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디자인 어워드 2024 수상작] 앳홈(Athome)

iF 디자인 어워드는 단순한 공모전을 넘어 디자인 산업의 미래를 내다보는 이정표다. 제품, 패키지, 커뮤니케이션, 인테리어, 서비스 디자인부터 프로페셔널 콘셉트, 건축, 사용자 경험(UX), 사용자 인터페이스(UI)까지 iF 디자인 어워드가 다루는 주요 부문만 9개다. 그 하위의 81가지 분류를 보면 가히 오늘날 세계 산업을 망라했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월간 <디자인>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주목할 만한 한국 디자이너의 작품을 소개한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4 수상작] 앳홈(Athome)

Communication Winner – 톰(THOME)

앳홈은 거주 환경, 특히 집이라는 공간에서 사람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생활의 불편함을 디자인과 기술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홈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다. 세탁기의 출현이 현대인에게 하루 3시간의 여유와 그 이상의 가치를 선물했듯, 일상을 앳홈의 서비스로 채워 소비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자 한다. 현재 가전, 뷰티, 헬스, 푸드, 베딩 등 집을 둘러싼 전 영역에서 다양한 브랜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thomecorp.com @athome_corp


스킨케어 브랜드, 톰(THOME) 집 안의 불편함을 찾아내 일상의 기쁨으로 소화하겠다는 앳홈의 돋보기에 뷰티 산업이 맺혔다. 팬데믹 이후 홈케어 열풍이 거세지며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바라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것. 이에 메디컬 에스테틱과 맞춤형 피부 컨설팅, 셀프케어를 결합하겠다는 미션을 앞세운 브랜드 톰이 탄생했다. 새로운 시대의 웰니스는 단순히 양분을 섭취하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도출해내야 한다는 목표에서 비롯되었다.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긍정적 결과를 보장하는 것, 톰이 내린 이 시대 웰니스의 정의다. 이런 생각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광범위하고 진지한 연구를 통해 생산된 브랜디드 콘텐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미래상에 맞춰 브랜드 소비자 페르소나를 만들고 디자인 연료로 삼은 것이다.


자기 주도적인 성격으로 환경 보존을 위한 실천에 힘을 보태고, 성 중립적이면서 윤리적이고, 삶에서 성취도가 중요한 이들을 페르소나로 설정했다. 이는 용기와 패키지의 형태·기능·소재를 통해 구체화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스킨케어의 단순함을 표현하고 제품군의 확장 가능성을 암시하고자 뉴트럴한 색감의 라운디드 큐브를 바탕으로, 내용물에 따라 크기를 조금씩 변화하는 식으로 체계화했다. 또한 내용물 리필이 편리하도록 용기 안쪽을 쉽게 교체할 수 있게 설계하고, 나아가 집에서 작은 미술품처럼 기능할 수 있도록 적층하는 형식과 비대칭적 디자인을 통해 초현실적 분위기를 나타냈다.

패키지 외형뿐만 아니라 소재까지 세심히 고려한 점도 돋보인다. 모든 제품 포장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톰의 ‘에코 아나토미(eco anathomey)’ 철학에 따라 생분해되고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적용했으며, 용기의 재사용을 장려하는 리필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스킨케어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외부 용기는 향후 출시될 다양한 라인의 용량에 맞춰 변형할 수 있는 확장성까지 갖췄다. 한편 톰은 소비자의 자기 주도적 관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맞춤형 피부 컨설팅과 리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또한 론칭할 계획이다. 이처럼 톰은 브랜드를 설계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웰니스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Interview

강다인 브랜드 디렉터
류윤정 디자이너

강다인 브랜드 디렉터
류윤정 디자이너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콘셉트는?

톰만의 체계적인 관리 과정을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누릴 수 있도록 사용 환경 전반을 세심하게 설계하고 싶었다. 정확한 양을 추출해 사용할 수 있는 도자기 샬레, 맞춤형 브러시의 사용성을 극대화하는 금속판, 제품 흡수력을 도와주는 도자기 괄사 도구까지 연계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하게 제안해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 이유다. 제품 이름부터 용기까지 모든 디자인 요소가 톰 유니버스를 여는 첫인사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은?

용기 제작을 위한 금형 개발부터 분리 배출이 용이한 단일 생분해 소재 또는 저탄소 소재를 연구해온 시간까지 수많은 낮과 밤을 보냈다. 덕분에 우리가 희망하던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소재 하나 고르는 게 무슨 큰일이냐 싶겠지만,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우리 모두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믿는다. 톰이 만든 제품이 그 몫을 다한 후에도 재활용되거나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탄소 제로, 웨이스트 제로를 이루는 그날까지 연구와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디자인 톰 브랜드 팀, Crosspoint International
브랜드 매니저 강다인
디자이너 류윤정


iF 디자인 어워드 2024 수상작 시리즈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앳홈(Athome)
베스툴(Bestuhl)
논스페이스(None Space)
스튜디오 에이치오유(Studio HOU)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