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뒤집는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 세이브앤코 박지원 대표

창업가 DNA를 가진 디자이너

국내 최초 여성을 위한 콘돔을 만드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세이브앤코'다. 디자이너 출신의 박지원 대표가 설립했다.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디자인이라고 말하는 그녀가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대답을 아래에서 만나보자

편견을 뒤집는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 세이브앤코 박지원 대표

디자이너는 무슨 일이든 잘한다. 심지어 창업도, 경영도 잘한다. 올해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에서 동아시아 부문 1위를 달성한 세이브앤코 박지원 대표도 디자이너 출신이다. 학부에서 시각정보디자인을, 석사로는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심지어 지난 6년간 텍사스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가르치기도 한 박지원 대표는 여성을 위한 콘돔을 만드는 브랜드를 설립했다. 갑작스러워 보일 수 있으나 사실 그녀에게는 창업가 DNA가 존재했다. 삼성디자인멤버십 출신으로 동료들과 함께 앞서 두 개의 회사를 공동 창업한 경험이 이를 반증한다. 세이브앤코가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창업 계기와 아이템이다. 여성을 위한 콘돔을 만들게 된 건 지극히 디자이너의 시선에서 출발했다고. 디자이너는 디자인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녀가 포착한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세이브앤코 사무실에서 박지원 대표를 만났다.


Interview

박지원 세이브앤코 대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각정보디자인을 전공했다. 삼성디자인멤버십에서 만난 윤반석 대표와 ‘데어즈’를, 김성준 대표와 ‘1/2프로젝트’를 공동 창업했다. 이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에서 그래픽 디자인 석사를 마친 뒤, 텍사스 대학교 디자인 대학에서 조교수로 6년 간 디자인을 가르쳤다. 부임 첫 해, 첫 수업에서 한 여학생의 발표를 계기로 여성의 콘돔 구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깨달았다. 2018년 여성을 위한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 ‘세이브앤코’를 창립했다.

세이브앤코 박지원 대표


까르띠에가 반한 여성 창업자

중국 선전에서 열린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 세레모니

‘선의를 위한 힘’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이하 CWI)에서 동아시아 부분 1위를 수상하셨어요. 글로벌 여성 창업가를 발굴하고 후원하는 어워드인 만큼 그간의 활동이 사회에 공헌했음을 인정받은 셈이잖아요. 소회가 궁금하네요.

CWI는 17년간 330명 펠로우를 배출했는데 그중에서도 성·생식 건강 분야를 다룬 사례가 없었어요. 그런 점에서 성·생식 건강 분야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펠로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하고요. ‘성(性)’에 관한 것이라는 이유 하나로 부정적으로 보거나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수상이 세이브앤코가 성에 대한 문제를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쏟아온 그간의 노력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더욱 기뻤습니다.

2006년 설립한 프로그램인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는 지난 17년간 330명의 펠로우를 배출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에서 세계 각지의 여성 창업자들을 만나셨는데요. 어떤 동기 부여를 받으셨는지도 궁금해요.

선전에서 열흘간 시간을 보냈는데요. 지역도 다르고, 업무의 분야도 다르지만 비슷한 스테이지의 회사를 운영하는 만큼 고민하는 내용이 비슷해서 상호 공감할 수 있었던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 디자이너 출신의 영국, 중국 펠로우들이 기억에 남는데요.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으로 나뭇잎을 활용해 가죽 대체 소재를 개발하는 바이오필리카(Biophilica)의 미라 나메스(Mira Nameth), 유방암 환자를 위한 속옷을 디자인한 패션 디자이너 출신의 에밀리 유(Emily Yu)는 아무래도 눈길이 가더라고요.

박지원 대표는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의 심사 과정 자체가 기업가에게는 또 하나의 배움의 기회라고 말한다.

한편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를 준비하면서 배운 점도 많으시다고요.

