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IP 사전] Expirations of IP 만료된 캐릭터 IP
곰돌이 푸, 미키마우스 등 상징적인 캐릭터들이 퍼블릭 도메인 IP로 전환되고 있다. 하지만 막상 그 쓰임은 활발하지 못하다.

2022년 전 세계 창작자들을 들뜨게 한 사건이 일어난다.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인 곰돌이 푸가 퍼블릭 도메인 IP로 전환된 것이다. 퍼블릭 도메인 IP란 저작권 보호가 만료되거나 권리자가 저작권을 포기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창작물을 말한다. 국가마다 만료 기준은 다른데, 유명 캐릭터를 다수 보유한 미국에서는 보통 작가 사후 70년, 법인·무기명작품의 경우 공표 후 95년 등의 규정을 따른다. 2024년에는 미키마우스, 2025년에는 뽀빠이와 땡땡(Tintin)이 퍼블릭 도메인 IP가 되었고, 2026년에는 플루토와 베티 붑, 2028년에는 구피, 2029년에는 도널드덕 등의 IP가 만료될 예정이다. 이처럼 저작권 보호가 종료된 캐릭터는 해당 연도의 1월 1일부터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만료된 캐릭터 IP를 활용하는 케이스도 있다. 2022년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자신의 통신사 민트 모바일을 홍보하기 위해 패러디 광고 ‘Winnie the Screwed’를 제작했다. 창작 집단 미스치프(MSCHF)는 2021년, 미키마우스를 모티프로 한 피겨를 제작하고, 저작권이 만료되는 2024년에 실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토큰 형태로 선 판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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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캐릭터의 파급력 대비 실제 활용 사례는 많지 않다. 캐릭터는 진화해왔고 법적·디자인적 제약도 따르기 때문이다. 곰돌이 푸의 경우1926년 원작 소설의 일러스트에 등장한 푸만 사용할 수 있다. ‘빨간 셔츠를 입은 푸’는 여전히 저작권과 상표권 보호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뜻밖의 현상이 일어났다. 퍼블릭 도메인 IP를 주인공으로 한 B급 공포 영화가 성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캐릭터를 아예 비틀어버리기 때문에 원작은 물론 이후 설정이 더해진 모습까지 모두 배제할 수 있다. 그래서 자유로운 해석과 창작이 가능하기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캐릭터 IP 사전] Expirations of IP 만료된 캐릭터 IP 2 BambiTheReckoning900x1285PortraitArtWithTag](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5/BambiTheReckoning900x1285PortraitArtWithTag-832x1188.jpg)
![[캐릭터 IP 사전] Expirations of IP 만료된 캐릭터 IP 3 WinnieThePoohBloodAndHoney900x1285PortraitArt](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5/WinnieThePoohBloodAndHoney900x1285PortraitArt-832x1188.jpg)
심지어 저작권이 만료된 캐릭터만 활용해 유니버스를 구축한 영화 제작사도 있다. 재그드에지프로덕션(Jagged Edge Productions)은 곰돌이 푸를 필두로 피터 팬, 밤비, 피노키오 등을 공포 영화로 재해석하고, 이를 ‘트위스티드 차일드후드 유니버스’라 부른다. 이 제작사는 “우리 유니버스는 각기 다른 비튼 이야기들의 톤을 서로 다르게 기획했다. 이 모든 흐름은 결국, 뒤틀린 괴물들이 한데 모여 대격돌을 벌이는〈푸니버스: 몬스터 어셈블〉 영화로 이어지도록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퍼블릭 도메인 IP는 이제과거가 아니라 미래 콘텐츠를 위한 재료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