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누드 프로젝트(Nude Project)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심부에 새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총면적 250㎡ 이상의 이 매장은 건축 및 인테리어 스튜디오 엘 데파트멘토(El Departamento)가 설계했으며, 브랜드의 정체성과 도시의 문화적 맥락을 반영해 구성되었다.

설계를 맡은 알베르토 엘티니(Alberto Eltini)와 마리나 마르틴(Marina Martín)은 암스테르담의 역사적, 사회적 특성을 반영해 공간을 기획했다. 암스테르담의 칼뱅주의적 가치관, 관용 문화, 그리고 개인의 자유같은 요소들이 디자인의 출발점이 되었다.

스토어의 전체 서사는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의 작품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구성되었다. 〈샤이닝〉,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이즈 와이드 셧〉, 〈롤리타〉등 각 영화의 분위기와 장면들은 브랜드 정체성과 도시 문맥을 엮는 은유적 장치로 사용되었다.

입구는 초콜릿 브라운 컬러의 외관과 대형 창으로 구성되며 중앙에는 천사 조각상을 얹은 석재 구조물이 공간의 중심을 이룬다. 오른편의 ‘2001’ 룸은 스테인리스 바닥, 백라이팅된 타공 목재 패널, 기하학 조명 천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리미엄 컬렉션이 전시된다. 왼편 ‘샤이닝’ 룸은 액세서리와 계산대 공간으로, 우드, 강철, 페르시안 러그, 유리 블록 조명 벽 등으로 꾸며졌다.

2층은 두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왼쪽 ‘아이즈 와이드 셧’ 룸은 아치형 벽감과 스테인리스 프로파일이 구성된 공간이다. 말라가 출신 작가 페드로 호즈(Pedro Hoz)가 현장에서 제작한 천장 프레스코화가 더해져 꿈결 같은 분위기를 준다. 반대편 ‘롤리타’ 룸은 벨벳과 가죽, 진한 목재와 붉은 색조를 사용해 보다 관능적인 공간이다. 맞춤 제작된 원목 패널은 벤치, 비닐 디스플레이, 서가 등으로 이어지고 끝자락에는 버건디 가죽 소파와 함께 고요한 알코브가 배치되어 가장 사적인 분위기도 연출한다.

매장 내부에는 마드리드 기반 아티스트 루카스 무뇨스(Lucas Muñoz)의 사운드 설치 작품도 설치되어 있다. 이는 기술적 스피커를 조각적 목재 프레임에 담아 구성한 구조물로, 계단 근처에 위치한다.

이번 암스테르담 스토어는 누드 프로젝트가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과정의 중요한 일환이다. 또한, 이 공간은 건축 스튜디오 엘 데파트멘토와 이어온 지속적인 협업 관계 속에서 새롭게 완성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By Artists, for Artists’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예술과 커뮤니티의 교차점으로 기능하는 공간이자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을 반영한 매장으로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