맞아요. 사실 CWI 지원 과정이 쉽진 않거든요. 실사(Due Diligence)에 요구하는 서류가 많은 만큼 심사도 세밀하고 꼼꼼해요. 인터뷰만 세 번을 했어요. 대표인 저만하는 게 아니라 임원진과 구성원, 기존 투자자, 협력 업체, 고객을 포함해 총 6명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만큼 검증하는 과정이 까다롭죠. 혹자는 평가를 받는다고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오히려 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경영자로서 많이 배웠어요. 심사 과정에서 던지는 질문들이 결국에는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었고, 평가로 그치는 피드백이 아니라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담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꼭 수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이를 위한 시간이 아쉽지가 않다고 느껴졌어요.

심사 과정뿐만 아니라 펠로우 수상 이후 받는 CWI의 지원도 인상적이던데요.

상금도 상금이지만 인적 자본이라고 1년간 경영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받게 되는데요. 커뮤니케이션부터 스토리텔링, 리더십 코치, 펀드 레이징, 커뮤니케이션 등 다채로운 영역에서 배움의 기회를 얻는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받은 건 바로 ‘양육자 지원’이에요. 아이가 있는 펠로우들을 위한 지원인데 사실 워킹맘으로서 아이를 두고 열흘간 집을 떠나 있는 건 정말 쉬운 결정이 아니잖아요. 아이 돌봄을 위한 재정적인 지원을 해준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까르띠에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이 무엇일까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는 점이 더 감동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연쇄 창업가가 된 디자이너

세이브앤코의 로고 디자인. 편견이라는 뜻을 지닌 영어 ‘Bias’를 거꾸로 해 네이밍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각 정보 디자인을 전공하시고,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에서 그래픽 디자인 석사를 마치셨어요. 이후 텍사스 대학교 디자인 대학에서 조교수도 역임하셨는데요. 디자이너도, 디자인 교육자도 아닌 창업가의 길을 선택하셨어요.

디자인이라는 영역이 갈 수 있는 분야가 많아요. 그만큼 학생 시절부터 진로에 고민이 많았는데요. 디자인 매체, 광고 회사, 미술관 등에서 인턴 경험을 쌓아 온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죠. 그중에서도 ‘삼성 디자인 멤버십’은 저에게 의미가 남달라요. 첫 창업이었던 디자인 에이전시 ‘데어즈(DAREZ)’를 함께한 윤반석 대표도, 이후 ‘1/2 프로젝트’를 공동 창업한 김성준 대표도 모두 삼성디자인멤버십에서 만났어요. 이분들은 지금도 연쇄 창업가로 활동하고 계셔서 세이브앤코를 창업할 때 많은 의지가 되었죠. 주변에서 만류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전 경험들과 여러 창업가 선배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다시 창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두 차례 창업 경험은 있지만 그럼에도 디자이너의 일과는 또 다른 영역이잖아요. 특히 디자이너와 경영자의 엇갈린 시선을 모두 충족시키는 부분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데어즈를 처음 창업했을 때 경영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많았어요. 옆에서 함께한 분들의 어깨너머로 배우면서 일했죠.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디자이너 출신 창업가들도 많거든요. 디자이너는 유저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는 능력은 경영자로서도 분명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간혹 주변에서 디자이너 출신 경영자라고 하면 하고 싶은 디자인 다 할 수 있지 않냐고 묻기도 하는데요. 세이브앤코는 디자이너가 전체의 일부를 담당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타협해야 하는 지점이 많아요. 상품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 양산, 유통, 홍보까지 모든 브랜드 프로덕트 단계를 다루는 만큼 모든 과정은 물론 시장과 대중의 반응까지 신경 써야 하거든요. 또한 콘돔은 소비재라 디자인의 작은 결정 하나가 원가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분명 고민이 필요하죠.

세이브앤코를 창업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에서의 한 수업 때문이라면서요.

