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or+] 카우기의 A to Z: 카우기 컬렉션부터 지드래곤의 2024 MAMA 골든 크라운까지
임규빈·조민조 카우기 공동 대표 겸 디자이너
카우기의 이름을 널리 알린 건 2024 MAMA에서 지드래곤이 쓴 왕관과 모자 커스텀 작업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제니, 에스파, i-dle, 태연, 아이유, 올데이프로젝트 등 현재 K-POP을 이끄는 아티스트의 이름으로 가득하다. K-POP 팬이 아니어도 한 번쯤은 봤을, 카우기의 프로젝트를 A부터 Z까지 소개한다.

카우기의 작품은 우리가 일상에서 착용할 순 없지만, 패션화보와 뮤직비디오, 방송과 공연에서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카우기의 인스타그램(@kow.gi)에는 카우기의 자체 컬렉션부터 그동안 작업했던 프로젝트들이 올라와 있는데요. 보고 있으면 ‘어? 이것도?’라는 반가운 감탄사를 외치게 되죠. 지난 5년 동안 수많은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잊지 않는 건, 정교함으로 탄탄하게 만든 새로운 세계를 전달하려는 태도였습니다. 카우기라는 이름 아래,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전달한 프로젝트들을 소개합니다.
프로젝트 A to Z
Eve Collection |
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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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화환과 그 위에 달린 리본처럼 장례식장의 장식적인 아이템을 모티브로 삼았던 이브 컬렉션(Eve Collection)은 카우기가 크게 발전한 계기가 되었다. 컬렉션의 콘셉트는 조민조 디자이너에게서 나왔다.
“코로나로 돌아가신 분의 장례식장을 가게 되었는데, 그것이 제 인생의 첫 장례식 경험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고, 특히 제 장례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제 장례식은 슬픈 분위기보다 하나의 페스티벌 같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어요. 그 생각과 마음을 풀어낸 컬렉션이에요. 그래서 장례식장에서 보이는 근조화환과 리본에서 영감을 받아 하나의 컬렉션으로 발전시켰죠.”
삶의 한 부분인 죽음을 기리는 장례식에 대한 카우기만의 해석은 슬픔을 축제로 승화한 컬렉션으로 표현되었다.
한편, 이브컬렉션은 액세서리부터 의상까지 디자인하고 제작한 첫 번째 컬렉션이었다.
“이전에는 작품을 착용한 상반신만 촬영했다면, 이브 컬렉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360도를 다 보여줄 수 있으니까 더 디테일하게 신경 써야 했고, 그 덕분에 짧은 시간에 크게 발전할 수 있었어요. 결과물과 반응 모두 좋아서 앞으로 더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죠.”
G-Dragon in 2024 MAMA |
G |
지드래곤의 컴백 무대였던 2024 MAMA는 여전히 찾아보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이슈가 되었던 무대다. 이때 지드래곤은 핑크색 수트에 카우기가 제작한 왕관을 썼다. 고전적인 형태의 왕관에 다양한 색을 지닌 크리스탈을 붙여 차별점을 두었다. 화제성만큼 왕관에 대한 반응도 좋아 보람을 느낀 작업이었다고. 이후, K-Pop뿐만 아니라 기업 및 브랜드에서 협업 의뢰가 많이 들어온 계기가 되었다.
Headpie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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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 카우기의 A to Z: 카우기 컬렉션부터 지드래곤의 2024 MAMA 골든 크라운까지 3 20251001 092110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1_092110-1-832x1040.jpg)
![[Creator+] 카우기의 A to Z: 카우기 컬렉션부터 지드래곤의 2024 MAMA 골든 크라운까지 4 20251001 09211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1_092110-832x1040.jpg)
카우기의 대표적인 아이템은 헤드피스다. 이전에도 몇몇 브랜드에서 헤드피스를 제작했으나, 보조적인 역할을 했을 뿐이었다. 반면, 카우기는 처음부터 의상보다는 구조적인 작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헤드피스를 선보였다. 머리 위에 착용하는 액세서리이지만,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마음껏 담을 수 있는 헤드피스는 서로 다른 전공이 가진 두 사람의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봉제, 패턴, 부자재를 다루는 패션의 기술과 구조와 디테일을 다루는 건축의 경험을 더했다.
한편, 카우기의 헤드피스는 옷을 보조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옷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패션화보와 같이 한 장의 사진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때 혹은 뮤직비디오처럼 짧은 순간에 눈길을 끌어야 할 때, 카우기의 헤드피스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IU – HEREH World Tou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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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 카우기의 A to Z: 카우기 컬렉션부터 지드래곤의 2024 MAMA 골든 크라운까지 5 20251001 09220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1_092209-832x1109.jpg)
![[Creator+] 카우기의 A to Z: 카우기 컬렉션부터 지드래곤의 2024 MAMA 골든 크라운까지 6 20251001 092209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1_092209-1-832x1040.jpg)
아이유가 2024년 월드 투어 콘서트에서 착용한 헤드폰은 아이유의 의상을 참고하여 디자인했다. 아이유의 콘서트 의상은 아티스트의 분위기에 딱 맞는 디자인으로 유명한데, 카우기는 이 사실에서 착안하여 의상에 맞는 헤드폰 2종을 디자인했다. 한편, 아이유의 미니앨범 6집 콘셉트 포토에서 아이유가 착용한 영수증 날개도 카우기의 작품이다. 영수증이라는 소재로 날개를 제작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화제가 되었다.
