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 시티 아이덴티티 디자인
경기도 수원시가 2022년 특례시 출범을 맞이해 새롭게 디자인한 시티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선보였다.
경기도 수원시가 2022년 특례시 출범을 맞이해 새롭게 디자인한 시티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선보였다.
도시의 CI는 홍보용 이미지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다. 도시의 지향점을 표현하기도 하고,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할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 로스앤젤레스는 지난해 코로나19에서 벗어나고픈 바람을 담아 활력 넘치는 LA 특유의 분위기를 반영한 새 로고를 공개했는데, 이는 CI가 도시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한다는 방증이다. 올해 수원시가 20여 년 된 CI를 리뉴얼한 것도 이와 비슷한 경우다.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올해 특례시로 출범한 수원시는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알리고자 지난해부터 디자인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디자인 작업에 앞서 그동안 수원 시민들에게 익숙해진 로고를 합의 없이 바꿀 수 없었기에, 수원시는 공청회와 온라인 설문 조사 등을 거쳐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여기에 전문가 견해를 더해 디자인 콘셉트에 대한 고민과 치열한 토론이 이어졌다. 그 결과 도출한 결론은 ‘수원다움’의 계승과 재해석. 일부 지자체가 CI를 리뉴얼할 때 새로운 상징을 차용하는 데 비해, 수원화성의 시각적 모티프는 유지하되 현대적으로 재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CI의 복잡한 요소를 덜어내고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담도록 개선해야 했다. 수원시 도시디자인단과 프로젝트 파트너 CDR 어소시에이츠는 수원화성의 망루 서북공심돈과 성곽을 간결하면서도 선명한 선으로 표현했다. 수원화성은 정조대왕의 개혁과 실용에 대한 철학이 담긴 역사적 자료로 도시 정체성을 표현하기에 최적의 소재였다. 또 서북공심돈은 독창적인 형태와 조형미가 있어 고유한 상징물로 적합했다. 서북공심돈에 결합된 사각의 이미지는 수원특례시로서 새로운 미래를 여는 창이자 시민의 행복이 펼쳐지는 땅을 의미한다. 여기에 고귀한 느낌의 로열 블루로 전통적 가치를, 진취적인 스마트 블루로 미래적 가치를 드러내 두 가치의 조화를 나타냈다. 완성된 결과물은 홍보물, 영상물, 간행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민과 만나고 있다. 혁신과 파격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의 디자인을 갈아엎거나 형식적인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는 일부 지자체 사례에 지친 이들에게 수원시는 대안을 제시했다. 전통을 존중하면서 미래 비전이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디자인에 녹여낸 것. 과거와 미래 모두와 손잡고 굳게 서 있는 태도에서 두 마리 토끼 전부 놓치지 않겠다는 명민한 브랜드 전략이 느껴진다. suwon.go.kr
글 박종우 기자 자료 제공 수원시 도시디자인단
클라이언트 수원특례시
기획 고은정, 김종호, 모현희, 최하영
디자인 CDR 어소시에이츠
(대표 김성천), cdr.co.kr
총괄 김성천
참여 디자이너 김도형, 장서연, 오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