부임 첫 학기에 했던 첫 수업이었어요. ‘Design & Social Environment’라는 수업이었는데요. 학생들에게 자신의 주변에서 발견한 사회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는 사회적 디자인에 대한 과제를 내어준 적이 있어요. 한 여학생의 발표가 세이브앤코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된 건데요. 미국에는 학교 의무실에 학생들이 가져갈 수 있게 콘돔을 비치해두는데 이 학생이 콘돔을 가져와서 금요일마다 파티가 열리는 학교 앞거리에 ‘Safe Sex’라는 조형물을 만들어 콘돔을 가져갈 수 있게 한 거예요. 사실 발표 화면 처음에 마주한 콘돔 사진도 당혹스러웠는데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피드백을 어떻게 줘야 할지 난감하더라고요. 그런데 발표가 끝나고 학생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진지한 토론을 이어가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저만 이 주제를 낯설고 어렵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을 말이죠.

세이브앤코와 2022년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열린 전시 <RED Room: Lovie is in the Air>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레드룸 에디션’. MZ의 워너비 아티스트 3인 민조킹, 마르티나 마틴시오, 스텔라 아시아 콘소니와 협업했다.

한편 ‘여성을 위한 콘돔’이라는 아이템은 소비자의 풀을 너무 적게 설정한 건 아닐까 싶기도 했거든요. 그 배경이 궁금했어요.

앞서 이야기했던 수업에서의 경험을 계기로 성인 여성으로 성·생식 건강에 대해 모르고, 피임을 챙기지 않는 건 자랑스러운 게 아니라 사실 부끄러운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한국에서 나고 자라면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 했던 거죠. 그래서 콘돔을 사려고 드러그 스토어에 갔어요. 가장 처음 받은 인상은 제품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대부분 남성 소비자를 위한 패키징 디자인과 브랜드 메시지로 점철되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디자인을 공부했으니 유독 그런 게 또 잘 보였겠죠. 이처럼 디자인으로 전달되는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 장벽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성이 선뜻 콘돔을 집어서 사는 게 꺼려지게 만드는 거죠. 왜냐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그 어떠한 것과도 비슷하지 않았거든요. 마치 ‘이건 원래 남성만을 위한 거야’라고 디자인이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오히려 이러한 문제는 디자인으로 접근해서 풀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거죠.


콘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디자인

정사각형의 콘돔이 아닌 직사각형의 콘돔 패키징 디자인. 콘돔의 사회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디자인적 접근이 돋보인다.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고, 디자이너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하잖아요. 기존에 콘돔을 둘러싼 디자인과 디자인 메시지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셨는지 궁금해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했던 건 여성이 콘돔을 편하게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제품이 마음에 들어서 사든, 호기심에 혹해서 사든, 어떤 이유에서 어떻게 사든 상관없었어요. 처음 사 보는 경험을 이끌어 내는 것이 우선이었거든요. 그러면 이런 질문을 떠올리게 되죠. ‘디자인과 브랜딩 관점에서 어떻게 만들어야지 콘돔을 한 번도 안 사본 여성이 부담 없이 쉽게 살 수 있을까?’ 두 가지 방향의 디자인을 생각했는데요. 하나는 ‘콘돔이 콘돔처럼 보이지 않도록 하자’였고요. 두 번째는 ‘명품 화장품이나 패션 아이템처럼 갖고 싶게 만들자’였어요. 시장에 놓인 제품은 대부분 남성 소비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서 우리 브랜드 하나 정도는 여성만을 위한 제품을 만든다고 외쳐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요. 과감한 결정이었지만 이미 정해진 파이를 두고 경쟁하기 보다 소비층을 더욱 뾰족하게 타깃 하는 것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이끌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세이브앤코가 만든 콘돔과 콘돔 보관을 위한 틴 케이스

콘돔을 콘돔처럼 보이지 않도록 하는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도 궁금하네요.

기존 콘돔 디자인이 정사각형 형태를 지녔잖아요.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직사각형으로 디자인했어요. 물론 국내 사정보다 나은 편이지만 해외에서도 여전히 콘돔을 구매하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이미지나 시선이 없진 않거든요. 기존 콘돔의 이미지를 최대한 제거한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동시에 콘돔은 민감한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보관이 중요해요. 마찰로 인한 찢김, 온도와 습도 등으로부터 보호가 필요하죠. 이를 위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틴 케이스를 제작했어요.

