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디자인 어워드 2024 수상작] 베스툴(Bestuhl)

iF 디자인 어워드는 단순한 공모전을 넘어 디자인 산업의 미래를 내다보는 이정표다. 제품, 패키지, 커뮤니케이션, 인테리어, 서비스 디자인부터 프로페셔널 콘셉트, 건축, 사용자 경험(UX), 사용자 인터페이스(UI)까지 iF 디자인 어워드가 다루는 주요 부문만 9개다. 그 하위의 81가지 분류를 보면 가히 오늘날 세계 산업을 망라했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월간 <디자인>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주목할 만한 한국 디자이너의 작품을 소개한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4 수상작] 베스툴(Bestuhl)

Product Winner – 롤리 체어(Roly Chair), 위드 시리즈(With Series)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베스툴은 사무 환경과 공간을 꾸준히 관찰하고 연구해온 종합 가구 전문 기업이다. ‘내 자리의 시작 베스툴’이라는 브랜드 슬로건 아래 핵심 부품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등 자체 인프라를 탄탄하게 다져오고 있다.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90여 개국에 가구를 수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산업 구도와 사무 환경이 재편되는 요즘, 베스툴은 가구의 본질적 기능과 의미를 자신만의 언어로 재정의하고 있다. bestuhl.co.kr @bestuhl_official




롤리 체어(Roly Chair)

업무 공간이 변하고 있다. 자율 좌석제 도입, 어매니티·라운지 공간 확대 사례가 느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베스툴은 사무 공간과 휴식 공간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업계 동향에서 착안해 디자인한 것이 ‘롤리 체어’다. 베스툴의 반해성 디자인 디렉터는 ‘집과 같이(home-like)’라는 키워드를 도출했다. 사무 의자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정적인 착석감과 포근한 인상으로 사용자의 피로도를 줄이는 것이었다. 이는 바른 자세를 고정하도록 유도하기보다 착석 후에도 계속 몸을 움직이게 되는 사용자의 본능을 인지하는 데에서 착안했다.

메인 2

베스툴은 사용자의 수평적 움직임을 받아낼 수 있도록 등판, 요추 지지대, 좌판, 틸트 부분의 3D 모션 기능을 구성해 인체에 압박감이 덜하도록 디자인했다. 사용자의 체중에 따라 압력이 조절되는 감응형 틸팅 메커니즘을 적용했으며 사무 의자에 많이 사용하는 스틸과 알루미늄 대신 장력이 있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사용해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기능성을 높였다. 또한 책상 위 컴퓨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등 여러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상황을 고려해 팔걸이 높이, 회전 가동 범위를 넓혔다. 심미성도 놓치지 않았다. 전체적인 구조를 유려한 곡선으로 연결해 어떤 공간에 놓아도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롤리 의자는 현재 사무 환경 트렌드를 반영하여 새로운 인체 공학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디자인 베스툴 디자인팀
참여 디자이너 반해성, 이영진, 강영석

메인3

위드 시리즈(With Series)

베스툴의 위드 시리즈는 사용자 경험과 다용도성을 두루 고려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집과 근무 공간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업무 환경 트렌드에 맞춰 우수한 착석감을 넘어 공간을 멋스럽게 스타일링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제품은 바 타입과 보조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회의실이나 휴게실, 식당, 집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다.

바의자 디테일 분리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부드럽고 둥근 항아리 형태의 등판 일체형 팔걸이 좌판이다. 완만한 곡선이 사용자의 엉덩이와 허리를 포근하게 감싸는 동시에 안정적으로 팔을 받쳐준다.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를 갖추면서 의자 본연의 기능을 모두 살린 셈이다. 무엇보다 유지·관리를 위한 빈틈없는 설계가 돋보인다. 좌판 쿠션은 패브릭 소재로 탈부착이 손쉬우며 다리와 좌판 체결 구조 역시 사용자가 직접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물류 이동과 보관, 나아가 폐기 시 분리배출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디자인 베스툴 디자인팀
참여 디자이너 반해성, 이영진



iF 디자인 어워드 2024 수상작 시리즈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앳홈(Athome)
베스툴(Bestuhl)
논스페이스(None Space)
스튜디오 에이치오유(Studio HOU)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50호(2024.04)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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