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과 취향을 잇는 29CM×LOFT 문구 팝업
성수에서 만나는 한일 문구 큐레이션
29CM와 로프트가 만났다. 한일 문구 팝업이 성수동에서 열린다. 국내에 정식 유통되지 않았던 일본 문구 브랜드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의 문구 브랜드를 39곳을 소개한다.

문구 투어를 위해 일본으로 향했던 이들이 반길 소식이다. 한일 문구 팝업 ‘페이지 투 페이지스(Page to Pages)’가 9월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다. 국내 디자이너·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큐레이션하는 온라인 셀렉트숍 29CM와 일본 대표 생활잡화 전문점 로프트(LOFT)가 함께 마련했다. 로프트가 국내에서 자사 브랜드를 내걸고 여는 첫 팝업이자 국내 플랫폼과 협업하는 첫 사례다.

일본 문구 투어의 성지, LOFT
로프트는 일본을 대표하는 문구, 생활잡화 전문점이다. 1987년 도쿄 시부야에서 시작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160여 개 매장을 운영한다.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상품과 브랜드를 찾는 ‘발견형 매장’을 지향해왔다. 신제품과 한정 상품을 모은 대규모 문구 기획전을 꾸준히 열어 일본 문구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유통 채널로 꼽힌다. 국내 문구 애호가들이 일본 여행에서 로프트를 빠뜨리지 않는 이유다.

문구를 취향의 영역으로, 29CM
문구를 취향으로 소비하는 흐름은 최근 몇 년 사이 뚜렷해졌다. 29CM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문구, 사무용품 누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이상 증가했다. 다이어리, 플래너를 비롯해 다이어리 꾸미기 관련 상품의 수요도 커졌다. 지난해 4월 29CM가 국내 유통사 최초로 공동 주최한 문구 페어에는 닷새 동안 2만 5000명이 방문했다.


한일 문구 놀이터, PAGE TO PAGES
‘페이지 투 페이지스’는 ‘한 줄의 기록이 쌓여 취향이 된다’는 콘셉트로 기획했다. 2개 층에 한국과 일본의 문구·라이프스타일 브랜드 39곳을 모았다. 1층은 로프트가 큐레이션한 일본 브랜드 29곳, 2층은 29CM가 선정한 국내 브랜드 10곳이다. 일본 브랜드 29곳 가운데 14곳은 국내 공식 유통 채널이 없어 그동안 해외 직구나 현지 구매를 거쳐야 했던 브랜드들이다. 일본 문구 시장에서 9월은 이듬해 다이어리 신제품이 출시되는 시기인 만큼 2027년 신제품도 다수 선보인다.


1층 로프트 큐레이션 존에는 익숙한 브랜드와 국내에서는 낯선 브랜드가 한데 모였다. 입구에 들어서 제일 먼저 마스킹테이프 브랜드 ‘엠티(mt)’를 마주한다. 엠티는 이번 팝업을 기념해 한국 대표 음식인 김밥을 모티브로 한 한정판 마스킹테이프를 선보였다. 다이어리 브랜드로 유명한 ‘호보니치(Hobonichi)’도 참여했다. 일본어로 ‘거의 매일’을 뜻하는 호보니치. A6와 A5 판형을 비롯해 다양한 내지와 커버를 갖췄다. 여러 브랜드, 작가와 협업한 커버 라인업으로도 잘 알려졌다. 한 권에 5년을 기록하는 다이어리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애쉬포드(Ashford)’는 1986년 시작한 일본 시스템 다이어리 브랜드다. 창업자가 영국에서 접한 6공 다이어리를 일본인의 사용 방식에 맞춰 개발한 데서 출발했다. A5, 바이블, 마이크로5 등 다양한 사이즈의 바인더와 리필을 제작한다. 가죽 소재의 완성도가 높아 최근에는 지갑 대용으로 쓰는 이들도 늘었다. 이번 팝업에서는 40주년 기념 한정 상품을 함께 선보인다. ‘하이나인 노트(Hinine Note)’는 2016년 도쿄 요요기우에하라에서 시작한 주문 제작 브랜드다. 표지 소재와 색상, 사이즈, 종이, 링을 직접 고르면 그 자리에서 한 권의 노트를 완성할 수 있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 진출하지 않아 이번 팝업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2층 29CM 큐레이션 존에서는 오이뮤, 원모어백, 소소문구, 아에이오우 등 국내 브랜드를 소개한다. ‘모스(mohs)’는 디자인 스튜디오 모스그래픽이 만든 브랜드로, 밝고 생동감 있는 색과 기하학적 패턴을 활용한 문구와 오브제를 선보여왔다. 이번에는 국내 문구 브랜드 지구화학과 협업해 기존에 없던 색상의 크레용 세트를 팝업 단독 상품으로 처음 선보인다.


29CM 체험존에서는 종이와 장식 오브제, 끈을 골라 나만의 코팅 책갈피를 만들 수 있다. 팝업 외관에는 관람객이 남긴 문장을 실시간으로 띄우는 메시지 미디어월을 설치했다. 문구를 고르고 기록하고 공유하는 과정까지 모두 공간에 들였다.


이번 협업은 29CM가 해외 브랜드 큐레이션을 확대하는 첫 시도다. 문구를 취향으로 소비하는 흐름은 한국과 일본이 비슷하지만 결은 다르다. 29CM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트렌드 주기가 짧고 캐릭터와 IP 수요가 커 문구가 굿즈로 확장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일본은 아날로그 기록 문화가 두터워 기능과 디테일에 집중한 제품이 많다고 설명했다.


로프트 관계자는 “이번 팝업을 준비하며 한국에서도 문구를 단순 실용품을 넘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요소로 즐기는 문화가 활발하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문구 문화를 함께 비교하고 발견하는 경험 자체가 이번 팝업의 가장 큰 재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팝업에서 소개한 브랜드는 9월 18일부터 10월 30일까지 이구홈 성수 2호점과 29CM 앱에서 열리는 ‘앙코르 기획전’으로 이어진다. 다만 성수동 팝업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것은 9월 6일 일요일까지다. 내년 다이어리를 고민 중이라면 이번 주말 성수동에서 직접 골라봐도 좋겠다.
29CM×로프트(LOFT) ‘페이지 투 페이지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11길 7
기간 2026년 9월 2일 – 9월 6일
운영 시간 목 – 토 11:00 – 20:00, 일 11:00 – 19:00
홈페이지 29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