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7곳의 철도역

베르사유 건축상④_여객역 부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은 어떤 모습일까? 도시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 같은 지하철역부터 거대한 조각 작품을 연상시키는 공간까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선정된 7곳을 살펴보자.

2026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7곳의 철도역

역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공간이다. 매일같이 오가는 장소인 만큼 그곳의 건축이나 디자인을 유심히 살펴볼 일은 많지 않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역들이 있다. 도시의 오랜 역사부터 지역의 자연과 문화까지, 저마다의 지역적 특색을 건축에 담아낸 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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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기차역 부문에서 베르사유 건축상 본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빌르쥐프–귀스타브 루시 역(Villejuif – Gustave Roussy Station)’
사진 출처 베르사유 건축상 홈페이지 © Dominique Perrault Architecture / Michel Denancé / Société des grands projets

지난 9월 28일, 베르사유 건축상(Prix Versailles)이 ‘2026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World’s Most Beautiful Stations)’ 7곳을 발표했다. 베르사유 건축상은 매년 분야별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선정하며, 연말에는 ‘월드 타이틀(World Title)’을 통해 최종 수상작을 발표한다. 이번 역 부문에서는 지역의 문화유산을 존중하면서도 창의성과 혁신을 결합한 공간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승객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존 건축에 대한 존중과 현대화를 조화롭게 구현한 사례들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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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mrania

현대미술가 아니시 카푸어(Anish Kapoor)가 디자인한 조각 같은 지하철역부터 고대 로마의 유적을 품은 역사, 사막의 지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교통 허브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 7곳을 함께 살펴보자.

타운 홀 역 (Town Hall Station)

호주 멜버른(Melbourne, Australia)
설계 Hassell, RSHP, W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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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의 타운 홀 역 © Jim Stephenson

호주 멜버른의 역사적 중심지, 스완스턴 스트리트(Swanston Street) 아래에 자리한 타운홀역은 지하 공간의 규모와 개방감이 돋보이는 곳이다. Hassell, RSHP, WW+P가 공동 설계한 이 역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는 바로 거대한 나무를 연상시키는 8개의 기둥. 시티 스퀘어 아래에 마련된 대합실에는 나무줄기처럼 솟아오른 기둥들이 자리한다. 천장에 가까워질수록 여러 갈래의 가지처럼 뻗어 나가는 구조로, 마치 웅장한 대성당에 들어선 듯한 인상을 준다. 승강장에서도 이러한 공간감은 이어진다. 넓은 승강장 위로 높이 10m에 달하는 구리빛 아치형 천장이 펼쳐져 지하 깊숙한 곳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게 만든다.

공간 구성 역시 눈길을 끈다. 일반적인 역처럼 터널을 개별적으로 두지 않고, 세 개의 터널이 서로 교차하며 하나의 거대한 공간을 이루는 ‘트라이노큘러(trinocular)’ 구조를 완성했다. 이는 같은 멜버른 메트로 터널 프로젝트에 속한 스테이트 라이브러리역(State Library Station)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설계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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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의 타운 홀 역 © Jim Stephenson

역 곳곳에 설치된 공공미술 작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페더레이션 스퀘어(Federation Square)와 연결되는 역 출입구에는 호주 원주민 예술가 마리 클라크(Maree Clarke)의 작품 〈Barerarerungar〉가 설치돼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낸다. 클라크의 또 다른 작품 〈Tracks〉는 메트로 터널 프로젝트로 조성된 5개 역 전체를 아우른다. 이처럼 타운홀역은 대담한 건축 구조와 공공미술을 결합해 일상적인 교통시설을 도시의 문화를 경험하는 장소로 확장했다.

리옹 파르디외역 (Lyon Part-Dieu Station)

프랑스 리옹(Lyon, France)
설계 AREP, L’A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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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옹 파르디외역 © Romuald Nicolas

프랑스 리옹의 파르디외역(Lyon Part-Dieu Station)은 기존 교통시설을 도시의 공공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지역과 국가, 국제 철도망을 연결하는 주요 거점인 이곳은 오랜 시간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역의 규모와 기능을 확장할 필요가 있었다. 설계를 맡은 AREP와 L’AUC는 약 10년에 걸친 대규모 재정비 프로젝트를 통해 역의 면적을 두 배로 늘리고, 새로운 출입구와 통로를 마련해 승객들의 이동 동선을 개선했다. 특히 기존에 시민들이 역을 가로질러 도시의 양쪽을 오가던 보행 동선을 유지하면서, 더욱 개방적이고 편리한 공간으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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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옹 파르디외역 © Romuald Nico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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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옹 파르디외역 © Romuald Nicolas

