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예술가 정효정과 윤혜경의 〈주간 아트 리포트〉 프로젝트
작가가 묻고 작가가 답하다
〈주간 아트 리포트〉는 정효정 작가와 윤혜경 작가가 발행하는 아트 주간지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자신의 일상과 작업 과정,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전시장에서 마주한 작품 너머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한 순간이 있다. 작가 또한 관람객에게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주간 아트 리포트〉는 유화 작업을 하는 정효정 작가와 인물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윤혜경 작가가 이 모두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작한 10주간의 프로젝트이다. 두 작가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와 한 주간의 작업 과정, 그리고 서로의 생각에 관해 질문하고 답한 인터뷰로 구성되었다.
우리에게는 작업 과정의 공유로 작업을 더욱 견고히 하는 계기를 만들고 여러분께는 작가의 일상과 작업 과정을 함께하며 결과물을 상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_ 〈주간 아트 리포트〉 소개글 중
물성을 지닌 책자 형태로 발행된 〈주간 아트 리포트〉는 정효정 작가의 작업실인 로컬스티치 크리에이터 타운 서교 일대의 카페와 로컬스티치 다섯 개 지점의 로비에 비치되었다. “저와 관련 있는 장소에 비치하고 싶었어요. 읽는 분들도 ‘바로 옆 건물 2층에서 작업하는 예술인이 쓴 글이구나’ 하며 저희와의 연결감을 느끼길 바랐거든요.” 정효정 작가의 설명이다.
혜경 씨 이전 작업도 그렇고 이주한 인물에 대한 작업이 많으신데요. 인물에 관한 관심, 특히 이주한 사람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_ 〈주간 아트 리포트〉 1호 정효정 작가의 질문과 윤혜경 작가의 답변 중
캐나다에서 유학 생활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영주권을 취득하고 불어 수업을 들을 때 캐나다로 이주한지 얼마 안 된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이주하게 되었는지,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는지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았어요. 저 또한 이방인으로 오랫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얘기를 나누는 동안 서로에게 깊은 공감을 하게 되고 위로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 친구들과 떠나올 때 가져온 소중한 물건을 들고 사진프로젝트를 한 것이 지금의 이방인 작업의 출발이었어요.
지난주 월요일 7월 8일 월요일, 이탈리아 토리노 외곽인 Mirafiory-sud 지역에 작년에 이어 벽화 작업하러 왔어요. 10년 전쯤에 이탈리아에 레지던시 참여차 왔다가 우연히 알게 된 Tecla 마담이 2022년에 facebook으로 벽화 작업 의뢰를 해와서 작년부터 올해까지 2회에 거쳐 진행하고 있는데요. 작년에는 지역민들이 대부분이 바캉스를 떠난 8월 말에 왔어서 이 동네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줄 몰랐어요. 이번에 작업하고 있으니 지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모두 인사와 응원을 건네주어서, 와… 이탈리아 사람들 역시 뭔가 다정하고 친절하다 느끼며 작업하고 있어요.
_ 〈주간 아트 리포트〉 9호 정효정 작가의 주간 활동 정리 중
〈주간 아트 리포트〉는 5월 23일 발행한 첫 호를 시작으로 7월 25일 마지막 10호의 발행을 앞두고 있다. 기획 초기에는 10주 동안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으나 이 프로젝트가 두 사람의 작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2주간의 휴식을 취한 뒤 11호부터 20호까지 2차 발행을 계획 중이라고. 〈주간 아트 리포트〉를 발행하는 동안에는 오프라인 작업 발표회와 인물 사진과 그림에 관한 창작 워크숍도 진행한다.
윤혜경 작가는 한국에서 영화를 공부했고 캐나다 UQAM대학에서 사진과 영상으로 학부, 석사를 마쳤다. 현재는 다양한 이유로 어딘가를 떠나온 사람들 이방인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엮고 사진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한다. 정효정 작가는 한국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프랑스 아비뇽예술학교(Ecole Supérieure d’Art d’Avignon)에서 조형예술학을 전공했다. 몸과 마음에 관심이 많으며 주로 유화 작업을 한다.
홈페이지 junghyojung.com
인스타그램 정효정, 윤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