‘여성을 위한 콘돔’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브랜드의 컬러가 ‘핑크’라 젠더 감수성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처음에는 컬러를 포함한 브랜드의 모든 콘셉트가 뉴트럴(neutral)이었어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세이브앤코(SAIB & Co.)의 브랜드 컬러는 정확하게는 ‘밀레니얼 핑크(Millennial pink)’인데요. 밀레니얼 핑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로부터 영감을 얻었어요. 밀레니얼 핑크는 중성적인 장미 색조로 전통적 성별의 경계를 허물고 젠더 중립성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어 왔어요. 남성에게 편향되어 온 제품과 디자인의 경계를 뛰어넘기 위한 세이브앤코의 브랜드 방향성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해 선택했습니다.


세이브앤코, 편견(BIAS)을 뒤집다

성에 대한 편견(BIAS)을 뒤집자는 세이브앤코의 브랜드 방향성

국내 최초로 콘돔의 모든 성분을 공개했다는 점도 인상적인데요. 제작 과정부터 시장 유통까지 쉽지 않았겠어요.

설득과 거절의 반복이었죠. 저희가 만들고자 하는 제품을 반겨주거나 응원해 주는 이를 찾아보기 쉽지 않았어요. 게다가 콘돔은 국내에서 의료기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의료기기 시설에서만 만들어야 해요. 국내에서 만들 수 있는 제조사가 딱 두 곳뿐인데요.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콘돔을 만들고 있는 이들에게 저희가 ‘여기서 만드는 제품에는 이 성분이 들어갔는데 이건 좋지 않아’라고 비판하는데 좋아할 리가 만무하죠. 오래 걸리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설득을 반복하고, 옆에서 저희 브랜드의 방향성을 알아봐 주시고 도움 주시는 분들 덕분에 양산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를 처음 론칭한 2018년과 비교해 오늘날은 여성, 콘돔, 성건강 등에 대한 주제에 대한 시선과 인식의 변화가 일어난 편이 아닐까 싶은데요.

아무래도 세대교체에 따른 인식의 변화가 체감되는 면이 있죠. 특히 밀레니얼(Millennials), 젠지(Gen Z)들은 개방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고, 자기의 몸과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기성세대에서는 성건강에 대한 이야기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직까지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세이브앤코가 궁극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은 소비자가 기성세대인 건가요?

저희의 타깃은 분명히 MZ 세대가 맞고요. 그래도 콘돔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연령대가 2,30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서는 비교적 높으니까요. 다만 성건강에 대한 인식은 전 세대에 걸쳐 바뀌어야 한다고 봐요. 사실 보수적인 사회의 인식을 저희 단에서 드라마틱 하게 변화시키기는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이브앤코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의 피드백 중에서 기억에 남는 멘트가 있다면요?

부모님이 자녀를 위해 구매했다는 리뷰가 기억에 가장 크게 남고요. 세이브앤코 제품 덕분에 남자친구와 처음으로 콘돔과 피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면 저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옳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죠.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등 다양한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의 가치를 인정 받은 세이브앤코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요.

사실 처음부터 저희는 글로벌 브랜드를 목표로 시작했어요. 특히 미국이나 유럽은 이미 여성이 콘돔을 구매하는 비중이 4~50%에 이르거든요. 이미 소비자는 확보되어 있는 셈이죠. 국내에서는 이 소비자층을 이끌어내는 것부터 시작했다면 오히려 가능성이 훨씬 높은 거예요. 저희가 눈여겨본 건 소비자는 분명 존재하지만 여전히 시장에 유통되는 제품이 대부분 남성 고객을 위한 것이며, 유해 성분 함유 제품의 수도 상당하다는 점인데요. 여성 소비자가 콘돔을 구매하며 겪은 불편한 경험들을 잘 공략하면 세이브앤코를 분명 좋아해 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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