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완성하는 디자인 ‘Bread and Butter’

식탁 위에서 발견한 관계성과 기능의 조화

지난 ‘3dayofdesign’ 기간 중 한식당 OURI에서 선보인 전시 <Bread and Butter>. 이는 식사 공간 속 ‘짝(Pair)’의 개념을 디자인으로 풀어낸 프로젝트로 12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관계를 탐색하는 오브제를 제안했다.

서로를 완성하는 디자인 ‘Bread and Butter’

<Bread and Butter>는 단순한 전시 타이틀이 아니다. 이 프로젝트는 디자인을 통해 ‘짝(Pair)’이라는 개념을 다층적으로 탐구하고자 기획되었다. 영어 표현에서 흔히 사용되는 ‘Bread and Butter’는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함축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 표현이 지닌 상징성을 출발점으로 식사라는 행위와 그 주변 환경 속 오브제들의 관계를 재해석했다.

특히 식사 공간은 다양한 ‘짝’이 존재하는 대표적인 환경이다. 포크와 나이프, 소금과 후추, 그릇과 받침 등 각각의 오브제가 서로를 보완하며 하나의 기능적 시스템을 구성한다. 이에 따라 본 프로젝트는 단순히 미학적 유사성이나 형태적 조합을 넘어 기능적, 개념적, 감각적으로 서로를 완성하는 오브제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이 프로젝트에는 12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했으며, 각자 다른 문화적 배경과 재료 접근 방식을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결과물들은 단순한 디자인 오브제를 넘어 서로 간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기능하거나 그 자체로 하나의 서사를 전달하는 구조를 지닌 것이 특징. 어떤 오브제는 짝이 될 때에만 비로소 기능을 수행하고, 또 어떤 것들은 짝을 통해 정체성이 정의된다. 독립적으로는 불완전하지만 결합을 통해 의미가 명확해지는 구조 또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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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지난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한 ‘3dayofdesign’ 기간 동안 한식당 OURI에서 전시 형태로 공개되었다. 다만 이는 전시 그 자체보다 실생활 공간 안에서 디자인이 어떻게 기능적·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실험한 하나의 시도였다. ‘짝’이라는 개념이 사회적 관계를 반영하고 감정적 안정감을 조성하, 사용자 경험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식탁이라는 일상의 공간을 매개로 디자인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오브제 간의 상호작용을 다시금 정립하는 도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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