종이 매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GS건설은 디지털 콘텐츠가 ‘순간’을 포착한다면, 인쇄 매체는 ‘시간’을 담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종이책은 곁에 두고 반복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아카이브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편집 및 디자인 과정에서는 자이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 브랜드의 철학, 아파트라는 공간을 구성하는 미학적 요소를 유기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주력했다.

0806 portfolio 12533a
프린트 매거진 형태로 제작한 〈비욘드에이〉 브랜드 북.

이렇듯 〈비욘드에이〉는 아파트의 상품성을 앞세우기보다 오늘날 사람들의 취향과 생활양식을 구체적으로 포착한다. 이를 통해 지난 5년간 서로의 삶을 연결하고 가치관을 공유하며, 의미 있는 시간의 레이어를 차곡차곡 쌓았다. 그 결과 어느새 자사의 철학을 구현하는 동시에 브랜드의 시간을 쌓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GS건설은 브랜드가 지속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일관된 세계관과 철학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일임을 보여준다.

0806 portfolio 12540a

Designer Interview

20250427 210917 edited 1
정혜리 디자인 디렉터
20250427 210928 edited
곽은주 디자이너
20250427 210957 edited
박웅기 디자이너
20250427 211008 edited
원종훈 디자이너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콘텐츠가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도록 신경 쓴다. 웹사이트 외에도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의 특성에 적합하게 베리에이션이 가능하며,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플랫폼을 통해 공유도 할 수 있게 한다. 이를 위해 인터뷰 진행은 사진과 영상 촬영을 동시에 한다.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은?

언제 보아도 유익하고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 정보가 필요할 때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의 속성이 〈비욘드에이〉의 지향점과 맞아떨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사용자 중심의 스토리텔링이 마케팅의 주요 요소로 자리매김한 지금, 고객과 브랜드, 고객과 고객 사이를 이어온 우리의 시도는 여러 업계에서 중요한 레퍼런스로 회자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63호(2025.05)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