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과 진화의 경계에서, 디자인의 내일을 묻다

디자인코리아 x 서울디자인페스티벌 국제 컨퍼런스

디자인코리아와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생존과 진화’를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시대의 변화에 조응하고 성장을 갈망하는 디자이너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행사다.

생존과 진화의 경계에서, 디자인의 내일을 묻다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가장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한 종이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디자인계도 예외가 아니다. 기술과 산업, 문화의 진화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교차하는 지금,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것은 ‘완성’이 아니라 ‘적응’의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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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제 컨퍼런스 행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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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제 컨퍼런스 행사 사진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코리아와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올해 최초로 국제 컨퍼런스를 공동 기획하며 ‘생존과 진화’를 주제로 내건 이유다. 이에 맞춰 총 7명의 글로벌 연사가 연단에 선다. 컨퍼런스는 크게 1, 2부로 나눠지는데 각각 ‘진화(Evolution): 창발에서 진화로, 디자인이 이끄는 혁신의 방향’과 ‘생존(Survival): 생존의 전략, 새로운 질서 속 디자인의 역할’라는 소주제 아래 세션이 진행된다. AI 등 첨단 기술과 플랫폼을 이끄는 연사들이 ‘진화’의 언어를 들려주고, 오랜 시간 자신만의 세계를 지켜온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생존’의 지혜를 공유할 예정이다.


Session 1. 진화(Evolution): 창발에서 진화로, 디자인이 이끄는 혁신의 방향

첫 번째 세션에서는 FIGMA Product 부사장 쇼 쿠와모토, CANVA 크리에이티브 리드 김해원, BMW DesignWorks IXD TEAM 리드 줄리아 레이스가 나선다.

쇼 쿠와모토(Sho Kuwamot)는 피그마의 초기 멤버 중 한 명으로 합류해 기술팀을 구축하고, 2016년 피그마 디자인(Figma Design)의 첫 공개 버전을 출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AI 시대,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품질과 장인정신을 우선시하면서도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나아가 피그마가 만들어 가고 있는 미래 디자인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해원(Courtney Kim)은 문화, 기술,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연결하는 크리에이티브 전략가이자 디자이너다. 현재 CANVA의 크리에이티브 리드로서 한국 시장의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총괄하며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있다. ‘디자인의 미래: AI와 인간 창의성의 만남’을 주제로 도구 중심이 아닌 사고 중심의 창의적 접근법을 다룬다.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고의 파트너로 활용해 리서치, 시각화, 협업 전 과정에서 효율을 높이는 과정을 공유한다. 줄리아 레이스(Julia Raith)​는 현재 BMW 그룹 디자인웍스 인터랙션 디자인 디렉터로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변화를 빚는 기술: AI와 마음으로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변화하는 디자인 환경에서 AI 기술과 공존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명확한 비전과 의도를 가진 디자이너가 AI를 어떻게 파트너로 활용하여 미래 디자인을 만들어 가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Session 2. 생존(Survival): 생존의 전략, 새로운 질서 속 디자인의 역할

두 번째 세션은 LIXIL Global Design Asia 부사장 안토니 베세르, OMA 아시아지역 총괄 크리스 반 두인, 레어로우 대표 양윤선, VITRA 글로벌 세일즈 최고 책임자(CSO) 로만 에어하르트 등 4명의 연사가 컨퍼런스를 이어간다.

토니 베세르(Antoine Besseyre Des Horts)는 현재 릭실 그룹의 디자인 책임자로 제품, 공간,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AI의 출현에 따른 디자인의 역할’란 주제로 INAX(2019), American Standard(2023), GROHE SPA(2023)의 글로벌 리브랜딩 과정을 중심으로 브랜드 가치 재정립과 물리적 접점을 통한 브랜드 자산 구축 과정을 전한다. 또 릭실 글로벌 디자인이 진행 중인 생성형 AI 실험 사례를 통해,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닌 레거시 브랜드가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OMA 아시아지역 총괄로 활동하는 크리스 반 두인(Chris van Duijn)‘Transformation: 우리가 멈춰 설 수 없는 이유’로 강연을 펼칠 예정.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와 사회의 맥락 속에서 건축이 어떻게 ‘적응성’을 설계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전통적 건축의 관습을 넘어선 혁신의 과정을 조망하고, 확장 중심의 마스터플랜을 넘어 지속 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디자인 전략을 제시한다.

레어로우 양윤선 대표‘브랜드가 진화하면서 놓치면 안 될 세 가지’란 주제의 컨퍼런스를 준비했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와 높아진 소비자의 기대 속에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시대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공유한다. 특히 B2B 기반의 심플 라인에서 출발해 독립 브랜드로 자리 잡은 레어로우의 12년 여정을 돌아보며 브랜드가 생존을 넘어 ‘진화’하기 위해 어떻게 스스로를 재정의해왔는지, 그 과정에서 얻은 세 가지 핵심 메시지를 전한다. VITRA 글로벌 세일즈 최고 책임자(CSO) 로만 에어하르트(Roman Ehrhardt)‘지속가능성과 Workplace: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 주제로 컨퍼런스를 이어간다. 비트라는 지속가능성을 단순한 친환경 제품을 넘어 일의 경험 전체를 재설계하는 문제로 본다. 오피스는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니라 목적과 커뮤니티 중심의 ‘Destination Workplace’로 진화해야 하며 브랜드와 공간, 가구, 운영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진정한 지속가능성이 실현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실 ‘생존’과 ‘진화’라는 두 단어는 별개가 아니다. 꼬리를 삼키는 뱀 ‘우로보로스’처럼 한 몸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다. 새로운 도구가 등장할 때마다 역할은 재편되고, 시장은 변하며, 창작의 정의마저 뒤흔들린다. 그러나 바로 그 불안정한 진화의 흐름 속에서 디자인은 늘 생존의 이유를 찾아왔다. 이번 컨퍼런스는 다윈이 자연을 관찰하듯, 우리는 디자인의 생태계를 들여다본다. 변화에 적응하는 자만이, 다음 시대를 설계할 수 있음을 믿으면서 말이다. 이번 국제 컨퍼런스는 디자인이 어떻게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증언이 될 것이다.

디자인코리아 x 서울디자인페스티벌 국제 컨퍼런스
일정 | 2025.11.13(목), 10:00-17:00
장소 | COEX 401호 컨퍼런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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