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김하늘 디자이너
김하늘은 폐마스크 의자로 이름을 알린 뒤 나이키, 롤스로이스, 무신사 스탠다드,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서관 등과 협업하며 버려진 소재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해 왔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정해진 디자인 공식 대신 손끝의 감각과 끈질긴 실험으로 완성되는 독보적인 미학을 지닌다. ‘리사이클링 작가’라는 틀을 벗어나 디자인의 경계를 넓혀가는 그의 치열한 창작 여정을 A부터 Z까지의 키워드로 살펴본다.

코로나 시기 버려지는 마스크를 쌓아 만든 의자 ‘스택 앤 스택(Stack and Stack)’으로 전 세계 디자인 씬에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디자이너 김하늘. 그는 이제 대규모 공공 도서관의 가구부터 미술관의 오브제, 나아가 공간 전체를 설계하는 인테리어 스튜디오까지 그 무대를 거침없이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업사이클링’이라는 사회적 명분에 머물지 않고, 계량되지 않은 직관과 비효율의 틈새에서 건져 올린 독자적인 미학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리사이클링 작가’라는 틀을 넘어, 팀 ‘서버번피플’의 프런트맨이자 디자인 역사에 기록될 인물을 꿈꾸는 그의 궤적을 A부터 Z까지의 키워드로 짚어봅니다.
프로젝트 A to Z
| Amorepacific |
|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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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라운지 프로젝트는 디자이너 김하늘에게 실패의 데이터를 통한 디자인적 진화를 가르쳐 준 이정표다. 당시 설치한 30mm 두께의 의자가 파손되는 과정을 겪으며, 훗날 경기도서관 프로젝트에서 40mm로 두께를 보강하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일주일 만에 오염된 가구를 보수하며 폴리우레탄 코팅 마감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2년 뒤 회색으로 변한 아이보리색 소파를 목격하며, 오염을 가려 사물의 수명을 늘려주는 블랙이야말로 가장 지속 가능한 색상임을 깨달은 장소다.
| Black |
| B |
김하늘 디자이너는 블랙을 단순한 색채 이상의 ‘지속 가능성’으로 정의한다. 과거 디자이너들이 관습적으로 블랙을 고집하는 것을 피하기도 했으나, 실제 사용 현장에서 밝은색 가구가 쉽게 오염되는 한계를 목격한 후 생각이 바뀌었다고. 그는 얼룩과 때를 감추어 사물의 시각적 수명을 물리적으로 연장하는 블랙이야말로 환경에 가장 이로운 색상이라고 강조한다.
| CGV |
| C |
김하늘 디자이너는 CGV와 함께 극장 스크린 등 영화관 폐자재를 활용해 포터블 램프를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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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스크린 소재의 잠재력을 확인한 후,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아르떼미데(Artemide)에서 1986년 출시한 마리오 보타(Mario Botta)의 명작 ‘쇼군(Shogun)’을 오마주한 ‘쇼군 테이블 램프’를 제작해 작업을 확장했다.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8 resize Homage to Shogun table lamp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resize_Homage-to-Shogun-table-lamp2-832x118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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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특유의 기하학적 형태와 흑백 대비를 재현하기 위해, 2D 상영관의 화이트 스크린과 3D 상영관의 실버 스크린이 가진 산업적 양면성을 별도의 염색 없이 작품 콘셉트에 그대로 투영했다. 특히 아르떼미데 원작의 타공 패널 질감을 구현하고자 실제 스크린 소재를 투명 필름과 접합하는 기술적 시도를 감행했다.
| FIFA MUSEUM |
| F |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11 20260311 09164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91648.jpg)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기념해 카타르 도하에 설립된 FIFA 박물관을 위한 협업 프로젝트다. 김하늘은 현대자동차의 의뢰를 받아 폐마스크 소재를 재활용한 지속 가능한 벤치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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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의 벤치 구조물에 마스크 원단을 감고 표면에만 급속 열처리를 가해 소재 본연의 물성을 보존하면서도 가구로서의 구조적 기능성을 확보했다. 이는 전 세계인이 모이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디자인을 통해 지속 가능성과 공존, 그리고 인류애의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한 사례다.
