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대신 진화를 택한 마이크로소프트 365 아이콘 리뉴얼
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산성 앱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아이콘 디자인 리뉴얼을 발표했다. 극적인 변화 보다는 점진적인 변화가 특징이다.

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산성 앱 브랜드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아이콘 디자인 리뉴얼을 발표했다. 2018년 이후 첫 대규모 리뉴얼로, 워드·파워포인트·엑셀·아웃룩 등 핵심 앱 10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AI의 대중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 LLM 기반 챗봇 서비스 ‘코파일럿Copilot’을 출시해 마이크로소프트 365 전반에 활용해왔다. 지난해부터 여러 앱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면서 브랜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는 중이다. 이러한 기능과 정체성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인팀은 AI를 통한 연결과 유연한 협업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이들은 코파일럿 아이콘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입체감과 곡선을 강조하고, 접히고 휘는 듯한 형태로 유연성을 시각화했다. 그라디언트 컬러를 적용해 아이콘 전반에 밝고 풍성한 느낌을 부여하고, 모바일 환경에서 식별도를 높이고자 아이콘의 형태를 간소화했다. 하지만 이번 리뉴얼 프로젝트가 과도한 변화를 추구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점진적 변화에 가깝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인팀이 수립한 원칙도 ‘혁명이 아닌 진화(Evolution, not Revolution)’였다. 기존의 플루언트Fluent 디자인 시스템을 유지하되 좀 더 세련된 형태로 디벨롭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알파벳 레터 플레이트를 유지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브랜드 자산이 갖는 상징성을 고려해 이 부분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존 프리드먼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인 및 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아이콘 디자인은 작은 변화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시대의 경향을 반영해야 한다”라고 설명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AI가 디자인과 제품 개발의 본질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자평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례적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관련된 내부 시안을 대외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개발 과정에서 채택되지 못한 실험적 시안은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인 인스타그램 계정(@microsoft.design)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