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디자인 어워드 2026 수상작] 클로
올해도 어김없이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국내 디자인 프로젝트 중 일부를 소개한다.

Interior Architecture Winner – 클로(CLO)
스페이스베이스는 사람이 오래 머무는 공간, 그중에서도 업무 공간을 전문으로 설계·시공하는 스튜디오다. 쾌적함 이상으로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의 성장과 잠재력을 끌어내는 디자인을 탐구해왔다. 일이란 개인을 단단하게 세우고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과정이며, 공간은 그 시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근본적인 믿음이다. 핀테크, 팹리스, 딥러닝, AI 칩 디자인, 바이오테크 등 빠른 변화와 창의적 사고를 동력 삼아 성장하는 기업의 업무 공간을 만들며 그 신념을 구체화하고 있다. spacebase.co.kr @sbe_spacebase
오피스 디자인의 범주 안에서도 본사의 설계는 지사와는 다른 과제를 떠안는다.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공간이라는 물리적 실체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3D 의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클로를 개발하는 클로버추얼패션의 본사 인테리어는 이 미션을 해결해가는 여정이었다. 설계를 맡은 스페이스베이스는 클로가 지닌 서비스 가치에서 디자인의 실마리를 찾았다. 클로는 샘플 제작의 물리적 공정을 디지털로 대체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패션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견인하는 기술이다. 그 이면을 파고들자 가상과 현실, 디지털과 아날로그, 기술과 감성이라는 상반된 가치의 ‘공존’이 발견되었다. 스페이스베이스는 이들 사이의 긴장 관계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대신 공간에서 정교하게 직조해내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설정했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6 수상작] 클로 1 20260325 092013](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3/25182015/20260325_092013-832x624.jpg)
이러한 개념은 공간을 따라 이동하는 경험 속에서 드러난다. 강남파이낸스센터 최상부 2개 층이라는 입지 조건만 들었을 땐 진입하자마자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질 것을 예상하게 되지만 디자이너는 그 기대를 의도적으로 유예했다. 대신 벽면 높이로 설치한 미디어 월로 브랜드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다. 이는 곧 펼쳐질 공간의 개방감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디지털 통로를 통과하면 도심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층고 6.8m의 라운지에 이른다. 스페이스베이스는 이곳을 오피스의 기능성과 호스피탈리티의 감성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정의했다. 창의 구조체인 멀리언(mullion)이 실내에 드리우는 그림자를 ‘공간에 내려앉은 실’로 해석한 점도 인상적이다. 그림자가 벽면과 만나 시시각각 변하는 패턴을 만들도록 마감재의 두께감을 조율했고, 그 결과 마치 하나의 거대한 직조물 같은 벽면이 완성됐다. 여기에 다양한 직물을 엮어 만든 아트월을 파티션처럼 배치해 아날로그적 온기를 한 겹 더했다. 타운홀에서는 자연 채광과 조망을 누리도록 인테리어를 절제했다. 화이트 톤 위로 오로지 목재의 곡선 조형물을 더해 기술 기업 특유의 차가운 인상을 덜어내며, 기술과 감성의 공존을 이루어냈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6 수상작] 클로 2 clo 015](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3/25182159/clo_015-832x624.jpg)
Interview
![[iF 디자인 어워드 2026 수상작] 클로 3 20260325 090338](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3/25180338/20260325_090338.jpg)
![[iF 디자인 어워드 2026 수상작] 클로 4 20260325 090540](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3/25180541/20260325_090540-832x833.jpg)
클라이언트를 이해하는 데 중요했던 경험이 있다면?
설계 전 현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다. 유리창을 수직으로 가르는 멀리언이 실내에 드리우는 사선의 긴 그림자를 본 순간, 베틀의 실이 공간에 내려앉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 장면은 클로가 디지털 환경에서 매일 수행하는 직조, 즉 가상의 실로 옷을 짓는 과정을 떠올리게 했다. 이 인상이 단서가 되어 라운지 공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직조물이 되도록 표현했다.
디자인할 때 어떤 질문을 가장 많이 했나?
‘공간의 질서가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의 자유로운 행위와 몰입을 방해하지는 않나.’ 공간은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자신의 일과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군더더기 없는 환경은 모든 설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기준이다.
클라이언트 클로버추얼패션
디자인 스페이스베이스
디자인 디렉터 김영은
디자이너 김영은, 도근희, 신재은