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장 누벨의 손길로 다시 태어날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현대미술을 향한 헌신을 담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설립 4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공개했다. 오는 2025년 말에 선보일 공간은 프랑스 파리의 팔레 루아얄 광장에 자리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인테리어 건축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건축가 장 누벨의 손길로 다시 태어날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설립 40주년을 맞이해 오는 2025년 말 새로운 공간을 개관한다. 파리의 유서 깊은 장소인 ‘팔레 루아얄 광장(Place du Palais-Royal)’에 들어설 공간은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맡아 눈길을 끈다.

장 누벨의 손길로 다시 태어난 랜드마크

2025년부터 팔레 루아얄 광장에 위치할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새 건물. 장 누벨 건축 © Luc Boegly

팔레 루아얄 광장에 들어설 건축물은 원래 나폴레옹 3세의 도시 재건축 프로젝트의 하나로 건설되어 1855년 그랑 오뗄 뒤 루브르(Grand Hôtel du Louvre)로 처음 개관했다. 이후 1863년에는 백화점 ‘그랑 마가쟁 뒤 루브르(Grands Magasins du Louvre)’로, 1978년에는 앤티크 등 활발할 거래가 이루어진 상업 시설 ‘루브르 데 앙티케르(Louvre des Antiquaires)’로 사용했다. 오는 2025년 말에는 건축가 장 누벨은 파리에서 이 건축물이 지닌 역사적 맥락과 조화를 강조한 건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팔레 루아얄 광장의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건물의 미래 부지 리볼리 가를 마주한 플랫폼 1의 렌더링 © Jean Nouvel ADAGP, Paris, 2024

팔레 루아얄 광장에 들어설 건물은 8,500㎡ 규모를 자랑한다. 6,500㎡의 전시 공간 중에는 1,200㎡ 면적의 이동식 플랫폼 5개가 포함되는데 건물의 표면적과 이동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또, 이 플랫폼을 활용해 높이가 최대 11m에 달하는 여러 층의 수직 공간을 구현할 수도 있고, 1,200㎡ 규모의 통로에서 이를 내려다보며 여러 플랫폼이 연출하는 풍부한 공간감도 경험할 수 있다. 장 누벨은 지속적인 공간의 변화를 통해 창조의 자유, 그리고 예술적 실험의 한계 없는 구현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곧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핵심적인 사명과 예술가들을 향한 헌신에도 맞닿아 있다.

이토록 특별한 곳으로 무대를 옮기는 것은 그 위치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맥락에서도 새로운 창의성의 형식을 내포한다. 이때 발명이란 금속이나 돌 같은 소재처럼 두 눈으로 바로 볼 수 있는 무엇이 아니다.

이 공간의 특별함은 예술가들이 최대한의 표현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방식, 그 방식의 새로움에 있다. 이같은 장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관의 공간에서는 보여주기 어려운 대담함과 용기가 필요하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앞으로 가장 차별화된 공간을 제공하고 가장 다채로운 전시 형식과 관점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곳에서는 전시라는 행위의 시스템을 새롭게 전환하여 다른 곳에서는 불가능한 것들을 이뤄낼 수 있다.

장 누벨(Jean Nouvel)

현대 미술을 향한 40년 헌정 역사를 기념하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1984년 10월 20일 당시 까르띠에 인터내셔널 대표였던 알랭 도미니크 페랭이 설립했다. 프랑스 최초로 현대 미술에 헌정하는 기업 재단으로 전시회,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인재들이 자유롭게 탐구하고 교류하는 새로운 장을 제공했다.

이후 1994년 장 누벨이 ‘파리의 기념물(Parisian Monument)’로 설계한 유리와 금속 소재의 건물로 이전했고, 투명하게 개방된 전시 공간 디자인은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불어넣는 원천으로도 기능했다. 오는 2025년 맞이할 팔레 루아얄 광장의 새 공간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세 번째 공간이자 현대 미술을 향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곳인 셈이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지난 40년을 돌아보는 6개의 특별한 팟캐스트 시리즈 <보러 오다, 와서 보다(Voir venir, venir voir)>를 선보인다. 지난 9월 17일부터 매주 한 편씩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해왔으며 모든 팟캐스트 플랫폼에서 청취할 수 있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미래 부지에 설치된 윈도우 인스톨레이션의 전경 © Martin Argyroglo

이와 더불어 새로운 건물에 재단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함께한 작가들을 소개하는 설치 미술 작품도 선보인다. 장 누벨, 아녜스 바르다, 클라우디아 안두자르, 키타노 타케시, 패티 스미스, 셰로아나웨 하키히웨, 마리 로지에, 론 뮤익 등 약 30명의 작가 및 인물을 담은 초상화로 7m 높이의 내닫이창에 전시된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미래 부지에 설치된 윈도우 인스톨레이션의 전경 © Martin Argyroglo

한편 동명의 기념 서적도 지난 10월 9일 출간해 눈길을 끈다. 지난 160여 개의 전시를 담은 일러스트, 작가 및 주요 전시와 관련해 특별히 선정한 12가지 이야기, 그리고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역사를 담았다. 장 누벨의 건축부터 설치 전시, 팟캐스트, 서적까지, 프랑스 파리를 넘어 전세계 현대 미술의 중요한 주체로 다시금 자리매김할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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