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사랑의 표현, 삼성전자 x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
삼성전자가 지난 9월 1일부터 6일까지 DDP 디자인랩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에 참가해 특별 전시〈디자인은 사랑의 표현Design is an Act of Love〉를 선보였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자 기술과 디자인의 방향성을 재고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기술이 일상 깊숙이 스며들고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는 만큼 디자인에 요구되는 역할 또한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과연 동시대 디자인과 기술의 역할과 지향점은 무엇일까? 삼성전자가 지난 9월 1일부터 6일까지 DDP 디자인랩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에 참가해 선보인 특별 전시 〈디자인은 사랑의 표현Design is an Act of Love〉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내세운 것은 기술 진보가 아니었다. 기술이 인간의 삶과 관계 맺는 방식에 주목했다. 삼성전자의 철학을 공유할 무대로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예술과 디자인, 기술과 문화가 교차하는 세계적인 디자인 플랫폼에서 대중과 호흡하며 공감대 형성을 꾀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협업한 국내 아티스트 14팀은 독자적인 방식으로 ‘사랑의 표현Act of Love’을 해석했다. 수공예, 조소, 회화 등의 분야에서 인간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작가부터 AI를 작업에 접목하는 아티스트까지 폭넓게 참여했는데, 여기에는 AI를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닌 감성 지능(EI)과 인간의 상상력(HI)을 확장하는 도구로 바라보는 삼성전자의 관점이 담겨 있다. 참여 작가들은 늘 곁에 있는 전자 제품을 소재로 일상의 루틴과 가족의 기억, 음악을 감상하는 순간 등 다양한 경험을 작품으로 풀어냈다. 서로 다른 매체와 표현 방식으로 완성한 작품은 기술이 사람의 삶과 감정을 연결하는 접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일부 작가는 창작 과정에서 AI를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표현의 범위를 넓히는 도구로 활용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작품을 송출하는 디스플레이까지 전시의 메시지를 구현하는 핵심 요소였다는 점이다. OLED TV SH95는 베젤리스 중심으로 진화해 온 기존 TV 디자인에서 한 걸음 나아가 프레임까지 디자인의 일부로 확장한 제품이다. 퍼, 우드카빙, 테라코타 등 이번 전시를 위한 커스텀 프레임을 새롭게 제작해 TV를 공간과 작품을 잇는 표현의 매체로 확장했다.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작품과 디스플레이가 조응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작품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화면 속 이미지에서 커스텀 프레임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옮겨갔는데, 같은 디스플레이도 질감과 형태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출이었다.

권민호

권오상

길종상가

김을지로

까망돌

서효정

스팍스에디션

아티스트프루프

유귀미

이규태

일상의실천

정수

조아형

채병록
이번 전시를 통해 삼성전자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명확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예술과 기술, 인간의 감성과 알고리즘이 서로 대립하지 않고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전시 기간 중 열린 디자인 세미나 ‘창의성은 어떻게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는가?’에서 삼성전자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마우로 포르치니는 “기술이 사람들의 삶에 따뜻한 가치를 더해야 하며, AI는 인간의 감성 지능과 상상력을 확장하는 도구”라고 강조하며 ‘디자인은 사랑의 표현’이라는 우리의 신념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를 통해 기술이 인간다움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가능성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개성과 취향을 포용하고 인간의 창의성과 표현의 가능성을 넓힌 이번 전시는 ‘디자인은 사랑의 표현’이라는 메시지를 한층 구체적인 경험으로 확장했다. AI가 디자인의 방식과 창작의 가능성을 바꾸고 있는 지금, 기술을 사람의 감정과 경험으로 연결하는 삼성전자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삼성전자의 〈디자인은 사랑의 표현〉전은 오는 10월 서울디자인위크에서 새롭게 재해석해 공개할 예정이다.


“5월이라는 계절과 인피니트 AI 공기청정기라는 제품에서 맑은 공기와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과 피크닉을 즐기는 장면을 떠올렸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지구를 감쌀 만큼 큰 공기청정기가 있다면 어디서든 깨끗한 공기와 바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했다. 탄소 배출 없는 이동 방식인 자전거와 걷기처럼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으로 맑은 공기를 누리고 싶은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공기청정기의 기능과 형태적 특징을 다양한 소재와 질감으로 풀어내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특히 SH95의 선명한 디스플레이와 작품의 아날로그적 질감을 살린 프레임을 통해 재료의 감각이 전달되는 경험이 인상 깊었다.”_길종상가
“손으로 만질 수 있고 실재하는 조각의 형식을 유지하면서 갤럭시 XR의 가상 경험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처음에는 XR을 착용한 흉상이라는 단순한 형태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작품 표면 위에 우주와 자연의 풍경이 펼쳐지는 이미지로 확장했고, 최종적으로는 동서양 문명에서 상상의 동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용과 분재 소나무가 머리 위로 떠오르는 형상으로 완성했다. 이는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XR의 경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삼성전자 디자인 팀과의 협업 과정에서는 아티스트의 관점을 존중하는 동시에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시각을 더해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했다.”_권오상
“삼성전자의 ‘뮤직 스튜디오 5’에서 출발한 우리의 작품은 보이지 않는 소리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경험을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지에 주목했다. 중심에서 퍼지는 다양한 색과 굵기의 선, 겹겹이 확장되는 레이어를 통해 음악의 리듬과 에너지를 표현했으며, 3D 오브젝트와 벡터 그래픽, AI 이미지와 질감이 하나의 흐름을 이루도록 구성했다. 이러한 작품 특성을 반영해 삼성 디자인 팀이 제안한, 소리의 파동이 퍼져나가는 듯한 계단식 구조의 창의적인 프레임으로 임팩트를 줄 수 있었다. 이번 협업을 통해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상상력과 감정을 확장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_권준호·김경철(일상의실천)
기간 9월 1~6일
장소 DDP 디자인랩 1층
참여 작가 일상의실천, 권오상, 길종상가 등 14팀
웹사이트 design.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