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드렁크가 제안하는 쉽고 재밌게 예술을 즐기는 방법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플랫폼 '아트드렁크(ArtDrunk)'

아트드렁크는 예술을 ‘즐기는 방식’ 자체를 제안하는 미디어 브랜드다. 난해한 해설이나 복잡한 설명 대신, 직관과 감정을 중심으로 예술을 바라보는 태도를 지향한다. 관람객이 예술을 보다 가볍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브랜드의 핵심 철학이다. 이번 아트 위크에서 선보인 여러 프로그램들은 그 철학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며 예술에 대한 대중들의 장벽을 낮추고 있다.

아트드렁크가 제안하는 쉽고 재밌게 예술을 즐기는 방법

9월의 첫 주는 그 어느 때보다 예술의 열기로 뜨거웠다. 키아프와 프리즈 2025를 비롯해 세계 각지의 갤러리와 아티스트들이 몰려와 서울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전시장이 되는 ‘아트 위크’ 기간. 수많은 프로그램이 쏟아지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특별하게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바로 글로벌 아트 미디어 플랫폼 아트드렁크(ArtDrun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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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드렁크 블록 파티 포스터 사진 아트드렁크

아트드렁크는 예술을 ‘즐기는 방식’ 자체를 제안하는 미디어 브랜드다. 아트드렁크의 창립자 개리 예(Gary Yeh)가 대학 시절 미술사 전공생으로서 취미 삼아 시작한 개인 SNS 계정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뉴욕, 런던, 서울을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브랜드의 현재 팔로워는 36만 명. 현재는 영상, 출판, 오프라인 이벤트까지 범위를 확장하며 하나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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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드렁크 가이드북 Vol.3 사진 디자인프레스

아트드렁크는 난해한 해설이나 복잡한 설명 대신, 직관과 감정을 중심으로 예술을 바라보는 태도를 지향한다. 관람객이 예술을 보다 가볍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브랜드의 핵심 철학이다. 이번 아트 위크에서 선보인 여러 프로그램들은 그 철학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며 예술에 대한 대중들의 장벽을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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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도 가이드북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영어 파트가 따로 나뉘어져 있다. 사진 디자인프레스

올해 아트드렁크는 가이드북 Vol. 3을 발간하며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기획하고 진행했다. 이번 가을호는 서울 아트 위크를 중심으로 주요 전시와 작가 인터뷰, 그리고 도시 곳곳을 탐방할 수 있는 예술 지도를 담았다. MINI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이번 가이드북은 갤러리와 카페, 미술관 등 일상의 장소를 걸으며 전시를 기록하게 하는 ‘체험형 안내서’로 역할한다. 그리고 책 안에는 한국어와 영어 섹션이 나뉘어 있어, 서울 아트 위크를 찾은 외국인들도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었다. 가이드북을 통해 누구나 쉽게 서울에서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트드렁크 블록 파티(ArtDrunk Block 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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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드렁크 블록 파티 바우처. 8곳의 베뉴 위치와 간단한 혜택정보가 기입되어 있다. 사진 아트드렁크

올해 아트드렁크의 블록 파티는 숙취해소 브랜드 ‘상쾌환’이 공식 후원을, ‘화요’에서 주류 협찬을, MINI와 함께 가이드북 협업을 하며 더욱 규모를 키웠다. 여러 이벤트 중 가장 먼저 포문을 연 행사는 ‘아트드렁크 블록 파티’였다. 블록 파티는 특정 거리나 지역을 무대로, 누구나 모여 음식과 음악을 즐기며 교류하는 커뮤니티 축제다. 9월 1일 신용산 일대에서 열린 아트드렁크의 블록파티는 가이드북 가을호 발간과 아트 위크 개막을 겸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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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멘츠에 준비된 케이터링. 비건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에 맞게 다양한 비건 음식들이 준비되었다. 사진 아트드렁크

