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뱅크시를 만나는 〈리얼 뱅크시〉전

공식 인증을 받은 29점을 포함해 뱅크시 관련 아카이브, 영상 등 130여 작품이 전시된다.

‘진짜’ 뱅크시를 만나는 〈리얼 뱅크시〉전

얼굴도, 정체도 알 수 없지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티스트 뱅크시(Banksy). 도시의 거리, 건물 외벽, 다리가 무대가 되는 뱅크시의 진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지금 인사동 그라운드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REAL BANKSY : Banksy is NOWHERE(이하 ‘리얼 뱅크시’)〉이다.

Girl with Balloon2004 2005 복사
Girl with Balloon(2004-2005) © 아튠즈

뱅크시는 누구일까?

​베일에 싸인 익명의 아티스트로 전 세계 예술계에 전례 없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뱅크시는 1990년대 영국 브리스톨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세계 곳곳 스텐실 기법을 활용한 그라피티 작품을 남기며 대중의 시선을 끌었다. 그의 작품은 제도권에 대한 비판, 반전과 평화, 비폭력, 환경 등의 주제 의식을 다루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것이 특징. 특유와 풍자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보는 이에게 다양한 영감을 준다.

Happy Choppers2003 복사
Happy Choppers(2003) © 아튠즈
Love is in the air Flower Thrower2003 복사
Love is in the air (Flower Thrower)(2003) © 아튠즈

진짜, 뱅크시

〈리얼 뱅크시〉는 뱅크시를 소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다. 뱅크시와 관련한 영화와 영상을 포함해 130여 점이 전시된다. 그중 29점은 페스트 컨트롤(Pest Control) 공식 인증 작품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페스트 컨트롤은 뱅크시가 직접 설립한 회사로 뱅크시의 작품을 판매하거나 진품 여부를 판정하는 인증 기관의 역할을 한다. 페스트 컨트롤의 공식 인증을 받은 작품으로는 대표작 ‘풍선을 든 소녀(Girl with Balloon)’(2004), ‘꽃 던지는 소년(Love is in the air (Flower Thrower))’(2003), ‘몽키 퀸(Monkey Queen)’(2003)이 포함됐다. 30여 점은 뱅크시의 작품 세계와 결을 같이 하는 카우스, 오베이 등 스트릿 작가들의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의 피에르니콜라 마리아 디 이오리오(Piernicola Maria Di Iorio)를 비롯해 국내외 뱅크시 관련 전문 큐레이터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그의 초기 작품부터 이후 20여 년간 그가 걸어온 행보를 따라간다.

Flying Copper2003 복사
Flying Copper(2003) © 아튠즈
IMG 9015
〈리얼 뱅크시〉 전시 현장 사진 © 아튠즈

뱅크시를 만나는 공간 4

​〈리얼 뱅크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뱅크시가 예술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폭력과 차별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를 심도 있게 살펴봄과 동시에, 뱅크시의 예술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커스텀 작품 제작 등의 다양한 활동이 준비됐다.

IMG 8946
〈리얼 뱅크시〉 전시 현장 사진 © 아튠즈

섹션 1. Banksy was here: 뱅크시는 어떻게 그라피티를 공공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을까? 뱅크시가 동시대 예술계와 주고받은 영향을 인포그래픽으로 살펴본다.

섹션 2. Girl with Balloon: 2019년 소더비 경매장 낙찰 직후 액자 속 감추어진 파쇄기가 작동한 퍼포먼스로 더욱 주목받게 된 뱅크시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인 ‘풍선을 든 소녀’와 ‘꽃 던지는 소년’을 비롯한 원작들을 만난다.

섹션 3. Real Banksy, Real Me: 갤러리와 박물관을 벗어나 동시대 현장에 던진 뱅크시의 파격적인 메시지를 마주한다.

섹션 4. Banksy is now here: 특별한 포토존으로 꾸며진 공간이다. 14m에 달하는 거대한 벽에 드로잉으로 재현된 ‘디즈멀랜드(Dismaland)’와 ATM기 퍼포먼스 재현 등 다채로운 포토 스팟이 있다. 뱅크시의 생각을 느끼고 체험하도록 하는 체험 공간 ‘Cross the Line’까지 갖췄다.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그라운드서울

한편 전시가 진행되는 장소는 갤러리와 기획 전시 공간이 결합한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인 ‘그라운드서울’이다. 지하 4층, 지상 5층, 총 9층 규모의 인사동에서 가장 큰 전시 공간이다. 대관 위주로 운영되었던 아라아트센터가 기획 전시 중심의 그라운드서울로 탈바꿈했다. 그 후 그라운드서울의 개관전이 〈리얼 뱅크시〉인 것이다.

“그라운드서울의 개관 전시로 〈리얼 뱅크시〉를 개최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예술은 불안한 이들을 위로하고 편안한 자들을 방해해야 한다는 뱅크시즘과 늘 함께하겠다.”

윤재갑 관장, 그라운드서울
IMG 8982
〈리얼 뱅크시〉 전시 현장 사진 © 아튠즈

지구 반대편의 예술 현장 그 자체였던 뱅크시의 작품을 만나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낯선 세계의 인식을 마주하는 것과 같을지도 모른다. 변함없는 저항 정신을 갖고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며, 삶을 변혁시키고자 한 뱅크시의 메시지와 그가 주는 영감을 직접 느껴보자. 〈리얼 뱅크시〉 전시는 10월 20일까지 진행된다.

AD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