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모듈로 지은 미술관, 어반 노마드 미술관

중국 하이난 청메이에서 열린 R-Day 뮤직 페스티벌에 모듈형 설치물 ‘어반 노마드 미술관’이 들어섰다. 음파를 형상화한 유연한 형태의 구조물은 조립과 해체가 쉬워 다양한 방식으로 재구성된다.

대나무 모듈로 지은 미술관, 어반 노마드 미술관

중국 하이난 청메이에서 열린 R-Day 뮤직 페스티벌 기간에 독특한 설치물이 들어섰다. 일명 모듈식 미술관인 ‘어반 노마드 미술관(Urban Nomad Art Museum)’이 그 주인공. 축제가 열리는 해안가에서 임시적이지만 역동적인 문화 교류를 위해 모듈식 플랫폼을 조성했다. 설계를 맡은 Also Architects는 ‘경계 없는 큐레이션’이라는 미술관의 철학을 반영해 조립과 해체, 재구성이 가능한 모듈식 시스템을 고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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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음파라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설치물이라는 것. 소리의 전파와 확산 경로를 포착한 이 설치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진동 주파수를 가시화해 열린 공간으로 구현해냈다. 우산 형태의 구조물은 음악의 음표처럼 공간 속으로 솟아오르고 교차하며, 소리의 공명과 감정을 공유하는 인간 사이의 유대를 시각화한다. 사람들을 불러 모아 진동의 힘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열린 환경 속에서 상호작용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육각형의 구조물은 소리의 파형처럼 동심원 형태를 띠며, 꼭대기의 물결치는 패브릭은 진동 주파수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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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로 대나무를 선택한 데는 지속가능성과 유연성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열 굽힘 가공을 통해 곡선을 이룬 대나무 뼈대와 중앙 강철 링, 그리고 안정성을 위해 정밀하게 설계한 접합부를 결합했다. 강철 튜브로 지지되는 진장력 있는 패브릭 캐노피는 바람의 압력을 줄이는 동시에 빛과 공기를 통과시킨다. 축제 이후 구성 요소들은 모두 재활용된다. 패브릭은 제품으로, 대나무는 도시형 가구로 새롭게 탄생한다. 이러한 디자인 접근 방식은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재료의 수명을 연장한다.

또한 모듈식 설계는 배치와 밀도를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다. 마켓 공간에서는 연속적인 캐노피가 공간을 보호하고, 공연 공간에서는 엇갈린 형태의 모듈이 음향을 향상시킨다. 휴식 공간의 개방형 배치는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자연 구조물에서 볼 수 있는 효율적인 기하학적 형태인 육각형 모듈은 유연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모두 지원한다. 해체 후에는 새로운 문화적 환경에 맞게 재배치해 이동성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예술이라는 개념을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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