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이어진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홍콩은 문화 강국의 자리를 수성했다. 여기에는 교역의 요충지로서 이질적이고 다채로운 문화를 위화감 없이 유연하게 수렴하는 홍콩 특유의 태도와 사회적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다. 또 다른 요인으로 디자인 등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존중을 꼽을 수 있다. 지난 4월 1일 온라인 접수를 시작한 ‘DFA 디자인 포 아시아상’(이하 DFA DFAA)도 이런 홍콩의 일면을 잘 보여준다.

2003년 홍콩 디자인 센터가 출범한 이 어워드는 디자인 산업은 물론 아시아 사회 발전에 기여한 우수 디자인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2600개 이상의 수상작이 혁신적 해법에 영감을 불어넣고 경계를 초월한 협업을 촉진하는 이 국제적인 디자인 행사의 21년 역사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수많은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가 등장과 소멸을 거듭하는 가운데에서도 강산이 두 번 넘게 바뀌도록 탄탄하게 입지를 굳히고 성장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 마땅한 일. 수상 분야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디지털 및 모션 디자인, 패션 및 액세서리 디자인, 제품 및 산업디자인, 서비스 및 경험 디자인, 공간 디자인이며 총 30개 부문으로 나눠 출품할 수 있다.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수상 인증 마크와 함께 온라인 쇼케이스 및 각종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디자인 행사 ‘비즈니스 오브 디자인 위크Business of Design Week’ 개막식에도 초청받는다. 홍콩 디자인 센터 에릭 임Eric Yim회장은 이 어워드의 의의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디자인은 내부의 복잡성을 탐색하고 급변하는 환경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역할로 거듭났다. 지난 수년간 DFA DFAA는 디자인업계가 보유한 무한한 창의력을 입증하며 인류 발전을 이끄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전 세계에 알려왔다. 우리는 출품작을 통해 아시아의 생명력 넘치는 디자인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무한한 가능성이 가득한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디자인 산업의 역동적인 스펙트럼을 포용한다는 DFA DFAA의 정신이 잘 드러나는 대목. 2022년 1월 1일부터 2024년 5월 31일까지 아시아 시장에서 출시한 디자인 프로젝트라면 무엇이든 DFA DFAA에 참여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6월 30일까지이며 출품비는 건당 2200홍콩 달러다. 참고로 4월 30일(홍콩 시간 기준) 이전 출품작에 한해 응모비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