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마카오 2025’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는?
예술과 관광이 만나는 마카오, 주목할 두 전시는?
2025년 여름 열리는 국제 비엔날레 <아트 마카오 2025>는 ‘융합과 확장’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마카오의 문화 도시 위상을 강화한다. 이 중 주목할 전시 두 가지를 소개한다.

2025년 여름, 마카오가 예술의 도시로 변신한다. <아트 마카오 2025(Art Macao: Macao International Art Biennale 2025)>(이하 아트 마카오)는 지난 7월 중순부터 오는 10월 중순까지 마카오 전역에서 진행되는 국제 아트 비엔날레다. 마카오 특별 행정구 정부가 주최하며 도시의 랜드마크와 리조트, 갤러리, 공공 공간을 무대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동아시아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의 키워드는 ‘융합과 확장’이다. 예술과 관광, 도시와 문화,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이 플랫폼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전시 두 가지를 소개한다.
거장을 만나는 세계 최초 전시, <피카소: 아름다움과 드라마>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리조트에서는 세계 최초로 <피카소: 아름다움과 드라마(Picasso: Beauty and Drama)>가 개막했다. 스페인 말라가의 피카소 생가 박물관과 SJM 리조트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는 회화, 판화, 도자기, 원고 등 피카소의 원작 140점 이상을 한자리에서 공개한다. 전시는 예술가의 삶과 감정을 ‘아름다움’과 ‘드라마’라는 두 축으로 탐구하며, 피카소의 창작 여정과 실험정신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7개의 테마 전시실은 피카소의 예술세계를 한 단계씩 안내한다. ‘아름다움(Beauty)’에서는 고전적 미의 이상을 재정의하는 작품들이, ‘신화(Myths)’에서는 고대 서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림들이 펼쳐진다. ‘투우Bulls’는 스페인 정체성과 작가의 감정적 반응을 담아내고, ‘여성(Women)’은 피카소의 삶과 예술에 영향을 준 인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후기 도자 탐구를 조명한 ‘도자기(Ceramics)’와 다양한 판화 기법을 보여주는 ‘기법(Techniques)’, 그리고 천재성을 집약한 ‘대표작 10선’이 이어지며 피카소의 다층적 면모를 보여준다.




주요 작품으로는 연인 프랑수아즈를 위해 제작한 석판화 <줄무늬 보디스를 입은 인물>, 딸 팔로마를 섬세하게 담은 <인형과 함께 있는 팔로마>, 세라믹 명작 <기사와 말>, 그리고 화가의 스튜디오를 재해석한 <붓을 든 화가와 머리 스카프를 두른 모델>를 주목해야 한다. 한편, 전시의 백미는 체험형 공간이다. 왜곡된 거울을 통해 자화상을 그리는 ‘거울의 방(Mirror Room)’과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설치 작품 ‘당신은 어디로 가는가?(Where Are You Going?)’는 감상과 체험의 경계를 허물며, 피카소의 정신을 현재형으로 불러온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거장의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마카오가 지향하는 ‘예술과 관광의 융합’을 상징한다. 리조트 내에서는 가족 단위의 도자기 워크숍과 창의적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전시와 호텔 숙박을 결합한 프리미엄 패키지가 한정 판매된다. 전시는 10월 2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예술이 전하는 긍정 에너지, <도파민: 행복의 원천>
베네시안 마카오에서는 샌즈 차이나가 주최하는 특별전 <도파민: 행복의 원천(Dopamine: Fountain of Happiness)>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유럽, 미국을 대표하는 9명의 현대미술 작가가 참여해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의 상징적인 캐릭터를 각자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엘모, 빅 버드, 버트와 어니 같은 친숙한 캐릭터들은 로마 신화와 결합된 도파민 아트의 형태로 새롭게 태어나, 강렬한 색감과 유머러스한 상상력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참여 작가에는 한국의 그라플렉스(GRAFFLEX), 크레이그 & 칼(Craig & Karl), 마카오 출신의 비비 레이(Bibi Lei), 일리야 밀스타인(Ilya Milstein), 준 오손(Jun Oson)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마카오를 위해 제작한 세계 최초 공개작을 비롯해 베네시안 마카오의 유럽풍 건축을 배경으로 한 공간 설치를 통해, 예술이 공공장소와 만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특히 ‘행복의 화학물질’로 불리는 도파민을 모티브로 삼아, 예술이 주는 긍정적 에너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전시장은 활기찬 색채와 음악, 인터랙션으로 가득하다. 세서미 스트리트 제작사인 글로벌 비영리 단체 세서미 워크숍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교육과 엔터테인먼트의 경계를 허무는 상징적 시도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즐거움과 추억을, 현대미술 애호가에게는 대중문화와 예술의 융합이라는 흥미로운 지점을 제공한다.

아울러 샌즈 차이나는 같은 기간 포시즌스 그랜드 스위트 샌즈 갤러리에서 병행전 <경계를 넘어: 국제 현대미술 명작전>도 진행 중이니 함께 둘러보기를 권한다.
마카오에서 만나는 두 개의 예술 여정
<피카소: 아름다움과 드라마>와 <도파민: 행복의 원천>은 서로 다른 결을 지니지만, 공통적으로 아트 마카오 2025가 추구하는 ‘융합’의 정신을 담고 있다. 한쪽은 20세기 거장의 내면을 탐구하고, 다른 한쪽은 현대미술과 대중문화의 만남을 실험한다. 두 전시는 마카오가 예술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는 이번 아트 마카오는 관광객과 예술 애호가 모두에게 마카오를 새롭게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