흥미로운 점은 리옹의 고유한 도시 문화를 설계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리옹에는 건물과 건물 사이, 때로는 건물 내부를 통과해 서로 다른 거리를 연결하는 숨겨진 보행 통로가 있다. 이를 ‘트라불(traboule)’이라고 부르는데, 특히 구시가지와 크루아루스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리옹의 독특한 건축적 특징이다. 건축가들은 이러한 트라불에서 영감을 받아 역을 단순히 열차를 이용하는 시설이 아닌, 도시의 여러 구역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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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옹 파르디외역 © Romuald Nicolas

새롭게 정비된 역 주변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드러난다. 샤를 베로디에 광장(Place Charles Béraudier)은 두 개 층으로 구성된 공공 공간으로 재탄생했으며, 이곳에는 프랑스 최대 규모의 자전거 주차장이 마련됐다. 또한 길이 210m, 높이 15m에 이르는 대규모 갤러리는 역 내부와 새롭게 조성된 외부 공공 공간을 이어주며 탁 트인 공간감을 선사한다. 철도와 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이곳은 이제 기차를 타지 않는 시민들도 편하게 찾아와 오가고 머무는 공간이 되었다.

콜로세오–포리 임페리알리역 (Colosseo–Fori Imperiali Station)

이탈리아 로마(Rome, Italy)
건축 설계 마르줄로 스튜디오(Marzullo)
내부 전시 설계 콜로세움 고고학 공원, 사피엔차 대학교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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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콜로세오–포리 임페리알리역 © Metro C

역사와 문화의 도시 로마. 도시 곳곳에 고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만큼, 이곳에서 지하철을 건설하는 일은 유물을 발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로마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곳이 바로 콜로세오–포리 임페리알리역이다. 로마 지하철 B선과 C선이 만나는 환승역인 이 곳은 마르줄로 스튜디오가 설계를 맡았으며, 지하 30m가 넘는 깊이까지 총 4개 층으로 구성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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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콜로세오–포리 임페리알리역 © Pasquale Gent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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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콜로세오–포리 임페리알리역 © Pasquale Gentile

이 역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역 전체를 마치 하나의 박물관처럼 구성했다는 것이다.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고고학 유물들을 역 곳곳에 전시해, 고대 우물부터 벨리아(Velia) 언덕에서 발견된 정착지의 흔적까지 약 2,000년에 걸친 로마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유물을 여러 층에 걸쳐 배치해 승객들이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동 동선을 하나의 전시 관람 경험으로 연결한 공간은 콜로세움 고고학 공원과 로마 사피엔차 대학교 건축디자인학과의 협력으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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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콜로세오–포리 임페리알리역 © Aldo Magn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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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콜로세오–포리 임페리알리역 © Aldo Magnani

건축 디자인에도 로마의 역사가 녹아 있다. 고대 우물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 구조와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연출은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도시의 지층을 떠올리게 한다. 역 내부의 원형 개구부인 오큘러스(oculus)를 통해 콜로세움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지하에서는 고대의 유물을 만나고, 시선을 들어 올리면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콜로세움이 펼쳐지는 역사를 옮겨둔 역이다.

몬테 산탄젤로역 (Monte Sant’Angelo Station)

이탈리아 나폴리(Naples, Italy)
디자인 아니시 카푸어(Anish Kapoor), Future Systems, AL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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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몬테 산탄젤로역 © Amedeo Benestante / Anish Kapoor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아니시 카푸어(Anish Kapoor)가 디자인한 지하철역이 있다. 바로 이탈리아 나폴리의 몬테 산탄젤로역(Monte Sant’Angelo Station)이다. 20여 년에 걸쳐 완성된 이 프로젝트에는 건축 스튜디오 퓨처 시스템스(Future Systems)와 AL_A가 함께 참여했다. 총면적 6,500㎡ 규모의 이 역은 나폴리 지하철 7호선에서 처음 운영을 시작한 역으로, 페데리코 2세 대학교 몬테 산탄젤로 캠퍼스와 도시 서부 지역을 연결한다.

이 역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조각 작품처럼 구성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상에 자리한 두 개의 거대한 출입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근 베수비오(Vesuvius) 화산부터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지옥의 입구, 고대 신화 속 예언자 쿠마에의 시빌라(Cumaean Sibyl)가 머물던 동굴 등에서 영감을 받은 구조물이다. 코르텐강과 알루미늄으로 제작했으며, 마치 지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독특한 형태가 특징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하에서도 이어진다. 거친 질감의 벽과 천장이 펼쳐진 공간은 마치 동굴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일반적인 지하철역에서 볼 수 있는 반듯하고 정돈된 공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처럼 몬테 산탄젤로역은 건축과 조각의 경계를 허물며, 지하철역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국립박물관역 (National Museum Station)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Riyadh, Saudi Arabia)
설계 아룹(Arup)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국립박물관역(National Museum Station)은 사막의 자연환경과 지역의 건축 전통을 독특한 방식으로 담아냈다. 글로벌 엔지니어링·건축 회사 아룹(Arup)이 설계한 이 역은 리야드 메트로의 블루라인과 그린라인이 만나는 환승역으로, 국립박물관과 역사 지구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 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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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립박물관역 © Hufton + C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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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립박물관역 © Hufton + Crow