| Kolon |
| K |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 1주년을 기념해 전반적인 공간 콘셉트 기획 및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하늘 디자이너는 생명을 보호하는 소명을 다하고 폐기되는 에어백의 서사에 집중하여, 폐차장에서 직접 수거한 자동차와 에어백을 주재료로 선택했다. 래코드의 상징인 블루 컬러를 입힌 폐차와 에어백으로 제작한 30여 개의 거대한 빈백 오브제를 스토어 앞에 설치하여 시각적 정체성을 극대화했다.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15 20260311 091955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91955-1-832x124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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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novo |
| L |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18 20260311 09204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92046-832x1040.jpg)
글로벌 IT 기업 레노버(Lenovo)와의 협업 프로젝트. 김하늘 디자이너는 제품 배송 과정에서 대량으로 발생해 버려지는 패키징 박스를 재활용하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19 20260311 09210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92104-832x1040.jpg)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20 20260311 092104 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92104-2-832x1040.jpg)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21 20260311 092104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92104-1-832x1040.jpg)
레노버의 강력한 게이밍 브랜드 정체성에서 영감을 얻어, 버려진 박스를 분쇄해 만든 펄프에 브랜드 상징색인 퍼플 컬러 염료를 섞어 게이밍 기기 표면에 얇게 입히는 방식을 취했다. 일회성 소모품이었던 박스와 수명이 다한 기기들은 이 과정을 통해 촉각적인 질감을 가진 새로운 오브제로 재탄생했다.
| Musinsa Standard |
| M |
2023년, 무신사 스탠다드와 협업한 ‘비:사이클(Be:cycle)’은 매장 디스플레이 연출물이 일회성으로 소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획된 선순환 프로젝트다.
김하늘 디자이너는 ‘히든 커브 시리즈(Hidden curve series)’를 테마로 무신사 스탠다드 블레이저의 시접선과 자신의 대표작 ‘스택 앤 스택’의 선들을 조형적 요소로 결합했다. 강남점에는 폐박스 소재를 활용해 선과 음영의 조화를 구현했으며, 홍대점에는 시그니처 소재인 폐마스크를 활용한 작품을 설치했다. 전시 종료 후 설치물이 폐기되지 않고 다시 작가에게 돌아가 예술적 생명력을 이어가는 구조를 통해 상업 공간의 지속 가능성을 증명한 사례다.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22 20260311 092304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92304-1-832x580.jpg)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23 20260311 09230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92304-832x553.jpg)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24 20260311 09224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92242-832x555.jpg)
“무신사 스탠다드의 블레이저 시접선을 보면서 제 작업의 선들과 연결 지어보고 싶었어요. 매장 안에서 잠깐 쓰이고 버려지는 설치물 대신, 시간이 지나도 예술 작품으로 남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이 제게도 무척 의미 있었죠.”
비:사이클(Be:cycle) 프로젝트 작업 비하인드 중
| Nike |
| N |
나이키(Nike) 코리아 및 글로벌팀과 협업해 ‘프리즈 서울 2023(Frieze Seoul 2023)’에서 선보인 ‘나이키 복싱 시리즈(Nike Boxing Series)’. 나이키랩이 주최한 〈Reversion: 회귀〉전을 통해 소개했다. 김하늘 디자이너는 TPU 소재의 핵심적 성질인 ‘충격 흡수’가 복싱의 물리적 속성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소재의 기능을 재해석했다.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25 20260311 09260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92605-832x555.jpg)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26 20260311 09254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92543-832x555.jpg)
주재료로 사용된 나이키 ISPA 슈즈를 완전히 분쇄한 뒤 3D 프린팅용 TPU 필라멘트로 재가공하는 과정을 거쳤다. 나이키의 플라이프린트(Flyprint) 기술에서 영감을 얻어 필라멘트를 교차하는 두 개의 층으로만 프린팅함으로써, 유연한 텍스처를 가진 섬유 형태의 평면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확보한 TPU 원단을 도안에 맞춰 재단하고 봉제하여 복싱 글러브와 펀칭백을 완성했다. 한편, 해당 글러브 작품은 2024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빈 선물로도 증정된 바 있다.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27 20260311 09254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92549-832x555.jpg)
“나이키 프로젝트는 가구를 넘어 ‘오브제’라는 카테고리로 처음 진입해 본 시도였어요. 대형 브랜드와의 협업이라 프로세스가 까다로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계속 가보자(Keep going)’라며 제 아이디어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는 태도를 보고 디자인적 확신을 크게 얻었죠.”
