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현대 미술을 결합한 아트페어, 〈디파인 서울 2024〉
지난해 아트부산이 론칭한 디자인&아트 페어 <디파인 서울>이 올해도 성수동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외 현대미술 갤러리부터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까지 45여 곳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프리미엄 디자인&아트 페어 〈디파인 서울 2024〉가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다.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성수동 에스팩토리와 Y173에서 5일간 열리는 행사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를 선보이는 ‘아트부산’이 지난해 새롭게 론칭한 페어다. ‘디파인(DEFINE)’이라는 행사 이름에는 디자인(Design)과 현대 미술(Fine Art)의 경계가 흐릿해진 오늘날의 예술을 새롭게 정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주목할 참가자는?
‘디파인 서울’은 지난해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국내에서 전에 볼 수 없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2회를 맞이하는 올해도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한 가지 주목할 건 전시 참여자가 45개 팀으로 작년과 비교해 약 1.5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다. ‘아트부산’을 글로벌 페어로 성장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현대미술 갤러리와 디자인 스튜디오를 엄선했다.
스위스 디자인 스튜디오 ‘아뜰리에 오이(atelier oi)’, 이탈리아 조명 디자인 스튜디오 ‘지오파토&쿰스(Giopato&Coombes)’, 그리고 메종 오브제, 엘르 데코 프랑스, 밀라노 디자인 위크 등 해외 유명 디자인 페어에서 주목 받은 태국 방콕의 갤러리 유무타(YOOMOOTA)와 젊고 유망한 작가의 성장을 구축해 온 독일의 갤러리 징크(Galerie Zink)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국내 또는 국내에 진출한 해외 갤러리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서울지점을 개관한 일본의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츠보타 마사유키(Masayuki Tsubota), 수프 아루트(Soup Aruta), 김덕한, 최아희, 권순익, 이재현, 정해윤 등 주목할만한 아시아 작가를 소개한다. 한편 국내 유수 갤러리 중 한 곳인 대구의 우손갤러리도 디파인 서울에 참여한다. 최병소 작가와 타다시 카와마타(Tadashi Kawamata)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내 또는 국내에 진출한 해외 갤러리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서울지점을 개관한 일본의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츠보타 마사유키(Masayuki Tsubota), 수프 아루트(Soup Aruta), 김덕한, 최아희, 권순익, 이재현, 정해윤 등 주목할만한 아시아 작가를 소개한다. 한편 국내 유수 갤러리 중 한 곳인 대구의 우손갤러리도 디파인 서울에 참여한다. 최병소 작가와 타다시 카와마타(Tadashi Kawamata)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순함의 가치를 주목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태오양 스튜디오의 양태오 디자이너가 디파인 서울 아티스틱 디렉터로 주제를 기획하고, 공간 연출에 참여한다. <디파인 서울 2024>는 ‘사물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작년과 달리 단순함의 의미와 가치를 주목한다. 올해의 주제는 ‘단순의 의미: 이성적 시대의 본질적 추구’다.
올해는 목적성과 뚜렷한 철학을 상징하는 단순함이라는 가치를 이야기하며 이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에 의해 창작된 사물들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본질을 이해하고, 우리도 스스로 단순함을 추구하는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자리를 가져보고자 합니다.
디파인 서울 2024 아티스틱 디렉터 양태오
단순함이라는 가치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번 행사의 방향을 보여주는 3개의 특별전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디파인 서울의 위성 전시 공간 Y173에서는 한국의 헤리티지를 모던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하는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의 특별전이 열린다. 전시 제목은 <Re:form plastic-ground: 물성에 대한 재고와 감각, 경험의 공간>으로 전통 밥상 소반을 현대적 물질인 플라스틱을 통해 재해석한 100여 개의 ‘소반’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실내에는 앉는 자리를 산세의 형태로 표현한 작품 ‘자리(Jari)’를 설치했고, 야외 공간에는 단청이라는 한국적 문양을 넣은 ‘단청 스툴’을 배치했다. 흥미로운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국내 중고거래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번개장터’가 이번 전시에 함께 했다는 사실이다. 특별전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로서 중고거래를 알리는 번개장터의 철학을 전달할 계획이다.
‘단순함’이라는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은 콜라보레이션 전시도 흥미롭다. 스위스 디자인 스튜디오 ‘아뜰리에 오이’와 한국 전통 악기를 모던 일렉트로닉으로 결합한 스타일로 연주하는 박지하 음악인이 함께 협업했다. 감각을 상기시키는 몰입형 경험을 만들기 위해 예술, 디자인, 음악의 교차점을 탐구한다. 얇은 금속 물질을 겹겹으로 연결한 인위적 공간에서 각각의 스트링이 생성하는 진동을 통해 만질 수 없는 사운드를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다.
아티스틱 디렉터 양태오 디자이너가 기획한 <디파인 셀렉션(Define Selection)>도 놓쳐서는 안 된다. 글로벌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된 도시 ‘서울’에서 주목할 김대운, 최성일, WKND Lab(위캔드랩) 세 명(팀)의 아티스트의 작품을 에스팩토리 1층과 2층에 나누어 선보인다.
글로벌 디자인과 예술의 문맥을 짚다
디파인 서울은 전시뿐만 아니라 대화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장도 마련했다. 총 14명의 연사가 참여해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디파인 토크(Define Talk)>가 바로 그것이다. 11월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데 별도 비용 없이 행사장 내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에스팩토리 1.5층 토크 라운지에서 진행되며 네이버를 통해 사전예약도 가능하다.
아뜰리에 오이의 설립자 3인 중 한 명인 패트릭 레이몽(Patrick Reyomnd)는 <Making Invisible Visible>이라는 제목으로 토크 프로그램에 참석한다. 로에베 재단 공예상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조혜영 예술감독이 모더레이터로 함께 한다.
‘형태는 감정을 따른다’라고 말하는 아뜰리에 오이가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시노그래피 등 여러 분야의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창작 과정 속 자연이 어떻게 영감을 선사하는지, 작업 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가 궁금하다면 놓치지 말자.
이탈리아 조명 디자인 스튜디오 ‘지오파토&쿰스’의 공동설립자이자 대표 디자이너인 크리스토퍼 쿰스(Christopher Coombes)와 디자이너 안드레아 베체라(Andrea Vecera)는 <이탈리아 디자인을 통한 여정과 시대를 초월한 세계적 연관성>이라는 제목의 토크 세션에 참석한다. 독립 큐레이터 발렌티나 부찌(Valentina Buzzi)가 모더레이터를 맡았다.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역사 속에서 이탈리아 디자인의 중요성과 이탈리아 디자인의 현대적 사례를 이야기한다.
나머지 두 개의 세션 <디파인 셀렉션 아티스트 토크 with 양태오> 그리고 <자연으로 빚은 한국의 헤리티지>에서는 디자인과 순수예술 그리고 전통 공예에 대한 디자이너, 작가, 평론가들의 보다 깊은 의견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