JENNIE- “Zen” Music Vid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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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 카우기의 A to Z: 카우기 컬렉션부터 지드래곤의 2024 MAMA 골든 크라운까지 7 20251001 09233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1_092338-832x1040.webp)
한국의 전통문화를 제니만의 스타일로 보여준 “Zen” 뮤직비디오에는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오브제가 등장한다. 카우기는 연꽃이 그려진 투명한 소재의 연화도 날개와 눈이 특징인 부엉이 헤드피스를 제작했다.
연화도 날개는 연꽃을 직접 그리는 어려움이, 부엉이 헤드피스는 깃털을 일일이 붙이는 어려움이 있었다. 뮤직비디오에는 잠시 등장하지만, 멋진 한 장면을 위해 얼마나 많은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노력하는지 알 수 있는 작업이다.
Kawgi x Gli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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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 카우기의 A to Z: 카우기 컬렉션부터 지드래곤의 2024 MAMA 골든 크라운까지 8 20251001 092501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1_092501-1.jpg)
![[Creator+] 카우기의 A to Z: 카우기 컬렉션부터 지드래곤의 2024 MAMA 골든 크라운까지 9 20251001 09250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1_092501-832x956.jpg)
10월 1일, 카우기가 기업과 콜라보레이션한 첫 제품이 출시되었다. 코스메틱 브랜드 ‘글린트(Glint)’와의 협업 제품으로, 카우기의 팬던트 디자인을 모티브로 손거울, 화장품 케이스과 패키지를 디자인했다. 최대한 카우기스러운 디자인을 바랐던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따라 자유롭게 카우기의 디자인을 제품으로서 해석할 수 있었다.
“클라이언트와 계속 만나 회의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수정하는 기업과의 협업 프로젝트는 항상 둘이서 빠르게 결정하고 작업하는 방식에 익숙했던 저희에게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Pictorial with Yang Hae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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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 카우기의 A to Z: 카우기 컬렉션부터 지드래곤의 2024 MAMA 골든 크라운까지 10 20251001 09254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1_092542-832x832.jpg)
표현적인 디자인 덕분에 카우기의 작품은 패션 화보 섭외 1순위다. 브랜드 초창기부터 헤드피스와 액세서리를 협찬했던 카우기는 우연한 기회로 양혜규 작가에게 자신들의 헤드피스를 씌울 수 있었다. 샹들리에를 모티브로 제작한 헤드피스는 커버를 장식함으로써 그 의미가 커졌다. 본 화보는 개인적으로 카우기에게도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
“제가 양혜규 작가님 팬이거든요. 그래서 작품을 보낼 때, 작가님께 직접 쓴 편지를 함께 넣어서 보냈어요. 다행히 작가님 분위기와도 잘 어울렸고, 착용한 사진이 메인이 되어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심지어 촬영 이후 작가님이 저희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 주셔서 더 영광이었어요.”
2025 Collec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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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 카우기의 A to Z: 카우기 컬렉션부터 지드래곤의 2024 MAMA 골든 크라운까지 11 20251001 09281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1_092819-832x1248.jpg)
![[Creator+] 카우기의 A to Z: 카우기 컬렉션부터 지드래곤의 2024 MAMA 골든 크라운까지 12 20251001 092819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1_092819-1-832x1040.jpg)
지난 8월, 카우기는 2025년 컬렉션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화이트를 기본으로 날개, 헤드피스, 왕관, 목걸이, 모자 등 다양한 오브제를 제작했다. 이번 컬렉션은 최근 유행하는 웨스턴 스타일과 카우기의 날개 등을 결합하는 등 대중에게 익숙한 이미지에 카우기의 디자인을 녹여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작년에 상업적인 패션 브랜드로 갈 것이냐, 꾸뛰르 브랜드로 갈 것이냐 등 브랜드 방향성을 고민했거든요. 그래서 상업적인 브랜드에 시도하면서 다양한 경험이 쌓이고, 옷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졌죠. 하지만 결국, 우리가 하던 것, 쿠뛰르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더 보여줘야겠다고 결심했어요. 2025년 컬렉션은 그 고민의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Creator+]는 Design+의 스페셜 시리즈입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프로젝트에 크리에이터의 일과 삶의 경로, 태도와 방식을 더해 소개합니다. 인물을 조명하는 1편과 프로젝트를 A to Z로 풀어내는 2편으로 구성되었으며, 격주로 발행됩니다. [Creator+]는 동시대 주목할만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소개한 ‘오!크리에이터’를 잇는 두 번째 크리에이터 기획입니다.
![[Creator+] 카우기의 A to Z: 카우기 컬렉션부터 지드래곤의 2024 MAMA 골든 크라운까지 13 20251001 09050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1_090500.jpg)
![[Creator+] 카우기의 A to Z: 카우기 컬렉션부터 지드래곤의 2024 MAMA 골든 크라운까지 14 20251001 09051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1_09051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