| Rolls-Rocye |
| R |
롤스로이스 최초의 순수 전기차 ‘스펙터(Spectre)’의 아시아 프리미어 론칭을 기념한 협업 프로젝트. 롤스로이스는 새로운 전동화 시대를 열며 지속 가능한 가치를 대변할 파트너로 김하늘을 선택했다. 그는 300명의 VVIP 고객을 위해 브랜드의 정제된 아이덴티티가 담긴 ‘인센스 홀더’를 제작했다.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28 20260311 09072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90723-832x555.jpg)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29 20260311 09074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90749-832x555.jpg)
소재는 산업 공정에서 버려지는 폐마스크 원단을 활용했다. 버려진 마스크를 잘게 부수어 펠릿(Pellet) 형태로 만든 뒤, 이를 230도의 고온으로 가열·압축해 매끄러운 업사이클링 패널로 변모시켰다. 롤스로이스 환희의 여신상 뒤로 이어지는 보닛 라인의 조형적 요소에 착안한 점이 특징이다. 약 3만 개의 마스크가 작가의 손을 거쳐 고급스러운 의식의 도구로 재탄생했다. 하이엔드 브랜드가 지향해야 할 지속 가능한 미학과 장인정신의 새로운 정의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 Styrofoam |
| S |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30 resize 4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resize_4-1-832x555.jpeg)
노량진 어시장에서 매일 엄청난 양이 쏟아져 나오는 ‘스티로폼 박스’에 주목한 작품이다. 김하늘 디자이너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단 한 번 쓰이고 버려지는 스티로폼의 일회적 속성과 극도로 가벼운 물성을 탐구했다.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31 1 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1-2-832x1040.jpeg)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32 resize 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resize_2-832x1040.jpeg)
수거한 박스들을 소파의 형태로 조립하고 그 위에 폴리우레아를 코팅했다. 조형은 유지하고, 존재하지 않던 내구성을 만들었다. 마치 풍선에 바늘을 대도 터지지 않는 상상처럼. 도시의 거대한 식량 유통망 이면에 감춰진 환경적 부채를 시각화하고, 가장 흔하고 가벼운 소재에 묵직한 조형적 존재감을 부여한 점이 인상적이다.
| WABI SABI |
| W |
2024년, 국내 최대 도자기 축제인 ‘이천도자기축제’와 협업하여 선보인 조명 시리즈다. 김하늘 디자이너는 수많은 도자 명장이 완벽한 작품을 얻기 위해 버린 파편들이 쌓여 무덤처럼 이루어진 ‘도총(陶塚)’에 주목했다.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33 20260311 09270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92707-832x555.jpg)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34 20260311 092707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92707-1-832x555.jpg)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35 20260311 09284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92846-832x555.jpg)
멀리서 보면 폐기물 더미 같지만, 가까이서 마주한 도종은 각기 다른 색과 결,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조각들이 모인 경이로운 풍경이었다. 그는 미리 형태를 정해두지 않은 채 현장에서 영감을 주는 파편들을 수집했고, 이를 일본의 전통 수선 기법인 ‘킨츠기(Kintsugi)’에서 착안해 옻칠과 금박으로 이어 붙여 총 9점의 조명 오브제를 완성했다. 깨진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복원’이 아니라, 파편 그 자체의 불완전함을 아름다움으로 수용하는 ‘와비사비’의 태도를 견지한 작업으로 국내외 주목을 받았다.
[Creator+]는 Design+의 스페셜 시리즈입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프로젝트에 크리에이터의 일과 삶의 경로, 태도와 방식을 더해 소개합니다. 인물을 조명하는 1편과 프로젝트를 A to Z로 풀어내는 2편으로 구성되었으며, 격주로 발행됩니다. [Creator+]는 동시대 주목할만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소개한 ‘오!크리에이터’를 잇는 두 번째 크리에이터 기획입니다.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36 20260311 08142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81421.jpg)
![[Creator+] 김하늘의 A to Z: CGV '폐스크린 조명'부터 노량진어시장 '스티로폼 소파'까지 37 20260311 08142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11_08142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