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앳홈
지난 2월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이 발표됐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1만 1000여 개의 작품이 접수되는데 이 중 약 100개국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기업이 수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한국은 골드 수상작 6점을 비롯해 370개 작품이 수상했다. 지난 4월 28일 베를린 프리드리히슈타트 팔라스트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을 통해 수상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국내 디자인 프로젝트 중 일부를 소개한다.

Product Winner Gold – 미닉스 무선 청소기 더 슬림The Slim
앳홈은 누구나 겪지만 쉽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생활 속 문제를 발견하고 구체적인 솔루션으로 연결해왔다. 작은 공간을 위한 소형 가전 브랜드 ‘미닉스Minix’, 집에서도 전문가 수준의 뷰티 케어를 가능하게 한 ‘톰THOME’, 여성 건강을 위한 단백질 솔루션 ‘프로티원Proteeone’이 대표적이다. 사소한 불편도 놓치지 않는 태도로 실용적인 브랜드와 제품을 만든다. athomecorp.com, minix.life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앳홈 1 1 2 edited](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5/1-2-edited.jpg)
그동안 가전 산업에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첫 번째 메시지는 대개 기술적 우위였다. ‘최초’, ‘첨단’, ‘최대’ 같은 수식어가 가전제품 마케팅 언어의 중심을 차지한 까닭이다. 앳홈의 미닉스는 이 관행에서 벗어나 미묘하게 관점을 전환한다. 기술 사양 대신 사용자의 생각과 감각을 주시하고, 사용자의 필요를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했다. ‘미닉스 무선 청소기 더 슬림The Slim’은 이러한 철학이 명확하게 담긴 제품이다. 청소기로서의 본질적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제품이 공간에 어떻게 존재하고 어떤 태도로 자리 잡는지가 디자인의 핵심 축으로 작용한다. 12cm 폭의 스테이션은 손바닥 반절가량의 크기에 불과하지만, 절제된 존재감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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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앳홈 3 5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5/5-1-832x624.jpg)
그렇다고 해서 미닉스가 미학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조형적 우아함과 실용성의 균형, 장시간 사용에도 손목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정교한 무게중심 설계, AI 기반의 흡입력 자동 조절, 손쉬운 핸드 헬드 모드 전환, 자동 먼지 배출 스테이션 등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기술이 제품 곳곳에 반영되어 있다. iF 디자인 어워드 심사위원단은 “깔끔하고 미니멀한 조형 언어로 기존 가전 디자인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재정의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진행한 미닉스 리브랜딩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는데, 브랜드가 일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선언하는 작업이었다. ‘Your Miniful Moment, Minix’라는 슬로건이 암시하듯 미닉스는 브랜드가 어떤 감각과 정서를 지녀야 하는지를 정의했다. 그 중심에 놓인 키워드 ‘Miniful’은 작지만 본질적이고, 단순하지만 세심한 변화로 일상에 새로운 가치를 전하고자 하는 브랜드 철학이다. 이처럼 미닉스는 사용자 경험을 재해석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과 디자인, 사용자 경험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여정은 가전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보여준다.
Designer Interview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앳홈 4 20250506 02180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5/20250506_021801-832x468.jpg)
프로젝트 진행 시 가장 뿌듯했던 점은?
패키지를 여는 ‘첫 순간’을 디자인한 일. 패키지 상단에는 직관적인 퀵 가이드, 하단에는 부품의 실루엣을 배치해 구성품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설명서와 체크리스트는 펄프 뚜껑의 단차에 고정했는데, 박스를 열었을 때 정돈된 장면이 먼저 보이도록 한 것이다. 미닉스가 말 없이 보여주고 싶었던 건 바로 고객을 향한 배려와 질서, 첫 만남부터 신뢰를 구축하는 브랜드의 태도였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앳홈 5 20250506 02234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5/20250506_022345-832x541.jpg)
이번 리브랜딩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브랜드 철학과 태도를 재정의하는 과정이었다. 공간과 삶의 질을 높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방향성을 설정했고, 이제야 브랜드의 결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느껴진다. 감성과 완성도를 갖춘 브랜드로서 매뉴얼, 패키지, 웹사이트 등을 일관된 톤으로 맞추는 작업을 시작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앳홈 6 20250506 02223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5/20250506_022231-832x468.jpg)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앳홈 7 20250506 02232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5/20250506_022326-832x46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