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과 기능을 묻는 가구, 제미니

제미니는 조형과 기능, 예술과 디자인 사이를 유영하며 하나의 오브제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기원과 기능을 묻는 가구, 제미니

아테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아스트로넛츠가 2인용 벤치 제미니Gemini를 공개했다. 이 벤치는 하나의 구조 안에 존재하는 이중성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구조와 유기적 흐름 사이의 역학을 드러내며 보는 이에게 시각적 몰입을 선사한다.

Astronauts Danae Dasyra Joe Bradford GeorgeNalbandis GEMINI No7 min 1

제작에는 스튜디오의 시그너처 기법인 하이드로포밍hydroforming을 사용했다. 금속 판을 수압으로 성형해 부풀어 오른 듯한 유기적 형태를 구현하는 이 기술은 재료가 가진 물리적 한계를 실험하는 동시에 금속을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완성된 형태는 부드럽고 매끈하지만 구조적이면서 생동감이 넘친다.

표면은 빛에 반응하는 이리디센트iridescent 마감으로 처리해 빛의 각도와 강도에 따라 색감이 끊임없이 변화하며 공간 안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도록 했다. 마치 액체처럼 반짝이며 주변 환경과 호흡하는 듯한 질감은 이 벤치가 단순한 가구를 넘어 하나의 오브제임을 강조한다.

high res image 2

여기에 그리스 전통의 털실 러그인 플로카티flokati에서 영감 받은 울 소재의 패브릭을 더해 금속과 섬유의 극적인 대비를 부각시켰다. 제미니는 ‘앉는 벤치’가 아니라 ‘머무는 조각’으로 존재하며 현대 조형 가구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