건물의 외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중부에 길게 뻗은 투와이크산(Tuwaiq Mountain)의 험준한 지형에서 착안했다. 거대한 암석을 연상시키는 콘크리트 외피는 격자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표면에는 전통 나지드(Najdi) 건축 양식에서 가져온 삼각형 개구부가 반복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처럼 기하학적인 패턴을 활용해 지역의 전통 건축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삼각형 틈새로 내부의 선명한 푸른색이 드러나면서, 묵직한 회색 콘크리트와 강렬한 색채가 독특한 대비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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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립박물관역 © Hufton + C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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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립박물관역 © Hufton + Crow

외관이 거대한 바위산을 닮았다면, 내부는 암석 속에 숨겨진 보석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실내 디자인의 모티프는 암석 내부에 광물 결정이 형성된 정동석(geode)이다. 푸른색으로 마감한 벽면과 천창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는 아트리움이 어우러져 밝고 개방적인 공간을 만든다. 이러한 구성은 지하에서도 자리한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동선에서도 이어진다. 투와이크산의 지형과 정동석, 나지드 건축과 베두인족의 천막까지, 지역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건축에 반영해 리야드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낸다.

웨스턴역 (Western Station)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Riyadh, Saudi Arabia)
설계 옴라니아(Omr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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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웨스턴역 © Omr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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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웨스턴역 © Omrania

같은 리야드에 위치한 웨스턴역(Western Station)은 국립박물관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 야외 시장이 자리했던 부지에 들어선 이 역은 교통시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공공 공간으로 계획됐다. 설계를 맡은 현지 건축사무소 옴라니아(Omrania)는 오랫동안 사람들이 모이고 교류하던 시장의 역할을 이어가는 데 주목했다. 이를 위해 역 주변에 상점과 모스크, 보행 광장과 정원 등을 마련하고, 각각의 시설을 보행로로 연결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쇼핑과 휴식, 만남을 위해 자유롭게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건물의 형태는 사막의 모래언덕에서 영감을 받았다. 길게 뻗은 두 개의 건축물 위로 물결처럼 굽이치는 지붕을 얹어 모래언덕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을 표현했다. 이 지붕은 외관을 완성하는 조형적 요소인 동시에 뜨거운 사막의 햇빛을 가리는 차양 역할도 한다. 여기에 자연광과 바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해 사막의 기후에 대응하면서도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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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웨스턴역 © Omrania

두 건물 사이로는 리야드 메트로 오렌지라인의 고가 선로가 지나간다. 열차가 머리 위로 오가는 동안 지상에서는 사람들이 광장을 거닐거나 상점과 주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와 함께 두 건물 사이에는 비가 내릴 때만 물이 흐르는 사막의 하천 지형인 와디(wadi)에서 영감을 받은 통로도 마련했다. 이 통로는 역의 여러 시설을 연결하며, 곳곳에 나무와 그늘막, 벤치를 배치해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LAX/메트로 트랜짓 센터 (LAX/Metro Transit Center)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USA)
설계 그림쇼 아키텍츠(Grimshaw Architects), 그루엔 어소시에이츠(Gruen Associ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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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X/메트로 트랜짓 센터 © Jason O’Rear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인근에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복합 환승시설이 들어섰다. 바로 LAX/메트로 트랜짓 센터(LAX/Metro Transit Center)다. 지하철 C선과 K선을 비롯해 16개 버스 노선, 자전거 교통망을 한곳에서 연결하는 복합 환승시설로, 향후 공항으로 이동하는 자동 무인 열차 시스템과도 연계될 예정이다.

설계는 영국의 그림쇼 아키텍츠(Grimshaw Architects)와 미국의 그루엔 어소시에이츠(Gruen Associates)가 공동으로 맡았다. 이곳에서 가장 눈여겨볼 요소는 바로 역 전체를 넓게 감싸는 곡선형 캐노피다. 유려하게 뻗은 지붕과 유리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내부 깊숙이 들어오도록 했으며, 넓고 탁 트인 공간에서 여러 교통수단 사이를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볍고 개방적인 형태로 설계해 주변 고속도로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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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X/메트로 트랜짓 센터 © Jason O’R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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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X/메트로 트랜짓 센터© Jason O’Rear

로스앤젤레스의 온화한 기후를 활용한 친환경 설계도 주목할 만하다. 자연 환기가 이루어지도록 공간을 계획하고, 차양 구조를 활용해 강한 햇빛을 조절함으로써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줄였다.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역 내부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약 절반을 공급하도록 했다. 여러 교통수단을 편리하게 연결하는 것뿐 아니라, 건물 자체의 에너지 소비까지 고려하며 지속가능한 교통시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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