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을 입은 백화점, ‘더현대 광주’
더현대 서울, 더현대 대구 뒤이어 지역 특색 살린 현대백화점의 새로운 프로젝트


광주 옛 방직공장터에 ‘더현대 광주’가 들어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광역시와 손을 잡고 관광, 문화, 예술, 여가와 쇼핑을 융합한 국내 최초의 문화복합몰을 선보인 것. 모든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가장 진화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차별화된 경험, 그리고 세계적인 건축가들과의 설계 및 디자인 협업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공간으로 완성하겠다는 것이 현대백화점그룹의 포부다. 이를 통해 광주 등 호남지역과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상상이 현실이 되는 ‘꿀잼도시’ 광주광역시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는 중이다. 더현대 광주는 기존의 ‘더현대 서울’ ‘더현대 대구’와는 180도 다른 콘셉트 백화점으로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지 면적 3만 3000제곱 미터, 연면적 30만 제곱 미터 규모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의 1.5배에 달한다고.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상업시설로 또 하나의 세계적인 명소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더현대 서울 덕분에 유통업계의 불모지였던 여의도가 기회의 땅으로 바뀌었듯이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더현대 광주 덕분에 우리 광주시민들에게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 드린 것 같습니다”
친환경·최첨단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5가지 문화 테마가 융합된 국내 첫 문화복합몰로 국내에서 가장 진화된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을 지향한다. 일상 속 여가와 휴식, 엔터테인먼트를 원스톱으로 경험하면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누리고 광주만의 콘텐츠도 담아내는 공간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건축은 누가?

이번 프로젝트의 설계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계의 거장 헤르조그&드 뫼롱(Herzog & de Meuron·HdM)이 맡았다.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건축설계사무소로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알리안츠 아레나, 2008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인 베이징국가체육장 등을 설계했다. 프로젝트에 들어갈 때 언제나 부지의 주변 환경을 면밀하게 검토하는데 이들이 광주의 지역적 특색을 어떻게 녹여냈을지 기대되는 지점이다.

헤르조그&드 뫼롱은 현재 서울 서초동에 들어설 예정인 서리풀 미술수장고 작업 역시 한창이다. 미술수장고 서울시립미술관, 서울공예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의 공동 아카이브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더현대 광주는 어떤 모습으로?

도심 속 여가·휴식 문화를 선사하는 실내정원 ‘어반 에코 파크(URBAN ECO PARK)’가 조성된다. 세계 최초로 ‘그린 리테일 파크’ 개념을 도입한 이탈리아 쇼핑몰 ‘그린피’를 벤치마킹해 국내 리테일 최대 규모의 초대형 녹지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기농 레스토랑, 테라피 휴게공간, 친환경 카페 등도 주변에 위치해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해 테크 이노베이터 역할을 하는 ‘디지털 디스트릭트(DIGITAL DISTRICT)’도 선보인다. 이곳은 특수 거울과 인터랙티브 스크린 등을 뷰티·패션 매장에 접목한 프랑스 봉마르쉐 백화점의 ‘긱 메 시크’를 모티브로 해 미디어 기술과 문화를 결합한 공간이다. 대형 미디어월을 활용한 실감형 아트 전시관, 디지털 아쿠아리움 등도 함께 들어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구현할 예정이다.
‘문화도시’ 광주의 위상에 걸맞게 일상에서 문화와 예술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크리에이티브 공간인 ‘컬처 타운(CULTURE TOWN)’도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아티스트를 위한 전시 및 이벤트는 물론, 로컬 아티스트를 위한 스튜디오, 아동 미술 클래스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MZ세대와 가족 단위 고객 등 다양한 취향의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들을 집합한 ‘패밀리 스퀘어(FAMILY SQUARE)’도 만들 예정이다. 여기에는 아이돌 등 팝 엔터테이너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실내 어트랙션 공간 등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광주다움’을 경험하고 공유하는 ‘로컬 빌리지(LOCAL VILLAGE)’도 지역 내 처음으로 대규모로 마련된다. 광주만의 가치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場)으로, 푸드 스트리트와 콘텐츠 체험 클래스, 커뮤니티 카페, 로컬 상품 마켓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광주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유 키친과 공유 오피스 등도 함께 들어선다.

외관은 시장, 도심 가로수길, 공공회관, 마을 등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듯한 구조로 설계되었다. 또 전통 문화유산의 본거지인 광주의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 기와지붕과 마루 등 전통문화의 요소를 백화점 건물과 접목했다. 특히 ‘빌리지(Village)’라 불리는 상층부 공간은 한옥 가옥을 모티프로 해 전통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방문객이 만나고 휴식하는 공간으로 완성될 예정이며,1층은 유럽의 도심 길거리(Blouevard)를 모티프로 명품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지하 ‘마켓’에는 호남 지역 맛집을 포함한 세계적 미식 거리가 조성될 예정이라고. 더현대 광주는 2028년 개점을 목표로 내년 착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