체크인 장소였던 비건 레스토랑 ‘퍼멘츠(Ferments)’에서는 참가자 전원에게 아트드렁크 가이드북 신간과 바우처를 제공했다. 바우처에는 파트너 베뉴 8곳의 위치와 혜택이 적혀있고, 도장을 채워 넣으면 마지막에 다양한 선물이 담긴 ‘서바이벌 키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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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곳의 베뉴를 다니며 바우처에 도장을 채우면 아트드렁크 ‘서바이벌 키트’가 선물로 제공되었다. 사진 아트드렁크

퍼멘츠에서는 눈과 입을 사로잡는 케이터링과 DJ 모과(Mogwaa)와 유노송(YOUKNOWSONG)의 음악으로 본격적인 아트 위크의 시작을 알렸다. 받터(Batt Turr)에서는 1스쿱의 젤라또를, 네가(NEGA)에서는 화요를 활용한 칵테일 1잔을, 타코바웃(Taco’bout)에서는 타코보울을 무료로 받을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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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멘츠에서는 DJ 모과와 유노송의 음악으로 아트위크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 아트드렁크

이렇게 각기 다른 로컬 브랜드들이 파티의 흐름에 참여하며 신용산 일대가 하나의 커뮤니티 축제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별한 초대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분위기를 지향하는 블록파티는 예술의 접근성을 넓히려는 아트드렁크의 철학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줬다.

아트드렁크 키친(ArtDrunk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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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드렁크 키친 이벤트 현장 사진 아트드렁크

​9월 2일에는 아트드렁크의 새로운 실험 ‘아트드렁크 키친’ 이 이어졌다. 이 프로그램은 예술가와 셰프의 대화를 음식에 녹여낸 다이닝 이벤트였다. 이번 첫 시리즈에서는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탐구하는 김주리 작가와 ‘방방’의 이기욱 셰프가 협업했다. 김주리 작가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 대화가 셰프의 요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함께 경함할 수 있었다. 작품의 세계관이 식탁 위 요리로 태어나며 미술관이 아닌 식사 자리에서 예술을 곱씹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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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드렁크 키친 이벤트 현장 사진 아트드렁크

아트드렁크 시네마(ArtDrunk 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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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드렁크 시네마 포스터 사진 아트드렁크

아트 위크의 주말에는 ‘아트드렁크 시네마’가 오르페오 한남에서 열렸다. 2024년 큰 호응으로 끝난 ‘무비 나잇’을 잇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전시와 직접 연결되는 영화들을 상영했다.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장편영화 〈전쟁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DMZ 프로젝트와 맞닿아 있었고, 상영 전후로는 아트선재센터 전시 〈적군의 언어〉 설치 과정을 기록한 미니 다큐멘터리가 최초 공개됐다. 또한 ‘김창열’ 화백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도 국립현대미술관의 회고전에 맞춰 상영되었다. 미술관이 아닌 영화관에서 만난 예술가들의 삶과 작업은 신선한 감상들을 샘솟게 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다.

아트드렁크 블록 파티 티저 영상. 동영상 출처 아트드렁크 인스타그램

세 가지 이벤트 외에도 프리즈 나잇 기간 3곳의 갤러리에서 팝업 행사를 열고, MINI와 함께 셔틀 호핑 투어를 운영하며 아트 위크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편의를 줬다. 아트드렁크의 프로그램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일관된 메시지가 드러난다. 바로 ‘예술은 어렵지 않다’는 것. 블록 파티에서 동네 가게를 거닐고, 셰프의 요리로 작가의 세계를 맛보고, 영화 속에서 다시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까지, 모든 프로그램은 수동적인 관람객에서 일상 속 예술의 참여자로 이끌었다. 뉴욕, 런던, 서울을 오가며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아트드렁크. 내년에는 또 어떤 신선한 이벤트로 돌아올지 기대된다. 올해 아트 위크에서 아트드렁크를 놓쳤다면, 내년에는 꼭 함께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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