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베를린, 도쿄, 서울, 세계의 체험이 되는 전시
한 발 내딛는 순간, 전시가 완성된다. 관람객의 참여를 권하는 세계 도시 곳곳의 전시를 모았다.

가상의 도시를 거닐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가가 만들어낸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경험. 베를린, 도쿄, 서울, 시드니에서 열리는 전시들은 관람객을 단순한 감상자가 아닌 세계를 움직이는 참여자로 초대한다.
1. 베를린, 김아영 개인전 〈Many Worlds Over〉
김아영은 인공지능, 가상 현실, 비디오, 게임 시뮬레이션, 조각, 사운드 픽션을 활용해 고유한 법칙을 지닌 가상의 우주를 창조한다. 전시 〈Many Worlds Over〉에서 작가는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배달원과 자신의 이중인격을 따라가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메인 영상 작품인 ‘Delivery Dancer’s Sphere’는 배달 댄서와 그녀의 도플갱어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두 주인공은 AI 배달 앱에 의해 통제되는 세상에서 탈출하려 한다. 관람객은 인터렉션 작품을 통해 배달 기사의 역할을 경험하며 작가의 세계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다. ▶ 김아영 개인전 〈Many Worlds Over〉 자세히 보기
2. 서울, 피에르 위그 개인전 〈Liminal〉
아시아 최초 개인전으로 화제를 모은 피에르 위그의 전시. 작가에게 ‘리미널(Liminal)’은 “생각지도 못한 무엇인가가 출현할 수 있는 과도기적 상태”를 의미한다. 전시는 ‘불가능한 것을 어떻게 상상하고 시각화할 수 있을까?’, ‘인간과 비인간의 상호 의존성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피에르 위그는 이를 위해 인간과 비인간,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하며 복합적인 상호작용으로 생성되는 환경을 제시한다. 관람객이 머무는 동안 변화하는 환경 데이터를 반영하는 작품은, 그 순간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재구성된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공간의 일부가 된다. ▶ 피에르 위그 개인전 〈Liminal〉 자세히 보기
3. 도쿄, 류이치 사카모토 회고전 〈Seeing Sound, Hearing Time〉
류이치 사카모토는 음악을 청각적 체험에서 공간, 감각을 결합한 체험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사운드가 건축적 요소가 될 수 있으며, 물리적 공간과 긴밀히 결합할 때 새로운 예술이 탄생한다고 보았다. 〈Seeing Sound, Hearing Time〉은 일본에서 처음 열린 류이치 사카모토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관람객들이 소리와 공간, 시간이 맞물리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평생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음악의 경계를 넓혀온 그답게 다채로운 예술가들이 함께한 작품들이 공개되었으며, 그 안을 걷고 체험하며 소리와 공간이 결합하는 순간을 마주한다. ▶ 류이치 사카모토 회고전, 〈Seeing Sound, Hearing Time〉 자세히 보기
4. 시드니, 차오 페이 개인전 〈My City is Yours〉
2017년 BMW 아트 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증강 현실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아트 카’를 선보인 차오 페이의 개인전이 현재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네온사인, 스트리트 댄스, 팝 음악 등 현대 요소가 결합된 가상 도시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전시장에서는 후쿠오카와 뉴욕의 도심 풍경을 배경으로 코스프레 복장을 한 인물과 힙합 댄서가 등장하는 비디오 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게임 기술이 적용된 VR과 메타버스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도시 탐험도 가능하다. ▶ 차오 페이 개인전 〈My City is Yours〉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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