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디자인 어워드 2026 수상작] 오세븐

올해도 어김없이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국내 디자인 프로젝트 중 일부를 소개한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6 수상작] 오세븐

Branding & Communication Design Winner – SKOG 브랜드 디자인

오세븐은 브랜드가 시장에 던지는 첫인상부터 일관된 신뢰를 쌓아가는 모든 여정을 설계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오세븐의 핵심 역량은 파편화된 이미지와 메시지를 단 하나의 선명한 인상으로 수렴시키는 데 있다. 시각적 언어와 텍스트의 정교한 결합을 통해 브랜드의 본질을 고객의 기억 속에 안착시키는 것을 중시한다. ohseven.co.kr @ohseven_design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자락에는 카페가 많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연을 끌어들이고 각자의 언어로 힐링을 말한다. 그래서 클라이언트가 오세븐을 찾아와 던진 화두는 제법 선명했다. “수많은 선택지가 있어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단 하나의 목적지’가 부재하다.” 접근성이 좋아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오는 지역이지만 한옥 카페와 중장년층 취향의 가게들 사이에서 힐링과 자연이라는 테마는 이미 진부해진 지 오래였다. 오세븐은 이 지점에서 너무 많은 것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새로운 요소를 덧대어 소음만 키우기보다 공간 안에 이미 존재하지만 아직 언어를 갖지 못한 것을 드러내는 것으로부터 브랜딩을 시작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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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는 공간의 구조를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다시 보니 건물의 창은 주변의 번잡한 환경에 대해서는 닫혀 있고 숲과 하늘이 보이는 방향으로만 열려 있었다. 공간 자체가 이미 풍경을 큐레이션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것이 브랜딩의 실마리가 되었고 곧 ‘감각의 여정’이라는 키워드로 서비스를 수렴시킬 수 있었다. 웅장한 사운드로 청각을 채우는 스피커, 시선을 정돈해주는 창, 미각을 일깨우는 메뉴까지. 오세븐은 이러한 경험을 묶어줄 이름으로 클라이언트의 초기 아이디어이자 노르웨이어로 숲을 뜻하는 ‘스코그(Skog)’를 다시 꺼내 들었다.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수록 이 이름이 가진 힘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숲의 안내자로 선택한 비주얼 모티프는 나침반이었다. 방향을 찾는 행위를 단순한 지리적 이동이 아닌, 일상에서 무뎌진 감각을 되찾아가는 과정으로 재정의했다. 공간을 채운 감각들을 탐험하도록 안내하는 이 페르소나는 주변 카페들의 막연한 ‘휴식’과 차별되는 지점이다. 이 모티프는 로고와 심벌을 넘어 그래픽 시스템 전반에 일관되게 흐르며 브랜드의 서사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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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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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규 오세븐 대표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오래 고민한 부분은?

처음에는 미디어 파사드나 대형 조형물 설치처럼 시선을 끄는 아이디어가 많았다. 유지·관리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이미 공간이 가진 차경의 힘을 흐리게 만든다고 느꼈다. 결국 외부에서 콘텐츠를 가져오는 대신 건축 형태에서 브랜딩의 단서를 발굴해내는 쪽을 택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배운 점은?

소비재 브랜딩에서 제품은 손에 잡힌다. 형태가 있고, 그 형태에 정체성을 입히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공간은 달랐다. 브랜드가 전달해야 하는 것이 경험이었다. 소재, 간판, 사이니지, 소품 하나까지 공간 전체의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스코그를 통해 체감했다. 앞으로 카페나 레스토랑처럼 브랜드가 경험으로 소비되는 공간 작업을 더 하고 싶다.

클라이언트 스코그
디자인 오세븐
디자인 디렉터 박윤제
디자이너 연보연, 구송이, 윤성웅, 김진주, 이자희, 김채린, 허경회, 김채연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74호(2026.04)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매거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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