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우한 문장들, <더 텍스트 The Text>

2025 서울디자인페스티벌 기획 전시 '디자인하우스 도서전 '

오늘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 COEX에서 개최하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특별한 기획 전시가 함께 열린다. 바로 디자인하우스 도서전 <더 텍스트 The Text>. 우리 일상과 삶에 영감을 주는 책 속의 문장을 모았다.

내가 조우한 문장들, <더 텍스트 The Text>

읽다, 기록하다, 결국 사랑하게 되다

때론 우연히 펼친 책의 한 문장이 마음을 건드린다. 그 문장은 지친 하루를 위로하고 잊고 있던 감정을 조용히 불러낸다. 책은 그렇게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생각의 방향을 다르게 틀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같은 문장이라도 독자마다 다른 감정으로 받아들이기에 책은 각자의 해석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전시 <더 텍스트 The Text>는 자극과 속도가 지배하는 시대 속에서 ‘읽는 행위’가 여전히 유효한 사유의 방식임을 환기하고자 기획되었다.

‘Design your life and work style’을 모토로 오랜 기간 독자의 일과 삶에 영감을 주는 단행본을 출간해 온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출판 브랜드 을유문화사, 아침달, 녹색광선과 디자인 소품 브랜드 소소문구, 웬아이워즈영, 쿠오뜨가 함께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자신을 사려하고 타인과 교류하며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으로서의 읽는 행위에 주목한다. 책을 읽고, 문장을 밑줄 긋고, 그 위에 생각을 덧붙이는 순간마다 우리는 타인의 언어를 빌려 자신을 바라보고 다시 자신만의 언어로 되돌아오게 마련. 전시 <더 텍스트 The Text>는 그 과정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담아낸 전시다. 활자가 남긴 흔적과 감정의 결을 공간 속에서 경험하게 하며,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 속에서도 문장이 여전히 사유의 출발점이자 취향과 정체성을 세우는 근원이 됨을 일깨운다. 더불어 텍스트가 만들어내는 사유의 깊이와 감정의 결을 전시 공간에 풀어냄으로써 활자가 여전히 우리 일상과 감정의 언어로 살아 있음을 보여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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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문으로 가득한 고전소설부터 일상의 희로애락을 군더더기 없이 담아낸 시와 산문, 창조적 사유를 자극하는 예술서에 이르기까지. 찬란하게 반짝이거나, 혹은 고통스럽고 치열한 누군가의 삶의 순간이 고스란히 담긴 문장들을 전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전시에서 만나는, 사유와 기록의 큐레이션

① 디자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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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서전의 주제는 ‘내가 조우한 문장들’이다. 디자인하우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분야나 장르를 넘어 ‘문장’이라는 매개를 중심에 두고 책을 바라본다. 디자인하우스가 꾸준히 만들어온 단행본들은 결국 우리가 일과 일상을 바라보는 방식, 그리고 그 속에서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귀결된다. 이번 전시에서도 이러한 관점을 담은 책과 문장들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브랜드 기획자, 현대미술가, 사업가, 디자이너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과 삶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멋지고 치열한 순간들이, 그들이 남긴 문장을 통해 조용히 드러난다.

② 을유문화사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선보이는 도서들은 단순히 ‘디자인 서적’이라는 범주를 넘어, 사유의 방식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루는 책들이다. 을유문화사는 예술과 인문, 디자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지점에 꾸준히 주목해 왔으며 이번 큐레이션 역시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와 세계를 이해하는 감각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디자인을 ‘형태’가 아닌 ‘태도’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이는 80년 동안 을유문화사가 지켜온 편집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유행을 좇기보다 오래도록 유효한 감각과 사유를 담아내려는 시도. 그 일관된 방향성이 이번 전시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③ 아침달

아침달은 이번 전시에서 시집과 산문집을 균형 있게 선보이며, 브랜드의 정체성과 여정을 함께 보여준다. 근간과 신간, 베스트셀러, 그리고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아 온 스테디셀러까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읽히는 대표작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대표 시집인 김소연의 <i에게>, 유희경의 <이다음 봄에 우리는>는 물론 50번째 시집으로 출간된 심보선의 <네가 봄에 써야지 속으로 생각했던>, 독자와 함께 만든 <여름어 사전>까지 만나볼 수 있다.

④ 녹색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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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서전에서 녹색광선은 ‘사랑의 여러 얼굴’을 주제로 책을 선별했다. 구체적인 사랑의 설렘과 욕망, 이별을 그린 <패배의 신호>, 첫사랑을 통해 고독과 환멸을 경험하는 <아름다운 여름>, 그리고 놓아버림으로 완성되는 사랑을 담은 <셰리>까지. 사랑의 다양한 결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중심을 이룬다. 사랑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이지만 모든 형태의 사랑을 직접 겪을 수는 없다. 이 전시는 책 속 사랑의 이야기에 독자의 경험을 겹쳐 보며 각자가 느끼는 감정의 온도와 기억을 다시 꺼내볼 수 있는 독서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⑤ 소소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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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일하는 방식이 다르듯 기록의 루틴도 다양하다. 소소문구는 하루를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누어 시간마다 어울리는 쓰기 도구를 제안한다. 영감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모닝북’, 계획과 정리를 돕는 ‘하프다이어리’,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짧은 기록을 이어갈 수 있는 ‘디깅다이어리’ 등 각자의 리듬에 맞는 도구를 통해 쓰는 행위가 하루의 흐름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한다.

⑥ 웬아이워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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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아이워즈영은 페어가 열리는 연말의 분위기에 맞춰 달력과 다이어리 등 새해 준비에 필요한 문구류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또한 도서전의 성격에 맞게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을 기록하거나 수집할 수 있는 다양한 노트류도 함께 선보인다. 읽는 즐거움에서 쓰는 즐거움으로 이어지는 사유와 기록의 시간을 제안한다.

⑦ 쿠오뜨

쿠오뜨는 이번 전시에서 브랜드의 대표 제품들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며 ‘세상에서 가장 큰 책갈피’로 불렸던 ‘북레스트 시리즈’, 필사·독서·필기의 즐거움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오버랩 필사대’ 그리고 다양한 책과 지류를 자신의 방식대로 정리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그리드 박스’까지 사용자의 취향과 루틴에 따라 구성할 수 있는 제품들이 중심을 이룬다. 더불어 현재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공개 중인 신제품 ‘무드 도어’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니 참고하자.

Information
서울디자인페스티벌 기획 전시 <더 텍스트 The Text>
기간 | 2025.11.12. ~ 11.16
주소 | COEX C Hall
운영 시간 | 매일 10:30 – 19:00
기획 | 디자인하우스
참가 브랜드 | 디자인하우스, 을유문화사, 아침달, 녹색광선, 소소문구, 웬아이워즈영, 쿠오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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