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디자이너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 앞으로의 예술 공간을 말하다
<모델 하우스 : 역설적 공간 활용>전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 앞으로의 예술 공간은 어떻게 변할까? 국내외 14명의 작가와 디자이너의 대답을 만나보자.
새로운 예술과 전시 콘셉트를 선보이는 공간 ‘N2 Art Space’에서 지난 7월 19일부터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구분이 사라진 시대 속 상업 공간의 역설적 예술 미학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은 <모델 하우스: 역설적 공간 활용(Model House: Paradoxical Space Utilization)>. 전시 참여 작가이기도 한 산업 디자이너 권도연과 작가 이원석이 공동 기획했다.
기획자인 권도연 디자이너와 이원석 작가를 각각 포함해 Becky Alp, Joseph Gallina, 곽종범, 이유진, 정성진, 최민솔 7인의 작가와 국내 산업 디자이너 박미솔, 송동환, 유도헌, 이효정, 정희주, 조희수 7인의 디자이너가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전시는 예술과 디자인은 오랜 시간 ‘미술’이라는 거대한 카테고리 안에서 양분 되어 각기 다른 발전의 추이를 보여왔지만, 오늘날 예술과 디자이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특히 전시 제목에 사용한 ‘모델하우스’는 임시적인 상업 공간이라는 점에서 기존 화이트큐브 중심의 디스플레이에서 벗어나기 위한 콘셉트로 눈길을 끈다. 단순히 작품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가구를 비롯해 다양한 디자인 작품드로가 믹스 매치한 것도 바로 이를 바탕으로 한다.
주지하다시피 예술은 현재의 무게를 확인하면서 동시에 현재란 찰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재현하는 운명에 있다. 그렇기에 가장 앞선 감각을 보여주지만 결국은 박제되어 재평가되기도 하는 직업으로서의 예술가와 디자이너는 서로를 구분하기보다는 어울릴 수밖에 없는 숙명적 관계일 것이다.
이 전시장은 누군가에겐 그저 즐거운 감각의 체험장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역시 옳지 않다 할 수 없다. 또한 누군가에게는 당위적이고 손쉬운 이분법의 해체장일 수도 있다. 그 역시 환영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어떤 조화와 타협, 어떤 탈피와 재해석, 어떤 해체와 가상이 있는지 분석하고 또한 앞으로의 예술 공간에 대해 예상해 보는 공론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긴장을, 순진한 관용적 자세가 아닌, 좀 더 의지를 가진 허용의 관점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게 된다.
N2ARTSPACE 디렉터 겸 평론가 배민영
예술가와 디자이너, 예술과 디자인, 전시 공간과 일상 공간 등 구분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 이번 전시는 이들이 서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협업 하며, 한 공간에서 상생할 수 있는 지 그 가능성을 살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전시는 8월 22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