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상 받은 북 디자인

전 세계에서 출간되는 수많은 책 중 ‘아름다운 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는 도서들이 있다. 스위스, 네덜란드, 한국의 아름답고 훌륭한 북 디자인.

[위클리 디자인] 상 받은 북 디자인

한 권의 책이 우리 손에 들리기까지, 이야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디자인이다. 스위스, 네덜란드, 한국에서 주목받은 북 디자인은 인쇄, 종이, 타이포그래피, 판형 등 여러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결과물. 이를 통해 책의 물성과 미적 가치를 탐색한다.

1. 스위스, 〈Obstacles for Cows〉(Jungle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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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tacles for Cows〉(Jungle Books)는 ‘2023년 가장 아름다운 스위스 책’을 수상한 18권 중 하나다. 매년 약 400권의 도서가 출품되는 이 공모전은 디자인, 출판, 인쇄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 심사위원단 5명에 의해 선정된다. 일견 악보집처럼 보이는 〈Obstacles for Cows〉는 대사와 음악이 다층적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8개의 챕터에는 각각 녹색의 영상 스틸이 삽입되어 있다. 스위스의 젊은 비디오 아티스트 로나 뮐레바흐는 텍스트와 악보를 활용해 영화의 ‘표현’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담은 8개의 작품을 한 권의 얇고 커다란 판형의 책으로 선보였다. ▶ ‘2023년 가장 아름다운 스위스 책’ 공모전 자세히 보기

2. 한국, 〈수동 타자기를 위한 레퀴엠〉(시간의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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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이너 오혜진은 〈수동 타자기를 위한 레퀴엠〉(시간의흐름)을 디자인하며 ‘타자기 서체를 쓰지 않고 어떻게 타자기의 속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 힌트를 ‘줄글’과 ‘시간성’에서 찾아 첫 번째 페이지에서는 한 줄, 그다음 페이지에서는 두 줄, 다음 페이지에서는 세 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한 줄씩 본문의 줄글이 늘어나는 방식의 레이아웃을 고안했다. 〈수동 타자기를 위한 레퀴엠〉은 ‘2024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되었다. ▶ 오혜진 디자이너 인터뷰 자세히 보기

3. 네덜란드, 〈Walking As Research Practice〉(Soapbox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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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최고의 북 디자인을 선정하고 기념하는 ‘가장 훌륭한 더치 북 디자인’은 네덜란드 출판 및 디자인 분야의 중요한 어워즈다. 382권의 후보작 중 33권의 책이 2023년 최고의 더치 북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걷기를 연구 방법으로 다루는 기고문을 담은 〈Walking As Research Practice〉(Soapbox Journal)는 북 디자이너 Jana Sofie Liebe에 의해 제목처럼 걷는 동안 읽기에 적합하게 설계되었다. 이 책은 독일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어워즈에서 ‘골든 레터’ 상을 수상했으며, ‘가장 아름다운 스위스 책’으로도 선정되었다. ▶ ‘2023년 가장 훌륭한 더치 북 디자인’과 더치 북 디자인 트렌드 자세히 보기

4. 한국, 〈2666〉(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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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된 로베르토 볼랴뇨의 〈2666〉(열린책들)은 볼랴뇨의 타계 20주기를 기리며 한 권짜리 특별판으로 출간된 것이다. 한국어 번역으로 원고지 총 6,573매에 달하는 분량에 걸맞은 압도적인 볼륨과 판형을 자랑하며, 레드 커버와 은장 테두리가 강렬한 분위를 더한다. 최근 독립해 ‘상록’을 설립한 북 디자이너 함지은이 출판사 열린책들 소속이었을 당시 작업했다. ▶ 함지은 디자이너 인터뷰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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